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1년 5월 1일 (토)
o 날씨: 흐리고 비
o 산행경로: 용평제 주차장 - 임도끝 - 작은천황봉 갈림길 - 만행산 천황봉 - 작은천황봉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5.1km
o 소요시간: 2시간
o 만행산 지명도: 월간山 선정 100대 명산, 블랙야크 명산 100+
o 산행정보: 만행산
o 지역: 전북 남원
o 일행: 좋은사람들 산악회
o 트랙:
▼ 산행지도
고리봉 산행을 끝내고 곧바로 만행산으로 향합니다.
만행산도 용평제에서 출발하여 만행산 정상까지 왕복하는 최단코스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일종의 '도장찍기'인 셈이지요.
만행산 산행은 용평제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작은천황봉을 거쳐 만행산 정상(천황봉)에 오른 다음,
큰재를 경유하여 원점회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후들의 빗방울이 굵어지기도 하고,
왕복 2.5km, 대략 1시간이면 된다는 대장님의 말씀을 믿고 베낭도 벗어두고 스틱만 챙겨 출발~
용평제에서 시멘트 임도길을 따라 대략 1km 정도를 올라갑니다.
경사가 제법인데다가 조금전에 다녀온 고리봉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탓인지 점점 몸이 뒤로 쳐지네요ㅋ.
임도끝에서 만행산 정상까지는 약 1km 내외.
즉, 승용차를 이용하면 이곳 임도끝에 차를 세워두고 만행산을 왕복할 경우 2km, 1시간이면 된다는 뜻입니다.
주차장에서 임도끝까지 왕복 3km를 더하면 오늘 산행거리는 대략 5km라고 봐야 겠네요.
약 2km의 짧은 거리라 생각하고 준비없이, 부담없이 나섰다가 조금 힘들었답니다^^
임도를 벗어나면 갈림길을 만납니다.
등산지도에는 우측 작은천황봉을 거쳐 천황봉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앞서가는 일행이 가는대로 좌측 천황봉 방향으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따라갑니다.
어차피 한바퀴 도는 것이니까 상관은 없지만...
제법 오르막길이 가파르네요.
발은 땅에 붙어 황소 중에 왕황소걸음이 되어 가고...
만행산 정상부가 뽀족한 모습이라 마지막 피치가 필요합니다.
찬바람도 세차게 불고,
비도 쏟아지고,
사방은 비안개가 몰려오는데...
ㅎ... 힘들다^^
짧은 거리에 오히려 군기가 빠진 것이지요...
만행산 정상(천황봉)에는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언듯 봐서는 조망데크처럼 보이는데, 오늘은 꽝입니다요...
바람이 생각보다 차갑습니다.
지리산, 설악산은 물론 전국의 천고지 이상되는 고지대에는 22년만에 5월에 폭설이 내렸다고 하니...
날씨마저 제정신이 아닌가 보네요.
만행산은 천황산으로도 불리는데, 주봉(主峰)이 천황봉이며, 보현봉이라고도 한답니다.
남원 지역에서는 지리산 다음으로 이름난 산으로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하게 솟아 있고 전망이 뛰어나 새해 일출 산행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하네요. (네이버 백과사전)
보현봉이라는 이름은 산아래 있는 보현사와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용평제주차장 안내문에 적혀 있는 바와 같이,
만행산 천황봉은 일찍이 명당으로 알려져 풍수객들이 끊이지 않았으며, 천신에게 기우제를 지낸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누군가 암장을 하여 비가 오지 않았는데, 암장을 찾아 파헤치니 비가 오더라 라는 통속적인 전설도 전해오고...
큰재 부근에 우뚝 서있는 웅장한 바위 봉우리인 상사바위(상서바위)가 만행산 최고의 경관으로 꼽힌다고 하는데,
오늘 코스에서 많이 벗어나 있어 아쉽습니다.
오늘 같은 날씨에서는 가더라도 별볼일(?) 없을 것 같습니다만ㅎ...
만행산 정상을 찍고,
왔던길로 내돌아 내려가는 산우님들도 있지만 저는 작은천황산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4월말인데 벌써 철쭉이 화려합니다.
평년보다 보름정도는 빠른 것 같네요.
내고향 황매산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한쪽은 이른 철쭉이 철없이 피고
한쪽은 때늦은 폭설이 철을 잊고 내리고...
806.봉, 천황지맥이라는 표지판이 있는 곳이 작은천황봉인가 봅니다.
산봉우리라는 느낌은 없네요...
천황지맥은 장수 팔공산에서 시작하여 개동산, 만행산 천황봉과 풍악산과 고리봉을 넘어 남원시 금지면 요천/섬진강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60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이곳의 등로가 올라올때 등로보다는 좀 더 유(柔)한 것 같네요.
그래도 경사가 심해 엄습해오는 발가락 고통은 어쩔수 없습니다...
쭉~ 내려오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바쁜 걸음을 옮깁니다.
작은천황봉으로 돌아와서 그런지 내 뒤에는 아무도 없네요ㅎ
용평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비맞은 몰골을 수습할 겨를도 없이 서울로 출발~
'도장찍기' 형태가 되긴 했지만 200명산 두곳을 클리어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산행을 다니면 안되는데... 그래도 묵은 숙제 하나를 끝냈다는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