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酌酒與裴迪(작주여배적) : 배적과 술을 마시다
당 화가 시인 #王維(왕유)
酌酒與君君自寬(작주여군군자관)
스스로 마음을 넓게 갖길 바라며 그대에게 술을 따르네
친구여 술한잔 들게나
人情飜覆沙波瀾(인정번복사파란)
사람의 정이란 것이 물결같이 뒤집히는 것을
인정은 물결같이 뒤집히는 것
白首相知儒按劍(백수상지유안검)
하얀머리가 되도록 알고 지내던 벗도 칼에 손을 댄다네
늙도록 사귄 벗도 칼을 겨누고
朱門先達笑彈冠(주문선달소탄관)
부귀를 누리는 선배들도 벼슬을 기다리는 후배를 비웃나니
높은 벼슬의 선배들도 후배를 오히려 비웃나니
草色全經細雨濕(초색전경세우습)
풀은 작은 비에 젖어도 잘 자라고
작은 비에 젖어도 풀은 잘 자라지만
花枝欲動春風寒(화지욕동춘풍한)
꽃은 찬봄바람에도 피질 못한다네
봄바람 차가워 꽃은 못핀다네
世事浮雲何足問(세사부운하족문)
뜬구름 같은 세상사 말해 족할 것이 무에랴
뜬구름 같은 세상사 말해 무엇하리
不如高臥且加餐(불여고와차가찬)
차선책으로 누워서 맛있는 음식을 먹음만 같지 못하리
그저 맛난 음식 먹으며 지내보세
백수가 되도록 오래 사귄 친구도 이해를 따라 적이 되고
영달한 선배도 신진의 길을 막는 세상
마치 잡초는 잘 자라도 꽃은 그렇지 못한 것처럼 현자는 불우한 것이다
위시는 왕유가
진사시험에 떨어진 친구 배적에게 위로주를 따르며
인정의 믿을 것이 못됨을 말했다
당나라 시인이 쓴 시라하니 생각난다
신라가 개인의 원한 때문에
백제와 고구려의 대부분의 영토와 백성을 당나라에게 헌납한
사상 초유의 매국행위가 있었던 치욕의 역사
1300년이 지난 지금이나 그때나
그런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차가운 인정은 파란속에서 허덕이고
현자는 봄바람이 차가워 꽃을 못피우고 스러져간다네
앞으로 그런 사회가 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그걸 깨우치지 못하는 잘난자들이 너무 많아
돌이킬수 없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거늘
그들은 글로벌한 세상에 다 잊고 다같이 잘살아보자고 하니
마음만 급해 발을 굴러보지만 바뀌는 것은 없을 것 같다
역사를 잊고 앞으로만 나가자고 하는 것은
그 미래가
잊혀진 역사속으로 다시 가고 있음을 모르고 한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