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락 (25·끝)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주님 뜻따라 생명 지킬 것
(2009년 12월 베이비박스 설치된 후 1853명의 아기와 미혼모들 보호 받아
약한 자들 보듬는 사명에 더욱 매진)
이종락 목사가 지난 10일 서울 관악구 난곡로 주사랑공동체교회 사무실에 있는
베이비박스 모형 앞에서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하나님께 받은 큰 은혜를 바쁜 현실에 매어 잊고 살았다.
그러다 국민일보 역경의열매를 연재하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주님이 맡기신 사명에 대해 좋은 열매를 맺어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주님을 뜨겁게 사랑했던 첫사랑을 회복하고
주님을 대하듯 약한 자들을 보듬는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역경의열매가 보도되는 동안 많은 이들에게 격려의 전화와 편지, 메일을 받았다.
어떤 분은 신앙생활을 하다 세상에 시험이 들어 마음이 황폐해졌는데
주님께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오래전 알았던 한 친구는 “내가 자네의 믿음을 보고 주님께 돌아왔네”라고 고백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2009년 12월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후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1853명의 아기가 보호됐다.
미혼모 아기들이 베이비박스에 와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때
가슴이 저리고 아프면서도 생명을 살렸다는 데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했다.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보호하려고 왔다가
상담을 통해 주님을 영접하고 마음을 바꿔 다시 아기를 키우기로 한
미혼모의 모습을 볼 때는 가장 감사하고 뿌듯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3일 한 미혼모가 베이비박스까지 왔으나
작동 방법을 몰라 아이를 공사 자재 더미의 드럼통 위에
아기를 놓고 가 아이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억장이 무너지고 마음이 아팠다.
지금 그 미혼모를 만나 위로하고 돕고 있다.
최근 한 자원봉사자가 베이비박스에 보호된 아기를
학대한 사건에도 마음이 무너지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
이때 정말 힘들었다.
베이비박스는 항상 손이 모자라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다행히 아이는 건강하고 무사했지만, 다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선한 마음으로 오신 자원봉사자들에게 피해가 없길 바란다.
앞으로 두 번 다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기들을 돌볼 것이다.
세상의 법은 인권이라는 명분으로 생명을 하찮게 여긴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다.
우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 생명을 해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 모두 하나님의 뜻이다.
한 생명이 존중하고 축복받으며 사랑받는 생명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태어난 생명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국민일보는 저에게 고마운 언론사이자 동역자다.
베이비박스도 국민일보가 소개한 체코의 베이비박스를 통해 용기를 내 만들 수 있었다.
주사랑공동체의 베이비박스 사역도 국민일보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역경의열매에 부족한 종이 소개돼 한편으로는 두렵고 떨린다.
앞으로도 겸손하게 맡겨진 사명에 더욱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