雙磎寺 柱聯(쌍계사주련)
쌍계사 주련은 다른 사찰에 비해 유달리 많은 편이다.
글씨도 좋고 관리도 잘되어 있다.
◐ 一柱門(일주문)
入此門內莫存知解(입차문내막존지해) : 이 문안을 들어서고 부터는 알고 있음에 연연하지 말라.
無解空器大道成滿(무해공기대도성만) : 가진 것 없는 빈 그릇에 큰 깨달음이 충만하리다.
◐ 金剛門(금강문)
品類無邊形色別(품류무변형색별) : 사물은 가장자리가 없고 형색은 독특하지만
隨其願力現神通(수기원력현신통) : 그 간절한 염력에 따라 신통함이 나타나니
奉行佛法常爲護(봉행불법상위호) :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고 항상 수호하며
利益衆生一切同(이익중생일체동) : 중생 모두 하나같이 이로움을 얻을지어다.
◐ 天王門(천왕문)
梵王帝釋四天王(범왕제석사천왕) : 범천왕과 제석천왕 그리고 사천왕이
佛法門中誓願堅(불법문중서원견) : 불법을 견지하는 결합체가 불신에게 기원함이 견고하여
列立招提千萬歲(열립초제천만세) : 사액한 가람에 늘어서서 천만년을 수호하니
自然神用護金仙(자연신용호금선) : 저절로 불가사의한 묘용이 부처님을 보호하네.
◐ 八詠樓(팔영루)
塵墨劫前早成佛(진묵겁전조성불) : 한없는 오랜 세월 전에 일찍 성불하셔서
爲度衆生現世間(위도중생현세간) : 중생을 제도하시기 위해 사바세계 출현하시니
巍巍德相月輪滿(외외덕상월륜만) : 덕 높으신 부처님상 보름달처럼 원만하시어
於三界中作導師(어삼계중작도사) : 이 삼계 모두 이끌어 주시는 스승이 되시네
實際成法八萬門(실제성법팔만문) : 실제로 제도를 이룰 법문들이 팔만여가지라
門門可入得解脫(문문가입득해탈) : 문에 문마다 들어가면 해탈을 얻어지리라.
◐ 梵鐘樓(범종루)
願此鐘聲遍法界(원차종성편법계) :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 하여
鐵圍幽暗悉皆明(철위유암실개명) : 철위산 지옥의 깊고 어두운 무간지옥 다 밝아지며
三途離苦破刀山(삼도이고파도산) : 삼도의 고통과 도산지옥 벗어나
一切衆生成正覺(일체중생성정각) : 모든 중생 바른 깨달음 이루어지게 하소서.
◐ 寂黙堂(적묵당)
身和同住用身一(신화동주용신일) : 몸이 화합하여 함께 있으니 한 몸으로 행동하고
口和無諍同口說(구화무쟁동구설) : 말이 조화로워 다툼이 없으니 한 입으로 말하는 것 같고
意和無違一心行(의화무위일심행) : 뜻이 화합하니 어김없이 한마음으로 행동하고
見和同解無等觀(견화동해무등관) : 견해가 화합하여 같이 해결하니 차별 없이 세상이 되도다.
◐ 說禪堂(설선당)
雲山說有千萬事(운산설유천만사) ; 운산 같은 천만 법문 설파하였으나
海天廣茫本無言(해천광망본무언) : 하늘과 바다는 넓고 넓어 본래부터 말이 없고
黃鶯上樹千里目(황앵상수천리목) : 노란 꾀꼬리 나무위에 앉아 눈으로 천리를 보고
鶴入田地心豊富(학입전지심풍부) : 학이 밭에 드니 마음이 넉넉해지도다.
色求有色還非實(색구유색환비실) : 색으로 경계를 구한다면 도리어 사실이 아니고
心到無心始乃明(심도무심시내명) : 마음이 무심경계 이르러야 비로소 밝아진다
行李整收方丈入(행리정수방장입) : 행장을 거두어서 방장에 들어가니
天雲散盡日輪晴(천운산진일륜청) : 구름걷힌 하늘에 태양이 빛나도다.
