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용욱 감독입니다.
저의 첫 풀코스를 준비하게 된 계기와 과정, 후기를 써내려가보고자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때는 2023년 08월말,
거울에 비친 후덕해진 저의 모습을 보며 "와..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은 생각에
다시 운동화 끈을 묶고자 다짐했습니다.
그냥 막연히 운동만 하기에는 의지도 없고 작심삼일이 될 듯 하여
이왕 다시 운동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으니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세운 목표가 JTBC 마라톤대회 Sub-3였습니다.
선수때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적이 없는 저였으나
(2016 전국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마라톤에 출전했으나 38km지점에서 기권했습니다.
아마 기억 상으로는 2시간 20분대 페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선수출신인데 아무리 운동을 쉬었어도 두달이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은 정말이지 다시 생각해봐도 경기도 오산이었습니다.
우선 처음 2주간은 불어난 체중을 빼야 했는데, 예전이었으면 조깅 몇 번 하고
빠졌을 살들이 생각보다 빠지지 않았습니다. 역시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나 봅니다.
여기서 또 한번의 다짐을 합니다. 금주를 해야겠다.
(실제로 9월 초부터 지금까지도 술을 안마시고 있습니다.)
조깅부터 천천히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쉰 기간이 아무래도 길다보니(은퇴 4년차에 접어들었네요.)
근육량도 많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체중으로 무릎에 부하가 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9월 한 달간은 조깅만 하자는 생각으로 몸을 조금씩 만들면서 시간과 거리를 늘려갔습니다.
그렇게 조깅만 하다가 9월 24일에 열린 중소기업 마라톤 대회 10km에 출전했습니다.
대회에 출전한 이유는 몸상태도 점검해보고 훈련에 포인트를 주고자 출전했습니다.
기록은 37분 58초! 나름 운동 좀 하고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인 기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대회를 기점으로 몸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대회만큼 좋은 훈련장은 또 없지요. 하지만 과도한 대회 출전은 금물입니다.
그리고 10월이 다가옵니다.
10월 3일 개천절에 열린 브레이킹 30k 페이스 메이커로 들어가면서 처음 거리주를 뛰게 되었습니다.
사실 운동도 할 겸 몸 상태 체크도 하고자 일부러 페이스 메이커를 자원했습니다.
은퇴 이후 처음 나가보는 거리주이기도 하고 참여자들을 이끌고 뛰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서
오랜만에 긴장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함께 달리시는 분들이 응원도 해주시고 페이스도 함께 맞추어 주셨습니다.
끝나고나서 만족하시는 러너분들을 보며 미션을 완료했다는 안도감과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저의 몸상태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계획한대로 몸이 잘 만들어지는 듯 했고, 그주 일요일에 열리는 서울달리기에서 하프 1시간 30분
페이스 메이커만 잘 소화하면 sub-3는 무난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30km 대회가 끝나고 며칠 조깅 후, 시청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서울달리기 대회날, 박승호 코치와 함께 페이스메이커로 투입되어 출발을 했습니다.
몸도 제대로 풀지 않은 상태에서 4분 15초의 페이스를 맞추어 달리는데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때 잠시나마 249 준비를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에리님과 승범님을 만났고, 다함께 그룹을 만들어 달렸습니다.
15km지점까지 함께 달리다가 5km가 남았을 때, 승호코치에게 말하고
저는 빌드업으로 골인지점까지 달려갔습니다.
자신있게 치고 나와 3분 후반대의 페이스로 달려가고 있는데
마지막 2km가 남은 시점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허기짐을 느꼈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뒤에서 따라오시던 에리님을 먼저 보내고
거의 퍼진 상태에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룹을 지어 페이스를 맞추어 오던 승호코치에게도 잡혔습니다.
이날 저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2편에서 계속..
첫댓글 감독님 동마 서브3 영상 박제 되어있습니다. 어제 진짜 고생하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2부가 기대 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탄 기대합니다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이렇게 끊기 있나요?! 빨리 2편 올려주세요 ㅎㅎ
ㅡㅡ;;; 읽다가 이런 ....ㅋ 얼굴 반쪽된 감독님 2부 빨리 주시죠😎
ㅋㅋㅋ아니 ㅋㅋ머예요 제마 이야기 반쯤 와있을 줄 ㅋㅋㅋ빨리 올려줘요
아....읽고 낚인것같은 이기분은ㅋㅋㅋㅋㅋㅋㅋ현기증🤣
감독님 글도 재밌게 잘쓰시네요ㅎ 2부 기대합니당
왜 아직도 2편 없어요…
감독님 올해 저를 보는듯 합니다 ㅎㅎㅎ
미사리 30키로 지속주 마치고 Jtbc 목표 설정 ~
마라톤 풀코스 20년을 달려 보지만 자주 같은 실수를 자주 합니다.
수고하셨구요 2편 기대합니다~^^
2편 올라왔나 확인하러 왔다가 허탕치고 갑니다
ㅋㅋㅋㅋ.줄타기 재밌어요. 수고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