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비봉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가을의 아름다움이 안법학교에 이르러 그 극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노란 국화와 어울려 핀 가을꽃과 단풍들이 더욱 풍요롭게 다가오며, 아늑함과 편안함까지 전해 줍니다. 이렇게 괜찮은 곳에 터를 잡고 학교를 가꾸어주셨던 분들에게 고마움 마음이 절로 납니다. 그중 제1순위는 학교 설립자이신 공베르 신부님이십니다. 특별히 올해는 신부님의 순교 70주년을 맞아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는 1900년 10월 한국에 오시어 안성의 첫 본당 신부로 발령받고, 1909년 안법학교를 설립하시고 지역 복음화와 교육 사업을 하시며 많은 존경을 받으셨습니다. 이후, 1932년 서울 신학교로 가시어, 김수환 추기경님을 비롯한 많은 신부님을 양성하셨습니다.
1950년 사제서품 50주년 금경축 축하 행사가 끝날 무렵, 전쟁 소식을 들으십니다. 신부님은 신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에 남아 계시다가, 7월 15일 갈멜 성당에서 마지막 미사를 거행하고 체포되어 평양으로 옮겨지셨고, 그 이후 극심한 추위 속에서 250km나 떨어진 고산진 수용소로 이동 중, 중강진 근처에서 11월 12일 기절하시어 의식을 잃으셨습니다. 함께 사제서품을 받고 한국에 같이 오신 동생 줄리앙(장베르) 신부님이 임종을 지켜 드렸고, 그 동생 장베르 신부님도 다음날인 11월 13일에 순교의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공베르 신부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이런 마음을 모아 여러 기념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가 ‘십자가의 길 14처’입니다. 일월성당에서 재정적인 도움을 주시고, 작가 엄종환 요셉 씨가 수고하여, 창의적인 기법으로 ‘공베르 신부님과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 14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병권 선생님(안법 1회)께서 작사하시고, 신원식 교장 신부님(11대)이 작곡하신 교가가 몇 차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변천사를 담아 세운 교가비 제막식이 있습니다. 공베르 신부님의 얼을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는 작사자 이병권 선생님 따님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 안법 가족과 내외빈을 모시고 공베르 신부님 순교 70주년 기념식이 있습니다. 매년 하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그리고 곧바로 역사전시실 개관식을 합니다. 성포동 성당과 은인(홍주연 로사)이 후원해주셔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공베르 신부님 정신을 이어받은 안법학교의 역사를 찬찬히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어서 학교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도서관 리모델링 후 축복식도 있습니다. 안성시와 교육청의 지원(5억3천만 원)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최첨단 도서관으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님,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고, 추후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서관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이들, 특별히 행정실장님이 많이 수고해주셨습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기도를 하였고, 순간순간 공베르 신부님이 도와주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준비했던 110주년 기념사업 중의 하나인 학교 규정집, 유비쿼터스지 모음집과 문집 출판 기념회를 함께 계획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많은 분이 기도해주시고, 특별히 영적은인회 주관으로 묵주기도 100만 단을 봉헌해주셔서 더욱더 은혜롭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주교님께서도 친히 오셔서 모든 것에 축복해주시며 격려해주실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감사하고 은혜롭습니다. 감사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공베르 신부님도 고마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저희 모두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아멘.
+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기념행사 축하드립니다~
많은일을 차근차근 멋지게 하시는 교장신부님 최고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는 안법의 아름다운 가을풍경과 태양의 빛을 가슴에 품으며
작은기도와 응원 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찬미 예수님~~
아멘~!
감사합니다~♥
함께 축하드리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공베르신부님과 안법고를 위해 100만단 목표 묵주기도를 올리면서 이 글을 읽으니 마음이 울컥하네요,
공베르신부님을 본받아 열심이신 울신부님 항상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이 땅에 신앙과 교육의 불씨를 지피신 공베르신부님,
당신을 통해 이루신
오늘의 '안법고'를 통해
'진리의 빛'이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