◐ 大雄殿(대웅전)
佛身普遍十方中(불신보변시방중) : 불신이 널리 시방세계에 두루 하시어.
三世如來一切同(삼세여래일체동) : 삼세의 모든 부처님 한결 같으시니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부진) : 넓고 크신 원력 구름같이 다함이 없고
汪洋覺海玅難窮(왕양각해묘난궁) : 넓고 넓은 깨달음의 세계 헤아릴 수가 없네.
廣大淸淨妙莊嚴(광대청정묘장엄) : 크고 깨끗하고 신묘한 장엄이여
衆會圍繞諸如來(중회위요제여래) : 많은 중생들 모여 들어 여러 부처님을 에워싸네.
◐ 金剛戒壇(금강계단)
身在海中休覓水(신재해중휴멱수) : 몸이 바다가운데 있으면서 물을 찾지 말고
日行嶺上莫尋山(일행영상막심산) : 날마다 봉우리에서 다니면서 산을 찾지 말라
鶯吟燕語皆相似(앵음연어개상사) : 꾀꼬리 울음과 제비의 지저귐이 다 비슷하니
莫問前三與後三(막문전삼여후삼) : 전생 삼세와 뒤 삼세를 묻지 말라
◐ 瞻星閣(첨성각)
三神山色凌空碧(삼신산색릉공벽) : 지리산의 푸른색은 하늘빛을 능멸하고
雙磎活水通海流(쌍계활수통해류) : 쌍계골에 흐르는 맑은 물은 바다로 통했는데
講經榻下虎常臥(강경탑하호상와) : 경을 강독하는 걸상아래 범처럼 누워있는
這個一條柱杖子(저개일조주장자) : 이것은 한 조목의 법도를 설법하는 지팡이일 뿐
不屬於佛法與僧(불속어불법여승) :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의 전승에도 속하지 않는다.
◐ 寶藏殿(보장전)
五敎三乘分頓漸(오교삼승분돈점) : 오교와 삼승을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로 나누어 설하시니
法喩因緣妙法藏(법유인연묘법장) : 불법의 깨우침과 인연의 미묘한 법장이로다.
諸佛甚深廣大義(제불심심광대의) : 모든 부처님의 심히 깊고 광대한 뜻을
我今隨順總持說(아금수순총지설) : 내 이제 순서에 따라 다 가지고 설하노니
回此功德如法性(회차공덕여법성) : 이 공덕을 되돌려 사물의 본성과 같이
普利一切衆生界(보리일체중생계) : 모든 중생계를 널리 이롭게 하고자 하노라
◐ 羅漢殿(나한전)
靑蓮座上月如生(청련좌상월여생) : 푸른 연꽃 자리 위에 보름달이 환하듯
三千界主釋迦尊(삼천계주석가존) : 삼천 대천세계 주인이신 석가모니 부처님
紫紺宮中星若列(자감궁중성약렬) : 하늘나라 거룩한 천상궁에 뭇별이 늘어서듯
十六大阿羅漢衆(십육대아라한중) : 열여섯 분 대아라한님이 중생을 구제하신다.
◐ 三聖閣(삼성각)
雖宣雲山千萬事(수선운산천만사) : 비록 산의 구름처럼 많은 천만가지 법문 설하였으나
海天明月本無言(해천명월본무언) : 바다와 하늘과 명월은 본래부터 말이 없었고
黃鶯上樹一枝花(황앵상수일지화) : 노란 꾀꼬리 나무에 오르니 한 송이 꽃이요
白鷺下田千點雪(백로하전천점설) :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점의 눈발이로다.
◐ 華嚴殿(화엄전)
一光東照八千土(일광동조팔천토) : 부처님 백호광명이 동쪽 팔천토를 비추시니
大地山河如杲日(대지산하여고일) : 산하대지가 일월처럼 밝아지도다.
卽是如來微妙法(즉시여래미묘법) : 이것이 곧 부처님의 미묘한 법문이니
不須向外謾尋覓(불수향외만심멱) : 모름지기 밖을 향해 부질없이 찾지말라.
