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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알아야 할 정원수의 기본 03
조경수도 취향에 따라 골라보자. 남들이 다 심는 나무 말고 내 집 정원에 서만 보고싶은 독특한 조경수를 모아봤다.
겨울 정원이 썰렁하지 않으려면 구상나무, 측백나무 같은 상록수를 30~40% 비율로 섞어서 심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줄기의 색이 독특한 나무는 겨울에도 풍부한 색감을 제공한다. 에메랄드 골드, 노란말채, 황금회화나무는 황금색을 띄고, 초록색을 띄는 나무로는 에메랄드 그린, 황금시라벨이 있다. 흰말채와 층층나무는 붉은 색을 띈다. 포플라나무와 자작나무는 줄기가 백색을 띄는데, 낙엽이 진 후의 줄기 모양이 빼어나 정원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면적이 넓은 공간이라면 느티나무나 벚나무, 팽나무가 좋지만, 면적이 좁다면 단풍나무도 좋다.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 아래에 평상을 설치하면 가족이나 반려견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 풍수를 고려해 정원을 조성하고 싶다면,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는 집 앞보다는 옆에 심는 것이 좋다.
마당에 연못을 조성해 놓은 경우에는 습지에서 잘 사는 나무가 좋다. 낙우송, 메타세콰이어, 버드나무 종류가 좋고, 포플러나무를 심어주면 연못의 수질정화에 도움이 된다.
봄(3, 4, 5월) | 등나무, 매화, 명자, 벚꽃, 산수유, 생강나무, 조팝, 희어리 등
여름 (6, 7, 8월) | 회화나무, 모감주, 무궁화, 나무수국, 능소화, 사위질빵 등
가을 (9, 10, 11월) | 금목서, 무궁화, 배롱나무, 사계장미, 은목서 등
겨울 (12, 1, 2월) | (남부지역)동백나무, 매화, 백서향(천리향) 등
크리스마스 트리는 우리나라 고유종에서 비롯됐다. 제주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프랑스 신부에게 발견되어 어니스트 윌슨 박사의 연구로 개량된 구상나무가 바로 주인공이다. 물론 마당엔 개량종을 심어야 한다. 수형이 피라미드형인 전나무, 독일가문비, 코니카가문비, 선주목도 크리스마스 트리로 충분하다.
마트에 진열돼 있는 과일을 키우기에는 감당할 수 없는 노동력이 필요하고, 열매도 쉽게 맺히지 않는다. 따라서 먹을 수 있는 유실수는 과수원용으로 개량된 것보다는 자생종으로 키우는 것이 좋다. 자생 감나무는 선이 아름답고 운치 있는 열매를 즐길 수 있으며, 알이 큰 사과대추보다는 자생대추가 좋다. 다래나 머루 같은 자생종도 먹을 수 있는 열매를 제공하고, 꽃이 아름답고 병해충에도 강한 꽃사과도 마당에서 키우기 좋다. 그 밖에 살구나무나 자두나무, 앵두나무, 모과나무도 정원수로 좋다.
느티나무, 산수유, 스트로브잣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등은 유행에 둔감하며 대중적 수요가 있는 나무로 꼽힌다. 한편 매화, 뽕나무, 산사나무, 산수유, 참개암나무 등 열매를 이용하는 나무나 갈매나무, 단풍나무류, 매자나무, 자작나무 등 천연 염료가 되어주는 나무도 전망 있는 나무로 떠오르고 있다.
등나무, 다래넝쿨, 머루넝쿨, 송악, 포도장미 등의 덩굴성 나무는 게이트 같은 시설물을 타고 오르며 자란다. 시설물을 따로 설치하지 않은 경우라면 개나리, 명자나무, 사철나무, 조팝나무, 쥐똥나무, 철쭉, 향나무, 화살나무를 둘러서 심어주는 것도 좋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와 곤충이 찾아오는 것은 가드너의 큰 기쁨이다. 도토리나 무, 상수리나무, 서어나무, 신갈나무 등을 식재하면 장수하늘소나 사슴벌레가 찾아온다. 감나무, 고광나무, 마가목, 말발도리, 병꽃나무, 산딸나무, 찔레, 작살나무, 팥배나무, 해당화 등은 새가 특히 좋아한다.
지역과 취향에 맞는 나무는 찾았지만 어떻게 심고, 관리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면 전문가에게 SOS를 청하자.
가드닝장갑, 전지·전정을 위한 가위, 삽과 모종삽, 수도시설, 농약분무기, 손 스프레이어가 있습니다.
식물이 자라지 않던 땅이라면 땅을 갈거나 부수는 경운을 해준 뒤 식물을 심어야 합니다. 척박한 땅에서는 식물이 자라기 힘드니 당연히 퇴비나 합성비료도 줘야하고요. 응급처지나 단기적 효과는 합성비료가 낫지만, 토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에는 퇴비가 더 좋습니다. 예전에 다른 작물을 키웠고 당시 뿌리를 감염하는 병이 심하게 발생했다면 살균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살균은 합성살균제(농약)로 하는 것이 편하지만, 토양을 비닐로 덮어 온도를 높여 주는 태양열을 이용한 살균법도 있습니다.
