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봄으로 가는 길목이다.
새 봄을 빨리 맞으려고 그랬는지 다른 달보다 삼일이나 적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 1미터가 넘는 동해안의 폭설을 겪었지만 봄은 어김없이 찾아 올 것이다.
그래서 봄 냄새를 조금이나마 느껴 보려고 아마토 산악회는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당일 10시까지 마천역 1번 출구로 집합하라는 광고가 홈페이지에 등록되었음에도 회장님은 2번씩이나 헨드폰 문자를 넣어 주셨고, 집합장소에는 제일 먼저 도착하여 우리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이것이 팀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회원들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은 어느 분이 늦을까, 또 얼마나 늦을 것인가에 대한 조바심을 깨고 예상을 뒤엎고 모두들 약속시간 안에 도착 하였다.
남자 12명, 여자 4명 모두 16명이다. 많은 인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은 인원도 아니지만 여자 분들의 참여가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웠다.
자! 출발이다.
멀리 보이는 남한산성의 정상이 꽤 높아 보인다.
처음 시작은 순탄하고 완만한 경사의 길이라 회원들의 발걸음이 활기차다. 조금 뒤에 닥칠 깔딱 고개를 인식하지 못하고 말이다.
완만한 길이 길면 길수록 마지막에는 힘든 고비가 있기 마련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가든 정상의 높
이만큼은 올라 가야하기 때문이다.
완만한 길을 가던 우리들에게도 어김없이 가파른 깔딱 고개가 우리 앞을 막는다.
다리는 힘이 풀리고 호흡도 거칠어진다. 하지만 묵묵히 고통을 참아 내는 사람만이 정상정복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유이고 맛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한발 한발 오르다 보니 비로소 마지막이 보인다. 바로 남한산성 서문이다.
이곳에서 인원 점검을 하고, 약 500여 미터 떨어진 수어장대 쪽으로 발길을 향한다. 모두들 이제는 고생이 다 끝났고 더 이상 힘든 길이 없을 것이라고 안도하는 모습 들이다.
하지만 한치 앞을 못 내다보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아닌가.
어쨌든 수어장대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각 회원님들이 정성스레 준비해온 간식을 나누어 먹었다. 음식들을 준비하는 과정에 정성들이 서려있다는 것을 느끼며...........
자! 다시 출발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모두들 출발 한다. 이제는 힘든 산행이 없을 것을 기대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지 느긋한 마음으로 사진도 찍고 하니 말이다.
얼마정도 겨울의 끝자락을 바라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던 우리들에게 다시한번 힘든 고빗길이 나타난다.
내가 봐도 꽤 높아 보인다. 여기에서 일부 회원들의 불평소리가 들린다.
마치 출애굽 과정에서 모세에게 늘어놓았던 불평처럼, 쉬운 길로 인도하지 않고 일부러 어려운 길로 인도하고 있다는 불평 아닌 불평을
들으며 도착한 곳이 남한산성 북문이다.
북문의 또 다른 이름으로 전승문 이라고도 한다.
싸움에서 패하지 않고 모두 승리 한다는 뜻이다.
청나라 군대에게 300명이 몰살당한 아픔에 전승을 바라는 염원이 담긴 것 같다.
북문을 지나 성곽을 따라 계속 걷는다.
남한산성의 백미는 오솔길을 따라 가며 바라보는 성곽과 소나무 숲길인 것 같다. 그런데 가까이서 본 성곽의 복원이 부실 덩어리이다.
갈라지고, 떨어지고, 깨지고............
아방궁 같은 호화청사만 지을게 아니라 우리의 아픈 역사가 깃든 문화유산을 제대로 복원하였으면 하는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아무튼 회원들의 원성(불평)이 회장님의 귀를 아프게 했는지는 몰라도 회장님께서는 되도록 쉬운 길을 택하여주셨고, 회장님이 인도하는 길로 하산하여 드디어 남한산성 동문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도착하니 마을이 보이고 음식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니 남한산성 이분의 일을 걸어 온 것 같다. 결코 짧은 길이 아니었다. 매일 산에 오르는 본인도 살며시 피로감이 느껴졌으니 말이다.
자! 이제 남은 것은 즐거운 점심식사만 남았다.
메뉴는 순두부찌개란다. 편안한 마음으로 식당을 향해 걸어가는 회원님들의 발길이 가볍게 보인다.
모두들 맛있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배도 다 채웠으니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다, 뭔지 모르게 아쉬움을 남기고 각각 제 갈 길을 간다.
다시 올 3월 마지막 토요일을 기대하면서...........
첫댓글 부럽습니다..꼭가고 싶었는데..
잘들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누구 글을 썼나 너무다도 잘 썼다. 그 전에 썼던 총무보다 매끄럽고 감칠맛나는 여행 후기다. 앞으로 우리 아마토산의 기자로 대변인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권집사님 덕분에 카페가 한결 화려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만남의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베낭도 안 메고 카메라 한대만 들고 앞서 가서는 사진 찍고 또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저 앞에 회원들을 세워 놓고 사진 찍던 권집사님 덕분에 옛날 사진 카메라멘(이영자, 장현, 김언호)들은 감히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내고 오메 기죽어!!! 과연 아마와 프로의 차이가 이런가 벼~~
멋진 후기 잘 보고갑니다. 후기중 쵝오!!
지난 산행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감사합니다.
몸은 못가도 우리 아마토산의 화기애애한 모습들이 눈에선합니다.
모두들 즐건 산행되셔서 저또한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