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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선갈(甘井先竭)
물맛이 좋은 우물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才能)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衰廢)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甘 : 달 감(甘/0)
井 : 우물 정(二/2)
先 : 먼저 선(儿/4)
竭 : 다할 갈(立/9)
(유의어)
감천선갈(甘泉先竭)
묵자(墨子)에 물 맛이 좋으면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물을 마시므로 다른 우물보다 먼저 마르게 되고, 나무도 너무 곧으면 결국 다른 나무보다 먼저 베인다고 한다.
동네 입구에 정자나무는 처음에는 볼품도 없고 쓸모도 없는 나무로 아무도 베어가지 않았기에 수백 년이 지난 지금 모든 사람에게 그늘과 푸름을 주는 나무가 되어 감정선갈(甘井先竭)을 쫒는 사람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인생장수 시대, 감정선갈(甘井先竭) 글귀처럼 맛 있는 우물이 먼저 말라버리듯 너무 일찍 성공하면 우선은 좋지만 인생백세로 보아서는 바람직하지 못 하다. 나이에 따른 체격과 인성이 함께 성장하여 수레의 두 바퀴처럼 삶의 페이스를 조절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해보면 학창시절 전반전, 직장근무 후반전, 퇴임 뒤에는 연장전으로 자기 계획에 맞게 조절하여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고, 마라톤 선수와 산악인처럼 한발 한발 안전하게 앞을 향하는 건강 인을 보면서 감정선갈(甘井先竭)만 선호하지 말고 타산지석(他山之石), 무용지용(無用之用), 대기만성(大器晩成),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멋에 환호를 보내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무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모두 쪼아대 우뚝한 모서리가 없어지고 평평하게 평준화된다.
물맛이 달콤한 우물(甘井)의 물이 빨리 마른다(先竭)는 말도 마찬가지다. 모두 퍼 마시므로 빨리 바닥을 드러낸다.
장자(莊子)에 이 성어가 실렸다. 대공임(大公任)이란 사람이 공자(孔子)에게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조언이 들어 있어 실제라기보다 우화로 본다.
공자가 진(陳)나라와 채(蔡)나라 다툼 사이에서 꼼짝 못하고 갇혀 이레간 식사도 옳게 못했을 때 태공임이 찾아와 이야기한다. 동해(東海)에 의태(意怠)라는 새가 있는데 본성이 느려 능력이 없는 듯 보이지만, 날 때는 다른 새를 이끌고 앞서지 않으며 먹이를 먼저 맛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므로 무리에서 배척당하지 않고 사람들도 해치지 않는다며 곧은 나무가 먼저 베어지고 맛있는 샘물은 먼저 마른다고 했다(直木先伐 甘井先竭).
곧 공자에게 지혜를 자랑하여 어리석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몸을 닦아 그로써 남의 잘못을 드러내며, 마치 해와 달을 들고 다니듯 세상에 알려졌으니 화를 면치 못한다고 충고했다. 너무 잘난 체 한다고 공자에게 일침을 놓은 것이다.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란 말도 있다. 곧은 나무는 집을 짓는데 유용하다. 때문에 목수들이 먼저 찾는다. 따라서 타고난 수명을 누리지 못하고 베어지게 마련이다.
사람 사는 세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의 재주만을 믿고 뽐내다가 다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너도 나도 질시하며 깎아 내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재주가 있는데 적소에 나가 펼칠 기회가 막히면 전체가 손해다.
莊子(장자) 外篇(외편) 第20篇 山木(산목) 第4章
혼탁한 세상에 살면서 해로움을 피하는 기술
4.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해를 입지 않는다
孔子圍於陳 蔡之間, 七日不火食.
大公任往弔之, 曰: 子幾死乎?
曰: 然. 子惡死乎? 曰: 然.
공자(孔子)가 진(陳)나라와 채(蔡)나라 사이에서 포위되었을 때 이레 동안 따뜻한 밥을 지어먹지 못했다.
태공임(太公任)이 가서 조문하고 이렇게 말했다.“당신은 거의 죽을 것 같습니다만?”
공자(孔子)가 대답했다.“그렇습니다.”