◐ 冥府殿(명부전)
地藏菩薩誓願力(지장보살서원력) : 지장보살님 세우신 서원의 큰 원력
恒沙衆生出苦海(항사중생출고해) : 갠지스강 모래같이 많은 중생 고통에서 구해 내시고
十殿照律地獄空(십전조률지옥공) : 시왕전 심판하고 지옥을 비우시어
業盡衆生放人間(업진중생방인간) : 업다한 중생들 인간세계에 나게 하도다.
莫言地藏得閒遊(막언지장득문유) : 지장보살 한가롭다 말하지 마오.
地獄門前淚不收(지옥문전루불수) : 지옥문 앞에서 눈물을 거두지 못하시네.
◐ 般若室(반야실)
如來深境界(여래심경계) : 부처님의 깊고 깊은 깨달음의 경계는
其量等虛空(기량등허공) : 그 도량은 허공과 같으니
一切衆生入(일체중생입) : 모든 중생 다 들어가더라도
而實無所入(이실무소입) : 진실로 들어간 자취 없도다.
◐ 宗務所(종무소)
八萬四千眞敎理(팔만사천진교리) : 팔만사천가지 참다운 부처님의 가르침은
無聞無說無盡法(무문무설무진법) : 들음 없고 설함 없으며 다함이 없는 법이로다
一念普觀無量劫(일념보관무량겁) : 한결같은 생각으로 수없는 시간을 두루 살피니
無去無來亦無住(무거무래역무주) : 오고감과 또한 머무름도 없도다.
如是了知三世事(여시료지삼세사) : 이와 같이 삼세의 일을 모두 알고 계신다.
◐ 解行寮(해행요)
大道元無門(대도원무문) : 큰 도는 원래 문이 없고
舌頭本無骨(설두본무골) : 혀끝은 본래 뼈가 없도다.
到處傳春色(도처전춘색) : 이르는 곳마다 봄빛을 전함에
柳綠又花紅(류록우화홍) :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도다.
處處菩提路(처처보제로) : 곳곳이 깨달음의 길이요.
頭頭功德林(두두공덕림) : 물건 한 개 한 개 마다 공덕의 숲이로다.
云何本來空(운하보래공) : 어찌 본래가 공함이겠는가?
◐ 西方丈(서방장)
壹見明星夢便回(일견명성몽변회) : 한 번 밝은 별 보시고 꿈꾼 일을 문득 돌이켜서
千年桃核長靑梅(천년도핵장청매) : 천년 묵은 복숭아씨 매화열매 길렀으니
雖然不是調羹味(수연불시조갱미) : 비록 국 맛을 볼 것은 아니나
曾與將軍止渴來(증여장군지갈래) : 일찍이 장군에 주어 군사들의 목마름을 그치게 하였도다.
◐ 東方丈(동방장)
靈鷲拈花示上機(영취염화시상기) :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니
肯同浮木接盲龜(긍동부목접맹구) : 눈먼 거북이 떠가는 나무 만난 것과 어찌 다르리오.
飮光不是微微笑(음광불시미미소) : 음광 가섭존자가 파안미소 아니했던들
無限淸風付與誰(무한청풍부여수) : 한량없는 청풍소식 누구에게 전했을까?
◐ 靑鶴樓(청학루1)
雲山說有千萬事(운산설유천만사) : 구름인 듯 산인 듯 설법한 게 많아도
海天曠茫本無言(해천광망본무언) : 바다와 하늘은 넓고도 아득하여 본래 말이 없어라
黃鶯上樹千里目(황앵상수천리목) : 노란 꾀꼬리 나무에 오르니 천리를 보는 눈이요
鶴入田地心豐富(학입전지심풍부) : 학이 밭에 내려앉으니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 靑鶴樓(청학루2)
非識所能識(비식소능식) : 지식으로는 능히 알 바가 아니오.
亦非心境界(역비심경계) : 또한 마음 경계도 아니로다.
其性本淸淨(기성본청정) : 그 성품은 본래로 청정하여
開示諸衆生(개시제중생) : 모든 중생에게 열어 보여 깨닫게 하도다.
