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안 되고
예전에 흔하게 하던 알바자리도 없고
부모님한테 용돈 받는 일도
한두 해 지나고 나니 염치가 없고
사귀던 여자 친구는 직장이 없으니
고무신 거꾸로 신고 떠나 버리고, 속상하니 울고
정년하신 부모님께 불효하는 마음...
평생직장이려니 하구
열심히 다니던 회사에서 명퇴 당하고 울고
나이 먹어 재취업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
마누라 눈치 보며 말대꾸 한마디에 기죽어서
운동 나간다며 개천가 풀숲에 몰래 앉아 눈물 흠치고
애들 한창 돈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 눈물 나고
큰 넘은 직장도 못 잡고 고민하고 있으니...
6~70대 남자들은
퇴직하고 나니...
친구도 멀어지니 슬피 울고
환경 바뀌니.
마누라 합께 지내는 걸 적응 못해 속상해서 하고
사골만 한 들통 끓여놓고 마누라
며칠씩 여행 갔다 온다니 슬프고
영감님 힘없다고 꼴도 보기 싫어하니
몰래 혼자 울어보고 애들은 출가해서 다 떠나 버리고
신세가 추풍에 낙엽 같고 돈 버는 기계처럼
월급봉투 한번 만져 보지도 못하고
용돈 몇 푼 밭아 쓰던 신세라 비자금도 못해 놨으니
몰래 여자 친구 하나 새겨 볼 라니 돈 없다고
다 싫어하니 또 몰래 울고
나이 먹으니...
할멈 영감 있어도
있으나 마나하고
노인 냄새난다. 자식들도 외면하니 눈물 나고
돈 몇 푼 있는 놈 자식들 뜯어 가려하니 눈물 나고
자식들 많아도 모시겠다는 자식 없으니 설음이고
소싯적 허리띠 졸라매고 입고 먹지 못했던
시절 생각하니 눈물 나고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으니 온몸이 종합병원이라
눈물 나고
이제 갈 곳은 한곳밖에 없다 생각하니...
서글퍼지는 우리네 인생이여라....
되돌아본 "부부의 일생 엇박자를 생각하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