태공임(太公任)이 말했다.“당신은 죽는 게 싫습니까?”
공자(孔子)가 대답했다.“그렇습니다.”
任曰: 予嘗言不死之道.
東海有鳥焉, 其名曰意怠.
其為鳥也, 翂翂翐翐, 而似無能;
引援而飛, 迫脅而棲;
進不敢為前, 退不敢為後.
食不敢先嘗, 必取其緒.
是故其行列不斥, 而外人卒不得害, 是以免於患.
태공임(太公任)이 말했다.“내가 시험 삼아 불사(不死)의 도리를 말해 보리다. 동해(東海)에 새가 있는데, 그 이름을 의이(意怠)라 한다오. 이 새는 돼먹기를 퍼덕퍼덕 날개를 치기만 할 뿐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아무 능력도 없는 것 같아서 다른 새들이 끌어 당기면 겨우 날며, 닦달을 당하고 위협을 당하고 나서야 겨우 집에 들어가 쉬며, 나아갈 때는 남들보다 앞서지 않고, 물러날 땐 남들보다 뒤에 남지 않습니다. 밥 먹을 때에도 감히 먼저 맛보지 않고 반드시 모두가 남긴 찌꺼기를 먹습니다. 그 때문에 새의 대열에서 배척받지 않으며, 외부의 인간이 결국 해를 입히지 못하는지라 이런 까닭에 근심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直木先伐, 甘井先竭.
子其意者飾知以驚愚, 修身以明汙,
昭昭乎若揭日月而行, 故不免也.
곧은 나무는 먼저 베어지고 맛있는 우물은 먼저 마르게 마련이지요. 당신은 아마도 자신의 지식을 포장하여 어리석은 자들을 놀라게 하고, 자기 자신을 수양하여 그로써 다른 사람의 악행을 돋보이게 만들되, 분명하게 마치 해와 달을 치켜들고 다니듯 했기에 근심스러운 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昔吾聞之大成之人曰:
自伐者無功, 功成者墮, 名成者虧.
孰能去功與名而還與眾人.
道流而不明居, 得行而不名處.
純純常常, 乃比於狂.
削跡捐勢, 不為功名,
是故無責於人, 人亦無責焉.
至人不聞, 子何喜哉?
예전에 내가 크게 도를 이룬 분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공적을 이룰 수 없고, 공은 이루어지고 나면 무너지게 되고 명성은 이루어지면 훼손된다.’고 했습니다. 누가 공적과 명예를 버리고 백성들에게 돌아가 함께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道는 널리 세상에 퍼져 있으면서도 뚜렷하게 머물지 않고, 德은 만물에 작용하면서 명성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순수하고 한결같아서 미치광이에나 비길 수 있을 것입니다. 흔적을 없애고 권세를 버려 功名을 추구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남을 책망하지도 않고 남에게 책망을 받지도 않습니다. 至人은 명성이 소문나지 않는 법인데 그대는 어찌하여 그런 것을 좋아하시오?”
孔子曰: 善哉.
辭其交遊, 去其弟子, 逃於大澤;
衣裘褐, 食杼栗.
入獸不亂群, 入鳥不亂行.
鳥獸不惡, 而況人乎.
공자는“훌륭한 말입니다”라고 하고는 교제를 사양하고 제자들을 돌려보내고 큰 연못가에 은둔하면서 가죽옷과 갈옷을 입으며 도토리를 먹고 살았다. 이윽고 짐승들 속에 들어가도 무리가 흩어지지 않고, 새들 사이에 들어가도 행렬이 흩어지지 않게 되었다. 새나 짐승들도 싫어하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들이야 어땠겠는가.