◐ 八相殿(팔상전)
纔降王宮示本然(재강왕궁시본연) : 겨우 왕궁에 탄생하사 본연 도리 보이시고
周行七步又重宣(주행칠보우중선) : 사방으로 일곱 걸음 거듭 설명하시며
指天指地無人會(지천지지무인회) : 하늘과 땅 가리키나 아무도 아는 이 없어
獨振雷音遍大千(독진뢰음편대천) : 우레 소리만 외로이 대천세계 울리도다.
◐ 永慕殿(영모전)
碧眼老胡黙少林(벽안노호묵소림) : 푸른 눈의 달마대사 소림굴에 묵좌하고
神光立雪更何尋(신광입설갱하심) : 눈 속에 선 신광납자 다시 무엇을 구하는가?
山光水色非他物(산광수색비타물) : 산 빛과 물의 색깔 다른 물건 아님이요
月色風淸是佛心(월색풍청시불심) : 달빛과 맑은 바람 이것이 불심일세.
◐ 金堂(금당)
菩提本無樹(보리본무수) :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明鏡亦非臺(명경역비대) : 명경도 또한 거울대가 아니로다.
本來無一物(본래무일물) : 본래 한 물건이란 것도 없거니
何處惹塵埃(하처야진애) : 어느 곳에 티끌이 묻으리오.
◐ 聖寶殿(성보전)
世尊四十九年說(세존사십구년설) : 세존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법문이
勸持黃葉啼兒止(권지황엽제아지) : 황엽을 가져서 아희 울음을 그치게 권함이로다.
黃葉亦在無孔笛(황엽역재무공적) : 황엽 또한 구멍 없는 피리가 있어서
爲君吹起太平歌(위군취기태평가) : 그대를 위하여 태평가를 부르도다.
往古諸佛無去來(왕고제불무거래) : 옛적의 모든 부처님께서 오고감이 없으신데
歷代祖師何處去(역대조사하처거) : 역대의 조사께서는 어느 곳에 가셨는가?
幻身隨緣數出沒(환신수연삭출몰) : 환신은 반연따라 자주자주 나고 죽으나
法身凝然本不動(법신응연본불동) : 법신은 응연해서 본래 움직이지 않는도다.
雲藏古寺難藏聲(운장고사난장성) : 구름이 옛 절은 감추나 경쇠소리는 감추기 어렵고
雨濕江山不濕煙(우습강산불습연) : 비가 강과 산은 젖게 하되 연기는 젖게 하지 못하도다.
萬里長城初一石(만리장성초일석) : 만리장성은 한 덩이 돌로 시작되고
恒沙功德始一行(항사공덕시일행) : 간지스강 모래 같은 공덕은 일행으로 시작 된다
水底泥牛耕白月(수저니우경백월) : 물밑에 진흙 소는 흰 달을 갈고
雲中木馬驟淸風(운중목마취청풍) : 구름가운데 나무 말은 맑은 바람을 몰아간다.
生死路頭君自看(생사로두군자간) : 나고 죽는 길머리를 그대는 살펴보라
活人全在死人中(활인전재사인중) : 산 사람은 온전히 죽은 사람 가운데 있도다.
◐ 嬴洲閣(영주각)
佛是乾屎橛(불시건시궐) : 부처가 이 마른 똥 막대기라는 것은
箇箇眞面目(개개진면목) : 개개인의 진면목이로다.
妄念不起時(망념불기시) : 망념이 일어나지 아니할 때
眞心本自現(진심본자현) : 진심은 본래 스스로 나타나느니라.
自性本淸淨(자성본청정) : 자기 성품이 본래 청정한데
淨中起妄心(청중기망심) : 청정한 가운데 망령된 마음이 일어난다.
◐ 院主室(원주실)
面上無嗔供養具(면상무진공양구) :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口裡無嗔吐妙香(구리무진토묘향) :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心內無嗔是眞寶(심내무진시진보) : 성 안내는 그 마음이 진실한 보배이고
無垢無染卽眞相(무구무염즉진상) : 깨끗하여 티 없으면 부처님 상호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