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풍암고 2학년 김철희입니다.
이번 국제이해캠프가 시작되기 약 일주일전, 같은 학교의 유네스코 회원친구들과 담당 선생님께서 이번 국제이해캠프에 참가해보라고 권유를 했었습니다. "이런 기회에 이런 일을 하지, 언제 할래?"라는 이미호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던 제가 어느날 우연히 한 tv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KB(X)에서 방영중인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방송이었을 겁니다. 그 날 내용은 우리나라의 이태원에 체류중인 여러 외국인들의 삶을 알아보는 것이었죠. 각자 그들만의 문화와 개성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국제이해캠프에 참가하는 다양한 외국인들도 그런 모습을 지니고 있지않나 생각했었습니다. 광주,전남 각지에서 온 다른 여러학교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위에서 말한 tv시청이 사실상 이번 국제이해캠프에 오게된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고 결국 이렇게 후기까지 남기게 되었네요 ^^
첫째날ㅡ 조별 첫 만남시간은 정말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생면부지인 사람들(?)을 보자니 딱히 할 말도 없었고 때문에 서로서로간 말문이 트이지 않았어요. 그때 저희 조의 대봉회형님(6조였으니깐 찬한이형이었죠.)께서 먼저 짧은 자기소개를 쭉 해보자고 하시고, 소개가 끝난후 저보고 조장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결국 조장은 저희조 외국인중 한 분이신 호광안씨가 맡게 되었지만, 어찌어찌하다가 제가 부조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물어보시는것을 제가 자주 답해주고, 옆에서 계속 도와드려서 조장역할(만)은 제가 했었죠.(호광안씨 본인도 저보고 계속 "어이, 부장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 국기그리기 시간에도 서로간의 어색함은 사라지지 않았었죠. 하지만 저녁식사 이후, 민속춤배우기, 포크댄스 시간을 통해서 저희 조원들과, 아니 유네스코 회원학생들과 외국인들 모두와 하나가 되어간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어색한 분위기도 어느정도 나아졌고 서로 몇마디정도 이야기도 나누는 사이들도 되었습니다. 둘째날ㅡ 한번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우리나라 전통문화 배우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 상황마다 절하는 방법과 자세가 다르구나.", "내가 여태껏 했던 절은 죄다 잘못된 것이였구나." 등 여러 생각들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외에도 한국어 실력겨루기 시간과 외국나라 전통문화소개 시간을 통해서는 우리나라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시간이었던 자유 물놀이시간과 수중기마전시합. 그렇게 재미있었던 물놀이 시간은 처음인듯 싶었습니다. 비록 시합에선 졌지만, 그 이후 외국인들과 풀장속에서 여럿이 함께 놀고,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연속다이빙묘기도 해보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누군가 디카로 찍어주시던데, 올려주시면 ㄳ) 하지만 둘째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장기자랑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장기자랑을 준비한 각 학교 친구들이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젊음의 패기(?)를 보여주는 이시간이야말로 저와 여타 친구들에게 재미있고 속시원한 시간이 아니었을까요? 저희 풍암고의 순서는 마지막에서 두번째였는데 앞에서 했던 친구들의 실력이 너무나 굉장해서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호흡도 맞지않고, 박자도 틀리고, 순서도 잊어버릴까봐 떨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준비한 마이클잭슨의 춤을 본뜬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저희는 한숨 돌리면서 마지막 순서인 전남여고의 댄스공연을 볼 수 있었죠. 셋째날ㅡ 주제토의를 하는 시간, 한국을 포함해서 전세계에서 진행중인 다문화 가정화에 대해 토론을 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표현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모두가 말하고 있던것은 "그들을 인정하고 차별하지말자. 그게 21세기 지구촌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목표이자 바람이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네스코 왕자,공주선발대회에서는 외국인들의 고유,전통의상을 직접 입어봄으로써 그들의 문화에 좀더 다가갈 수 있었고, 모두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쉬운 마음으로 롤링페이퍼를 작성하던시간. 서로 떠들어대고, 서로를 보며 웃고 있었지만 그 얼굴속에는 아쉬움의 기운이 역력했습니다.(적어도 제가 봤을때 말이죠.) 저도 물론 아쉬운게 많았죠. 좀더 잘대해주고 좀더 잘 통솔하고 좀더 챙겨주고자 하는 마음은 많았지만, 그게 생각같이 쉽지 않았나싶습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사람 한 명 있을때보다 두 명이, 두 명보다는 세 명이 있을때 사회라는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로 발전하게 된다죠. 이번 2박 3일동안 우리 모두가 그런 것 같았습니다. 다른 친구들과의 어색함의 벽을 무너뜨리고, 함께 생활하고, 웃고 떠들며 함께 즐거워 했던 캠프참가자 모두들! 우리는 하나인가 봅니다.
-p.s 우리 6조 친구들! 용비,근영이,준수,지영이(2명이지?),명진이,지원이,아라,유라,국일이,수현이,재학이,신혜,유진이, 그리고 외국에서 오신 오양가씨와 호광안씨! 우리모두 다시만날 날이 오겠지??
첫댓글 은하철도999의 철이보다 멋있는 철희 말빨이 완죤 쎈데!!!!!!!!!!!!!!!!! 난 이런거 못쓰것다....ㅋㅋ
완죤이머냐 ㅋㅋ너도어여써!!((나도..아직안썻지만,이제쓸꺼야))
언젠간.. 오겠죠???ㅋ
그렇겠죠??? ^^ㅋ
소감문 잘 썼습니다. 즐겁고 보람된 일이 참 많았던 것 같구나. 만나면 헤어지고,헤어지면 또 다시 언젠가 만나리라 생각한다.
와,철완전잘했당! 쓰느라수고했구~ 2박3일수고했어^_^
칭찬 감사합니다 ^^
우와..조원들 이름까지 다시 챙겨주는 철희..소감문 내용이 깊이있구나..수고했어^^
선생님도 3일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_%
철아 너의 말빨은 인정해야겠네 너무 잘 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