▶ 甘(달 감)은 ❶지사문자로 입 속에 물건을 물고 있음을 나타내며 입속에 머금고 맛봄을 뜻한다. 甘(감)의 음은 머금다의 뜻을 나타냄으로 나아가서 맛있다, 달다의 뜻이 있다. ❷지사문자로 甘자는 '달다'나 '맛좋다', '만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甘자는 口(입 구)자에 획을 하나 그어 입안에 음식이 들어가 있음을 표현한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甘자는 이렇게 입안에 음식이 들어와 있다는 의미에서 '만족하다'나 '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甘자의 사전적 의미는 '달다'나 '맛좋다'이다. 그러나 실제 쓰임에서는 甛(달 첨)자가 ‘달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甘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먹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으니 甘자를 반드시 ‘달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甘(감)은 (姓)의 하나로 ①달다(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 ②달게 여기다 ③맛좋다 ④익다 ⑤만족하다 ⑥들어서 기분 좋다 ⑦느리다 ⑧느슨하다 ⑨간사하다(거짓으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태도가 있다) ⑩감귤(柑橘) ⑪맛있는 음식(飮食)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僖), 기쁠 희(喜), 즐길 오(娛), 기쁠 이(怡), 기쁠 열(悅), 즐거울 유(愉), 기쁠 희(憘), 즐길 낙/락(樂), 기쁠 흔(欣), 기쁠 환(歡), 즐길 탐(耽)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슬플 애(哀), 슬퍼할 도(悼), 성낼 노(怒), 슬플 비(悲), 쓸 고(苦)이다. 용례로는 군말 없이 달게 받음을 감수(甘受),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약용 식물을 감초(甘草), 달콤하여 맛이 좋음을 감미(甘美), 단 것과 쓴 것이나 즐거움과 괴로움 또는 고생을 달게 여김을 감고(甘苦),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에 맞도록 듣기 좋게 하는 말을 감언(甘言), 단술이나 막걸리를 감주(甘酒), 괴로움이나 책망을 달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을 감심(甘心), 달고 쏘는 맛이 있음을 감렬(甘烈), 단맛으로 설탕이나 꿀 따위의 당분이 있는 것에서 느끼는 맛을 감미(甘味), 음식을 맛있게 먹음을 감식(甘食), 달갑게 여기어 승낙함을 감낙(甘諾), 좋은 맛 또는 맛있는 음식을 감지(甘旨), 상급 관청에서 하급 관청에 보내던 공문을 감결(甘結), 알맞은 때에 내리는 비로 가뭄 끝에 오는 반가운 비를 감우(甘雨), 죽기를 달게 여김을 감사(甘死), 물맛이 좋은 우물을 감정(甘井), 달콤한 말을 감사(甘辭), 스스로 달게 여김을 자감(自甘), 향기롭고 달콤함을 방감(芳甘), 살지고 맛이 좋음 또는 그런 고기를 비감(肥甘), 단맛을 나눈다는 뜻으로 널리 사랑을 베풀거나 즐거움을 함께 함이라는 말을 분감(分甘), 선정을 베푼 인재를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당지애(甘棠之愛), 달콤하고 아름다운 말을 이르는 말을 감언미어(甘言美語), 달콤한 말과 이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남의 비위에 맞도록 꾸민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남을 꾀하는 말을 감언이설(甘言利說), 물맛이 좋은 우물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정선갈(甘井先竭), 물맛이 좋은 샘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천선갈(甘泉先竭),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사리에 옳고 그름을 돌보지 않고 자기 비위에 맞으면 취하고 싫으면 버린다는 말을 감탄고토(甘呑苦吐) 등에 쓰인다.
