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서일본 일반형 디젤기동차 키하 120형의 제원
운용주체 : JR서일본
운용노선 : JR서일본 관내 로컬선
데뷔 : 1991년
차체 : 스테인리스 스틸(0,300번대), 마일드 스틸(200번대)
주엔진 : 코마츠 SA6D125-H1(DMF11HZA) 수평직렬 6기통 터보인터쿨러 디젤엔진(2000rpm/250마력) - 0, 300번대는 330마력
변속기/기어비 : 코마츠 TACN-22-1605 유체변속기(변속 1단, 직결 2단)
대차형식 : 페디스털윙 세브론고무-에어스프링식 볼스터대차 WDT53-WTR237(200번대) 혹은 WDT54-WTR238(0,300번대)
최고속도 : 95km/h
제동방식 : DE1A 전자식 자동공기제동, 기관제동 포함
냉난방장치 : 엔진직결식 냉방장치, 엔진 냉각수 순환식 온풍난방
편성 : 단량편성(양운전대), 16미터 소형기동차, 지방형 1인승무 대응
제작 : 니가타철공소
1. 지방교통선 서비스 업!
민영화 이후 각 지방교통선 구간에 남아있던 구형 디젤동차들의 대체가 급격하게 진행되기 시작되었다. 그것이 JR홋카이도 처럼 구형 차량의 개량이나, JR동일본 처럼 신형 차량의 개발 등 여러가지 방법에 의해 급격한 속도로 대체되어갔는데 JR서일본에서는 주간선 구간은 키하 40계의 개량 등으로, 지방교통선 구간은 니가타철공소의 NDC 공통설계를 바탕으로 한 키하120형을 투입하게 되었다.
- 산코선용 키하 120형과 키하 40형이 나란히 서 있다. JR 서일본의 비전철 로컬선에서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 NDC-New Diesel Car 공통설계란?
NDC - New Diesel Car는 우리나라에서라면 85년부터 2010년까지 운행됐던 무궁화호 디젤동차를 일컫는 말이지만 일본에서는 85년 니가타철공소가 개발, 현재까지도 많은 지방사철 디젤동차에 채용되고 있는 공통설계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80년대 중후반부터 국철의 경영난으로 인해 많은 지방의 철도노선들이 적자로 인해 폐지되거나 지자체가 간신히 3섹터로 인수하면서 그곳에서 운용되던 구형 디젤동차들을 대체할 목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디젤동차를 요구함에따라 당시 디젤동차의 양대산맥이었던 니가타철공소와 후지중공업간의 디젤동차 경쟁이 시작되면서 생겨난 것이다. 먼저 후지중공업이 1982년 2축 디젤동차인 LE-Car를 만들고 1987년부터 본격적인 디젤동차인 LE-DC 공통설계안을 만들었으며 니가타철공소는 그 대항책으로 1985년 NDC설계안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후지중공업의 철도사업부문이 니가타트랜시스에 흡수되면서 현재의 NDC 디자인만이 남게 되었다. 기본적 모토는 공통설계, 경량화등에 의한 메인터넌스 비용의 감소이며 14미터에서 20미터급, 강철차체나 스테인리스 차체 등 다양한 차량설계안과 니가타부터 코마츠, 커민스, 닛산등 다양한 엔진을 얹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JR동해의 키하11형, JR큐슈의 키하125형을 비롯해 수많은 3섹터계 지방철도 회사가 이 설계안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술의 진화에 따라 고출력 고효율 엔진과 전기지령식 제동장치, TICS 열차 제어 시스템등을 갖춘 스마트한 디젤동차들이 현재 일본 지방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Tarumi-Railway Haimo180-202" by Kone - 投稿者撮影. Licensed under CC 表示-継承 3.0 via ウィキメディア・コモンズ.
- 후지중공업이 처음에 만들었던 LE-Car의 대표모델인 타루미철도 하이모 180형. 2축에 버스부품을 극단적인 수준까지 활용해 지방교통선 초기 어려웠던 시절을 대표하기도 했다.
- NDC 설계안 1세대 중 키하 120형으로 대표되는 후기형과 2세대 초기형의 가교역할을 했던 유리고원철도의 YR-2000형. 90년대 중후반 3섹터 로컬선에서 많이 애용했다.
- 그리고 21세기에 제작된 NDC 3세대인 유리고원철도 YR-3000형. 커먼레일 엔진, TICS 열차제어시스템, 엔진이나 변속기제동을 병용하는 전기지령식 제동장치 등 로컬선용 차량 치고는 꽤나 현대적인 차량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3. 전형적 원맨동차의 모습
키하 120형은 NDC공통설계안의 1세대형 설계를 적용한 16미터급 소형기동차로서 자중 27톤, 축중이 불과 6.8톤에 불과하다. 엔진도 소형경량이지만 우수한 출력을 가진 코마츠 엔진을 얹고 유체변속기 또한 중저속 대역에 맞도록 되어있다(50km/h에서 직결1단, 75km/h에서 직결2단) 대차 또한 NDC공통설계안에 맞춘 대차가 적용되어 있다. 실내는 0번대가 롱시트, 200,300번대는 세미 크로스시트로 되어있으나 단거리 승객 비중이 많아 롱시트 비중이 더 많으며 원래는 화장실이 설치되어있지 않았으나 장거리 승객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전 차량에 화장실이 설치되었다.
강철차체의 200번대와 스테인리스의 후기형인 0,300번대가 있으며 200번대는 2단 상승식의 창문으로 되어있으나 0번대와 300번대는 통유리로 되어있는것이 특징이다.
- 키하 120형의 제어대. 일반적인 열쇠를 꼽아 돌리는 방식의 전후진레버(계기판 좌측의 키박스, 제어대 가운데에 있는 레버가 아니다) , 버스에서나 보던 출입문 스위치(가운데에 있는 변속레버 뒤) 등 운전기기에 까지 버스부품을 많이 활용하기도 했다.
-키하 120형은 이런 실내가 기본이었다.
- 키하 120형 200번대만 강철차체였다.
4. 서일본 관내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단칸방
키하120계는 모두 89량이 생산되어 서일본 관내의 지방교통선 구간 중에서도 가장 수요가 적은 구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간사이본선의 나라현과 미에현 경계구간인 카모-카메야마 구간, 타카야마본선, 오오이토선, 에츠미호쿠선과 같은 호쿠리쿠의 가장 산지로 들어가는 노선들은 물론 요나고나 오카야마,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하는 몇몇 지방교통선 구간에서 키하 40계와 함께 운용되고 있다. 보통 키하 40계가 출퇴근 러시를 담당하고 키하 120형은 한산한 시간대나 지선, 수요가 확 줄어드는 구간을 담당한다고 보면 알기 쉽다. 키하 120형은 도입된지 벌써 20년이 넘어 다른 지역의 1세대형 NDC설계 차량들이 퇴역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 히로시마 지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도색은 이런 도색이다.
- 호쿠리쿠에서는 타카야마본선 등 토야마 지역에서 많이 운용되며 이런 도색을 하고 있다.
- 츠야마선 등 오카야마 지역에서는 이런 도색이었는데 오오이토선으로 전출가면서도 이 도색을 유지했다.
- 요나고 지역에서는 이런 도색으로 되어있다.
- 글 : 송승학(부운영자, 787-ARIAKE)
- 사진 : 김성수, 본인, 일철연공동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