농약은 상비약처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은 없고요, 비료는 생장촉진 효과가 탁월한 요소비료 정도이지요. 가능하다면 퇴비를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살충제는 해충 발생이 심하지 않을 때는 가정용 살충제(파리·모기·바퀴 약)를 사용해도 웬만큼은 효과가 있습니다. 간혹 식물에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는 가지나 줄기 하나에만 시험적으로 사용해보고 효과가 있는 경우 전체로 확대하면 됩니다.
중부지방 일부와 남부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대나무는 조건만 좋으면 빠르게 증식해 정원 전체로 번지며,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수종입니다. 심을 수밖에 없다면 일정범위 바깥으로는 삽날을 박아서 뿌리를 끊고 죽순이 올라올 때마다 계속 뽑아내는 것 말고는 뚜렷한 방법이 없습니다.
낙엽은 태우면 재로 변하지만 퇴비를 만들면 훌륭한 유기물공급원이 되어 식물의 생장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낙엽더미를 쌓아놓고 쌀뜨물이나 인분 등을 부어주면 빨리 썩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잘 썩은 퇴비에서는 맡기 좋은 흙냄새가 나며, 이때 퇴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낙엽을 태운 재도 토양의 산도를 조절해주기도 하지만, 낙엽을 태우라고 권하는 경우는 병이 들었을 때 입니다. 병들어 떨어진 낙엽,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체관이나 물관이 감염되어 일찍 떨어진 잎사귀는 낙엽에 병원균이 존재하고 또 여기서 월동하여 이듬해에 병을 일으킬 수 있어 태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제법입니다.
자작나무는 흰 줄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데요, 자작나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은 중부지역 중에서도 북부인 온도가 낮은 곳입니다. 그렇다면 은사시나무나 사스레나무 같이 줄기가 흰 다른 수종을 키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상록수인 백송도 줄기가 흰 편입니다.
그네를 설치한 가지가 그네와 사람의 무게를 충분히 버티려면 나무가 상당히 커야 하는데, 그런 나무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나무와 가지가 충분히 크고 굵다 하여도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속에서 썩고 있는 경우들도 많으므로 그에 대한 검사도 충분히 하여 안전성을 확인한 이후에 설치할 것을 권합니다. 간이검사법으로는 그네를 묶으려는 가지의 바깥쪽 잔가지와 잎들이 모두 왕성하게 잘 자라는지, 죽은 것들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법이 있고, 그네 줄을 묶는 부분에는 나무수피와 직접적인 마찰을 피할 수 있는 장치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는 것을 ‘전지’, 스타일링을 위한 것은 ‘전정’이라고 합니다. 모두 언제든 관계없지만 일반적으로 늦겨울에 가장 많이 합니다. 나무에 생긴 상처에 병원균이 침입하기 쉬운데, 겨울에는 온도가 낮아서 병원균들의 활동도 적기 때문에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곧이어 봄이 오면 식물의 생육이 활발해져 상처 치유가 잘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전정을 할 때는 식물의 특성을 잘 알고 해야 합니다. 특히 침엽수의 경우 정아(끝눈)를 잘라 버리면 수형을 망가뜨리기 십상이며, 꽃나무의 경우 꽃을 못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정원에서 발생하는 병은 정원의 수종 구성이 어떤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향나무의 녹병, 배와 모과의 붉은별무늬병, 영산홍의 떡병, 장미의 잿빛곰팡이병 등이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향나무 녹병과 배의 붉은별무늬병은 같은 병원균이며, 각각의 수종에서 병이 발생하는 시기는 다르지만 두 나무가 함께 있을 때 발생하는 병이므로 한 정원 안에 향나무와 사과, 배, 모과 등 장미과 수목을 같이 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의 병들이 잎사귀에 점무늬 등을 만드는 것인데, 심하게 발생하지 않는 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병과 병에 의한 증상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습니다.
Q&A 답변_ 충북대학교 수목진단센터 차병진 센터장 http://ctdc.chungbuk.ac.kr
농촌진흥청 www.rda.go.kr / 사단법인 한국조경수협회 www.klta.or.kr / 트리디비(나무 직거래) www.treedb.co.kr / 국립수목원 가이드 / 다음꽃검색 / 모야모
참고문헌 _ 강혜주, 「가든 디자이너」, 들녘 / 송광섭, 「나무부자들」, 빠른거북이 / 이광만, 「우리나라 조경수 이야기」, 이비락 / 임춘화, 「행복한 놀이, 정원 디자인」, 나무도시 / 주택문화사 편집부, 「정원 가꾸기 +33」, 주택문화사
사진자료 _ 충북대학교 수목진단센터 차병진 센터장 http://ctdc.chungbuk.ac.kr
주택문화사 DB / 국립생물자원관 www.nibr.go.kr
농촌진흥청 www.rda.go.kr / 사단법인 한국조경수협회 www.klta.or.kr / 트리디비(나무 직거래) www.treedb.co.kr / 국립수목원 가이드 / 다음꽃검색 / 모야모
자료협조 _ 가든팁스 김재용 대표 www.flosys.co.kr / 충북대학교 원예과학과 박봉주 교수
취재_ 이아롬 | 사진_ 주택문화사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3월호 / Vol.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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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