▶ 井(우물 정)은 ❶상형문자로 丼(정)은 본자(本字)이다. 우물의 난간을 나타낸다. 옛 글자의 가운데 점은 두레박을 말한다. ❷상형문자로 井자는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井자는 우물을 그린 것이다. 우물은 지하수가 있는 곳을 찾아 땅을 파 내려가는 방식으로 만든다. 지하수를 찾고 나면 흙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돌을 쌓고 우물 난간을 만드는데, 井자는 우물의 난간을 그린 것이다. 井자는 갑골문에서부터 지금까지 크게 변하지 않은 글자이기도 하다. 소전에서는 井자에 두레박을 표기한 丼(우물 정)자가 쓰이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井(정)은 (1)정성(井星) (2)정괘(井卦)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우물 ②우물 난간(欄干) ③정자꼴 ④저자, 마을 ⑤정전(井田) ⑥조리(條理), 법도(法度) ⑦왕후의 무덤 ⑧64괘의 하나 ⑨별의 이름 ⑩반듯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싸움터의 적당한 곳에 세워 사람이 올라가서 적진을 정찰하도록 만든 망루를 정루(井樓), 우물물을 정수(井水), 우물을 관장하는 신을 정신(井神), 짜임새와 조리가 있음을 정연(井然),우물의 밑바닥을 정저(井底), 질서와 조리가 정연한 모양을 정정(井井), 바둑판처럼 종횡으로 된 간살이나 건물의 중앙에 있는 간을 정간(井間), 염분이 녹아 있는 지하수를 퍼 올려서 채취한 소금을 정염(井鹽), 우물에 지내는 제사를 정제(井祭), 천연 석유를 채취하기 위해 땅 속으로 판 우물을 유정(油井), 인가가 모인 거리나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을 시정(市井), 더운물이 솟는 우물을 탕정(湯井), 팔을 펴면 오목해지는 어깨 위의 가장 높은 곳을 견정(肩井), 물맛이 좋은 우물을 감정(甘井), 지붕이 없는 우물을 노정(露井), 물이 맑지 아니한 우물을 탁정(濁井), 첫 새벽에 길은 깨끗한 우물물을 정화수(井華水), 물을 긷고 절구질하는 일이라는 뜻으로 살림살이의 수고로움을 정구지역(井臼之役), 우물 속에 앉아서 좁은 하늘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소견이나 견문이 좁음을 정중관천(井中觀天), 우물 속에서 불을 구한다는 뜻으로 어리석어 사리에 밝지 못함을 정중구화(井中求火), 우물안 개구리라는 뜻으로 세상 물정을 너무 모름을 정중지와(井中之蛙) 등에 쓰인다.
▶ 先(먼저 선)은 ❶회의문자로 之(지; 가다)와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의 합자(合字)이다. 어진사람인발(儿)部는 본디 人(인)과 같은 글자이지만 이 모양이 아래에 붙는 글자는 그 위에 쓰는 자형(字形)이 나타내는 말의 기능을 강조하여, 앞으로 나아가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先자는 '먼저'나 '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先자는 牛(소 우)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先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牛자가 아닌 止(발 지)자와 儿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사람보다 발이 앞서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先자는 '먼저'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소전에서는 止자가 牛자로 잘 못 옮겨졌다. 소전에서의 牛자와 止자가 서로 비슷하여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先(선)은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앞선 먼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돌아 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바닥이나 장기, 고누, 윷놀이 따위에서 맨 처음에 상대편보다 먼저 두는 일, 또는 그 사람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먼저, 미리 ②옛날, 이전 ③앞, 처음, 첫째 ④돌아가신 이, 죽은 아버지 ⑤선구(先驅), 앞선 사람 ⑥조상(祖上) ⑦형수(兄嫂) ⑧앞서다, 뛰어넘다, 이끌다 ⑨나아가다, 앞으로 가다 ⑩높이다, 중(重)히 여기다, 뛰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앞 전(前)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뒤 후(後)이다. 용례로는 할아버지 이상의 조상을 선조(先祖), 학교나 직장을 먼저 거친 사람 또는 나이나 학식 등이 자기보다 많거나 나은 사람을 선배(先輩), 남의 앞에 서서 인도함 또는 앞장서서 안내함을 선도(先導),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은 열사를 선열(先烈), 맨 앞이나 첫머리를 선두(先頭), 먼저와 나중을 선후(先後),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다른 문제보다 먼저 해결함 또는 결정함을 선결(先決), 맨 먼저 주창함을 선창(先唱), 선수를 써서 자기에게 이롭도록 먼저 상대방의 행동을 견제함을 선제(先制), 다른 일에 앞서 행함 또는 앞서 행한 행위를 선행(先行), 어떤 임무나 직무 등을 먼저 맡음 또는 그 사람을 선임(先任), 먼저 약속함 또는 그 약속을 선약(先約), 남보다 앞서서 먼저 차지함을 선점(先占), 맨 앞장을 선봉(先鋒), 남보다 앞서 길을 떠나감을 선발(先發), 차례에서의 먼저를 선차(先次), 세상 물정에 대하여 남보다 먼저 깨달음을 선각(先覺), 무엇보다도 먼저를 우선(于先), 