78차 촛불대행진에 촛불풍물단이 함께했습니다.
정월대보름날 아침 해가 밝았다.
촛불풍물단 처음부터 함께한 영길이형 아들 결혼식이 있어 영등포로 향한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함께한다.
영길이형은 빨리 회복해서 광장에서 만나지고 다짐을 한다.
강강술래를 준비한 민요천재 형님이 집안에 일이 생겨 못온다는 비보를 접하고 대책을 논하기 위해 조금 일찍 시청으로 향한다.
매주 천안에서 참가하는 두 분과 동행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관악처자와 춘천화가님이 진행하기로 하고 준비를 한다.
대기 천막으로 촛불풍물단이 모인다.
불림 박달님이 너슬을,풍물단 운영위원님이 새로 상쇠복을 준비해 오셨다.
치복으로 갈아 입고 오늘 판을 이야기 한다.
관악처자 소리에 맞춰 강강술래 연습을 한다.
보름을 맞아 촛불시민들과 함께 할 판을 생각하니 모두다 설렌다.
촛불광장에서 연습을 하며 합을 맞춘다.
윤석열 탄핵과 김건희 구속,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굿을 한다.
상쇠가 시작을 알린다.
권말선 시인의 축시를 미르마루 패장이 낭송을 한다.
흥으로 이기리라
- 2024 정월대보름 풍물굿을 축하하며
권말선
2024년을 누비러 온 용
하늘로 솟구쳐 오르려는
저 푸른 용의 수염을 잡아
광장에 앉혀놓고 물어보련다
밟으면 꿈틀 하고 마는 지렁이
절대 반항하지 못하는 개돼지, 노예
그게 정녕 우리네 신세냐
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렇다면
이 광장의 촛불을 보아라
비리로 탄생하여 민생파탄에 급기야
매국과 전쟁에로 돌진하는 검찰공화국 수괴
윤석열 몰아내려 모였다
피의자에서 영부인으로 벼락출세한
조작질과 명품과 권력에 혈안인
김건희 감옥 보내려 뭉쳤다
그러나 실은 이 정도론 어림없다
이승만부터 윤석열까지
서북청년단부터 극우모리배까지
조선일보와 국힘당류 금배지들
역사의 한 편에 거머리처럼 들러붙어
민중의 눈물을 짜내고 고혈을 빨고
저항하는 입을 틀어막고 팔을 비틀며
친일과 숭미에만 열중하는
오래고 퇴폐한 망령들
다 내쫓을 참이다
그리곤 우리 묵은 한, 눈물 닦아내련다
원통한 속울음, 절규하는 피눈물
다 찾아내어 닦으련다
눈물 위에 쌓인 눈물
깨끗이 깨끗이 씻어내고
맑고 고운 우리네 얼굴로
애정 어린 우리네 심성으로
새 세상 만들련다
용아, 푸르른 용아
하늘 향해 솟구치는
네 실한 몸통과도 같이
새 세상 향해 나아가는
촛불의 긴 행렬을 보느냐
우렁찬 함성을 듣느냐
어둠을 몰아내는
꽹과리 징소릴 들어라
희뿌연 안개 훌훌 걷어내는
순백의 춤사윌 보아라
심장의 박동 더해주는
장구, 북소릴 들어라
한바탕 어우러지는 몸짓들을 보아라
너도 함께 춤추자
저항의 함성 민중의 함성
등에 태워라, 훨훨 춤추자
이것이 우리의 흥이니
촛불은 흥으로 이기리라
꽹과리여 징이여 장구, 북이여
춤이여, 노래여, 함성이여
들썩이자, 몰아내자, 되찾아오자
광장의 주인
이 땅의 주인
역사의 주인
촛불이여! 가자
넘실대는 이 흥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눈물을 닦고
새 세상으로
가자, 촛불이여!
동행문굿이 시작되고 만복을 기원하는 함성소리가 넘쳐난다.
춘천화가님의 비나리가 잔잔하게 울려퍼지며 너와 내가 하나되는 소원을 빌어본다.
광장이 인산인해를 이뤄
부스쪽으로 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지신밟기를 하며 촛불의 소원을 하늘에 고한다.
어깨를 들썩이고 한발을 힘차게 내딛으며 춤을 춘다.
촛불의 힘으로 새세상을 열어 나가자고...
지신밟기가 끝나고 촛불집회를 시작한다.
모든 액을 물리치고 만복은 촛불에 깃드는
유주현 소리꾼의 액맥이타령 공연에 촛불풍물단이 함께한다.
진군의 신호 따라 행진을 시작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지날때 진상규명을 이워내고 추모하는 마음의 인사를 올린다.
세종로 사거리를 지나 을지로,종각을 거쳐 숭례문 앞을지나 촛불광장으로 들어 온다.
관악처자와 춘천화가님이 무대에 올라 강강술래를 진행한다.
촛불시민이 함께 원을 이루고 춤울 춘다.
비가 소복소복 내려도 함께 손을 잡고 내딛으며 적폐의 본진을 쓸어 버리는 진을 이룬다.
촛불광장은 대동의 춤판으로,풍물로 물결을 이룬다.
마지막 무대위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며 서로를 응원한다.
짐을 정리하고 뒷풀이장소로 향한다.
소감도 나누고 다음에는 더 잘해보자며 이야기를 나눈다.
촛불풍물단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일요일 촛불행동 총회에서 조일권 상 단체부문상을 촛불풍물단이 받았습니다.
조일권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받는 영광스런 상이지만 부담도 됩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 부탁드립니다.
조일권 상
촛불풍물단
위 단체는 폭우와 폭염,한파 속에서도 신명나는 풍물로 행진을 이끌며
참가자들의 기세를 북돋아주고 촛불대행진을 풍성하게 만들어 오셨습니다.
더 좋은 풍물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촛불집회 확대를 위해
많은 단체들과 적극 연대해 온 그 헌신과 실천은 촛불을 사랑하고 촛불에 헌신했던
조일권 선생님의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촛불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신 조일권 선생님의 숭고한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촛불풍물단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
2024년 2월 25일
촛불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