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스는 자전거꾼들이면 다 가보는 호명호! 나도 꼭 가보고 싶어 벼르고 벼르던 곳. 언젠가 이후로는 자전거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소리가 있어서, 과연 오늘도 그럴 것이냐 하는 게 의문이었는데, 결국 직무에 성실한 관리인들의 통제로 인해 호명호 입구에서 호명호까지의 업다운 왕복(8km여)은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이 길에서 많은 자전거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발전소 측이 강력하게 통제한다’는 눈빛 초롱초롱한 젊은 관리인의 설명과 간곡한 만류에 그저 불가항력이라.
새벽 첫 전철들을 타고 와 내린 상천역을 07:30에 출발, 평균 8~10도의 경사를 꾸역꾸역 올라온 정성도 헛수고. 하릴없이 호명산 허리 고개만 넘고 말았다. 가득한 아쉬움을 달래고 민주시민의 소양을 최대한 발휘했었지.
이후의 호명산 고개를 넘는 업 다운도 참 좋았다. 서너 곳은 10~15도도 됨직한 오르막은 마치 이화령 정상부분의 경사와 비슷했지만. 길가의 숲이 좋았고, 고개 너머 내리막길은 완만하면서도 쾌속을 즐기기에 충분했고, 줄을 잇는 카페와 펜션들이 그림 같았다.
복장리 마을회관에서 만나는 북한강(청평호의 상류)길 75번 도로는 2011년 바이콜과 함께 탔던 길이라 중복되지만, 유동교 3거리에서 2011년 때 탔던 남이섬 방향 강변길 391번로는 버리고, 좌측의 산유리를 거쳐 갈치고개개를 를 넘는 75번로로 직행해, 2개의 고개-갈치(물안산고개)와 장승고개를 맛보게 됐다. (갈치 골이란 지명에서 ‘치’는 고개이고, ‘갈’은 칡을 뜻하니 칡고개인가? 하고 짐작해 보았다. 고개정상은 “세븐힐”이란 펜션이 있는데 주위에 7개의 언덕이 있다는 건지? 글쎄)♧♧
호명호수를 가지 못할 경우 예비코스는 소양강댐. 그 동안 춘천 길을 많이 탔었지만 춘천댐과 용화산 휴양림, 화천은 다녀왔어도 빠트렸던 곳이다.
가평역에서 전철로 점프, 춘천역에서 소양2교를 건너 강변 자전거 길로 내려가 계속 강변을 고집하지만, 소양1교 북단에서 공사로 막혀, 강변을 계속 타기 위해 소양1교를 건너 차도의 좌측 보도로 달리다 보니, 소양3교 남단을 지나자 만난 새 자전거 길은 800여m로 끝나고 이후 소양5교까지의 강변길은 한창 공사 중이다. 일하시는 분들의 말에 따르면 내년 정도이면 소양댐까지 새로운 강변자전거길이 완성될 것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강건너 우두산 충렬탑동산의 강변에도 난간자전거길이 만들어지고 있다.(소양댐 자전거 길 연구하면서 위성지도로 보아도 강변 길이 없었던 절벽지역이었는데)
소양5교를 건너니 북단으로 다시 새 자전거길이고 소양6교 아래를 지나며 끝나, 차도로 나간 지점이 1971년부터 즐겨 찾았던 오음리 가는 길 삼거리의 샘밭 막국수 집과 일대 막국수 촌. 그 막국수거리를 지나면 이내 소양 댐 관내이고 평균 10도 경사 2.5km의 오르막을 오르면 소양호다.
수없이 왔었지만 자전거로는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다. 유턴하며 샘밭 막국수 집에서 점심을 하고 춘천역으로 돌아오니 나름대로 괜찮은 기분.
첫댓글 호젓한 호명산고갯길은 가을 단풍철에 기막힌 드라이브코스일세.
들이 분위기 살려주네




가을
돋보기와 깃발을 이번에 또 두고온 줄 알고 괜히 놀랐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