다른 것 보다 앞섬을 우선(優先), 남보다 앞서 함을 솔선(率先), 앞장서서 인도함을 수선(帥先), 앞서기를 다툼을 쟁선(爭先), 선조의 덕업을 받듦을 봉선(奉先),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상선(相先), 실력이 비금비금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호선(互先),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사보다 공을 앞세움이란 뜻으로 사사로운 일이나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움을 일컫는 말을 선공후사(先公後私),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일컫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라는 뜻으로 장래를 미리 예측하는 날카로운 견식을 두고 이르는 말을 선견지명(先見之明), 먼저 들은 이야기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선입지어(先入之語), 먼저 예의를 배우고 나중에 학문을 배우라는 말을 선례후학(先禮後學), 먼저 의를 따르고 후에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선의후리(先義後利), 다른 사람의 일보다 자기의 일에 우선 성실해야 한다는 말을 선기후인(先己後人), 먼저 앓아 본 사람이 의원이라는 뜻으로 경험 있는 사람이 남을 인도할 수 있다는 말을 선병자의(先病者醫), 선인의 행위를 들어 후학을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선행후교(先行後敎),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딸을 먼저 낳은 다음에 아들을 낳음을 이르는 말을 선화후과(先花後果), 먼저 곽외郭隗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등에 쓰인다.
▶ 竭(다할 갈, 다할 걸)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설립(立; 똑바로 선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曷(갈)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竭(갈)은 ①다하다 ②없어지다 ③끝나다 ④엉기다(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 ⑤막히다 ⑥제거하다, 없애다 ⑦무너지다, 망가지다(부서지거나 찌그러져 못 쓰게 되다) ⑧(물이)마르다 ⑨짊어지다 ⑩말하다, 거론(擧論)하다 ⑪모두, 전부(全部) 다, 그리고 ⓐ다하다(걸) ⓑ없어지다(걸) ⓒ끝나다(걸) ⓓ엉기다(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걸) ⓔ막히다(걸) ⓕ제거하다, 없애다(걸) ⓖ무너지다, 망가지다(부서지거나 찌그러져 못 쓰게 되다)(걸) ⓗ(물이)마르다(걸) ⓘ짊어지다(걸) ⓙ말하다, 거론하다(걸) ⓚ모두, 전부 다(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 다할 추(湫), 다할 극(極), 다할 진(殄), 다할 진(盡), 다할 궁(窮),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있는 힘을 다함 또는 있는 힘을 다하여 애씀을 갈력(竭力),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다하여 없어짐을 갈진(竭盡), 바닥이 드러나게 다 없어져서 형세가 매우 급박함을 갈급(竭急), 물이 다 마른 내를 갈천(竭川), 환락을 마음껏 누림을 갈환(竭歡), 재정이 다 없어짐을 경갈(罄竭), 곤궁하여 재물이 다 없어짐을 곤갈(困竭), 재물을 남김 없이 다 써 버림을 탕갈(蕩竭), 다하여 없어짐을 궤갈(匱竭), 마음이나 힘을 남김없이 다함을 탄갈(殫竭), 기력이 다함을 기갈(氣竭), 재물을 써 버려서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다 없어짐을 박갈(薄竭), 다해서 없어짐을 공갈(空竭), 힘과 마음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갈력진심(竭力盡心), 정력과 사려를 다함을 일컫는 말을 갈정탄려(竭精殫慮),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를 갚음을 일컫는 말을 갈충보국(竭忠報國), 연못의 물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시적인 욕심 때문에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갈택이어(竭澤而漁), 재물과 힘이 다하여서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재탄역갈(財殫力竭), 마음과 힘을 다 쏟음을 일컫는 말을 탄갈심력(殫竭心力), 충성을 다하고 힘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진충갈력(盡忠竭力), 물맛이 좋은 우물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정선갈(甘井先竭), 물맛이 좋은 샘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천선갈(甘泉先竭),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일컫는 말을 식갈역진(食竭力盡),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용지불갈(用之不竭), 마음과 힘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진심갈력(盡心竭力), 부모를 섬길 때에는 마땅히 힘을 다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효당갈력(孝當竭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