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의 뜻은?
저녁 식사 후 날이 더워 가족 모두 동네 놀이터에 나가서 놀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6 학년 선우가 요즘 속담 풀이를 공부하는지 엄마에게 속담에 대해 묻고 답하고 있었다.
“엄마,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의 뜻이 뭔지 아세요?”
“그거야, 일을 그르치고 난 다음에야 대비한다는 뜻으로 너무 늦었다, 일의 순서가 바뀌었다는 말이지. 죽은 뒤에 약을 찾는다는 ‘사후약방문’도 같은 뜻이지. 유비무환, 즉 미리 준비를 하고 있으면 문제가 안 생긴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속담이야.”
“맞아요. 그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건요?”
“의견이 너무 많고 분분하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이지.”
“잘 아시네요. 그럼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건요?”
형과 엄마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3학년 선빈이가 끼어들었다.
“그건 나도 알아. 빈대 잡으려고 불을 피웠는데 집까지 다 탔다는 말이지?”
내가 얼른 선빈이를 칭찬했다.
“맞아, 맞아. 와, 선빈이도 유식하네. 그럼 그 속담의 가르침은 뭐야?”
“그러니까 불조심을 해라, 이 말이잖아요.”
(2003. 7.29.)
(경남대 김원중)
첫댓글 선빈아..좋겠다!.. 추억이 가득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