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숨 새영-배일영 모니카 作
하느님의 손길에 의탁합시다.
신록의 계절이요, 계절의 여왕인 오월 둘째 주간입니다.
월별로 따진다면 봄에서 여름으로 옮겨가는 환절기에 와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미 초여름의 기온이 열기를 뿜어대며
모심는 농부의 속옷을 땀으로 적시곤 합니다. 해가 길어졌다고 하지만 우리가 어디 시간과 함께 사나요?
우리의 길잡이는 언제나 떠오르는 해요 먼 산에 걸린 달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참으로 바쁜 농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논과 밭에서 모를 내고 풀을 뽑고 내일은 저 논과 밭에서
품앗이를 해야 합니다. 손이 부르트고 다리와 허리가 저리고 쑤셔옵니다. 기계화되었다고 하지만 힘들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그러나 심어야 거두고 거두어야 먹고살 수 있기에 사람은 원래 이렇게 사는 양 오늘도 열심히 논밭에서 일들을 합니다.
한 해 농사 지어봐야 소득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논밭을 일구어 봅니다.
농민들을 보면 안쓰럽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의 마음이 언젠가는 돌아서리란 바람을 갖고서 써레질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들이 설쳐봐야 별 수 있겠습니까?
하늘이 열리고 동녘이 밝아와 비가 내리고 햇살이 비추어야 모두가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늘로부터 비를 받아 뿌리를 축이고 햇빛으로 생기를 돋워야 농작물도, 사람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의 도우심, 이 진리를 아는 사람은 성령의 빛 속에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환경 안에 함께 계시고, 또 함께 계셔야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참된 신앙인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요한 14,21) 이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은 곧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올 한 해도 적당한 비를 내려주시고 따갑고 따스한 햇볕을 골고루 내려주십사 주님께 두 손 모읍니다.
자라고 영글어가는 농작물과 함께 우리도 함께 영적으로 자라고 영글어 갑시다.
글 : 朴鐘衷 Leo 神父 | 全州敎區
그리운 얼굴-하삼두 스테파노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