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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1982~1984)부활 '불의 언어'2011년 여름,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뮤지션들이 국경을 넘어 하나의 무대를 만들었다. 총성이 아닌 노래로 서로를 ...www.youtube.com
2011년 여름,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뮤지션들이 국경을 넘어 하나의 무대를 만들었다. 총성이 아닌 노래로 서로를 마주하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의 뮤지션들은 페르시아어로, 이란의 뮤지션들은 히브리어로, 서로의 언어를 빌려 노래했다. 정치와 종교가 오랫동안 쌓아 올린 장벽을 음악으로 허물어 보고자 했던 작은 기적이었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양국에 동시에 생중계된 그 무대에는 20세기 페르시아 음악을 대표하는 목소리, 모하마드 에스파하니(Mohammad Esfahani)도 함께하고 있었다. 1966년 7월 5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그는 원래 의학을 공부한 학생이었다. 테헤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미래의 의사를 꿈꾸었지만, 결국 그의 삶을 선택한 것은 청진기가 아니라 노래였다. 취미로 시작한 음악은 어느새 삶의 중심이 되었고, 그는 의사의 길 대신 음악가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젊은 시절의 그는 두 사람에게 깊이 매료되었다. 한 사람은 이란 전통 성악의 거장 모하마드 레자 샤자리안(Mohammad Reza Shajarian, 1940~2020), 다른 한 사람은 페르시아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 페레이둔 모시리(Fereydoun Moshiri, 1927~2000)였다. 샤자리안의 목소리는 그의 음악을 만들었고, 모시리의 시는 그의 노랫말을 만들었다. 그의 첫 작품 역시 모시리의 시에서 태어났다.
2009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Mahmoud Ahmadinejad)가 대통령 재선에 성공하자 샤자리안은 침묵 대신 노래를 선택했다. 권력은 그의 음악을 "먼지이자 쓰레기"라며 폄훼했지만, 그는 이에 맞서 국영 라디오와 텔레비전에 자신의 노래를 더 이상 방송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예술이 권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선언이었다.
그의 대표곡 'Iran, Ey Saraye Omid(이란, 희망의 땅)'은 독재를 찬양하는 노래가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건네는 노래였다. 그래서 더욱 정권과는 함께할 수 없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깊은 울림을 남긴 작품은 페레이둔 모시리의 시에 곡을 붙인 'Zaban-e Atesh(불의 언어)'였다.
"자네의 무기를 내려놓게나… 불과 철의 언어는 피의 언어라네. 그것은 전쟁과 칭기즈칸의 언어이지. 나의 형제여, 이리 와 함께 앉아 보게나. 우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세. 이제 그 무기를 땅에 내려놓게. 형제의 몸에서 살기가 빠져나가도록 말일세."
노래는 누구도 적으로 부르지 않았다. 다만 '형제'라고 불렀다.
어쩌면 평화는 거대한 선언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다시 형제라 부르는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은 모하마드 에스파하니의 예순 번째 생일이다.
그의 음악을 들으며, 그의 스승 모하마드 레자 샤자리안이 남긴 'Zaban-e Atesh(불의 언어)'를 다시 꺼내 듣는다.
노래는 오래전에 끝났지만, 그 안에 담긴 평화의 언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의 언어
대지는
오늘도 아이들의 이름을
꿈속에서 조용히 불러 줍니다.
불은
자신만의 언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 절규를
너무도 잘 알아듣습니다.
돌들은
지친 발걸음의 기억을
말없이 품고 있고,
바람은
잿더미 사이를 떠돌며
'평화'라는 이름 하나를
끝내 놓치지 않습니다.
만약 폐허 한가운데
꽃 한 송이가 피어난다면,
어쩌면 신은
아직도 인간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 인간이여.
칼을
푸른 나뭇가지로 바꾸십시오.
총알 대신
비둘기들이
이 땅의 마지막 언어가 되게 하십시오.
사랑이야말로
어떤 번역가도
끝내 모두 옮길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하나의 언어가 되게 하십시오.
말 없는 메아리 같은 보컬.
사막의 바람을 닮은 네이의 즉흥 연주.
별빛처럼 흩어지는 산투르의 울림.
몽환적인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시간의 끝까지 번져가는 아날로그 딜레이.
모든 별은
한때 누군가의 창가를 밝히던 등불이었습니다.
전쟁은
그 빛을 꺼 버렸지만,
새벽은
오늘도 내일을 위한
하얀 편지 한 장을
가슴에 품고 옵니다.
흙은
피로 빵을 만들지 않습니다.
바다는
총성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불을
빛으로,
증오를
사랑으로,
침묵을
노래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오, 대지여.
우리에게
다시 한번
비의 언어를
가르쳐 주십시오.
불의 언어도,
증오의 언어도 아닌,
모든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웃는 순간부터
이미 알고 있는
그 언어를.
그리고 언젠가,
세상의 마지막 불꽃은
작은 등불 하나가 되어
전쟁을 위해서가 아니라,
길 잃은 나그네의 발걸음을 비추고,
오직
누군가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용히 타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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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st:
1. 모하마드 레자 샤자리안(Mohammad Reza Shajarian)의 '불(火)의 언어(Zaban-e Atesh)’ (저작권 소유자: We Are Era Music BV)
2.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Ali Baba ve 40 Haramiler Çizgi 저작권 소유자: adisebabatv)
3. Hawthorn Circle(북사미족 Northern Sámi의 노래, 저작권 소유자: Si-Wan)
#프로그레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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