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0
서극 감독 [청사(靑蛇/1993)] - 장만옥, 왕조현
감독 : 서극(徐克)
배우
장만옥 - 청사 役
왕조현
조문탁
줄거리 : 천년 묵은 백사 백소정(왕조현 분)과 5백년 된 청사 소청(장만옥 분)은
인간이 되기 위해 속세로 나온다. 백소정은 서당에서 훈장으로 있는 허생(오국흥 분)의
순수함에 반해 온갖 교태로 그를 유인해 사랑을 나누게 된다. 허생은 유교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허생은 유교적인 도덕관이 투철했지만 역시 범인이기에 시나브로 칠정오육에
젖어든다. 그리고 속세의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소청은 단지 본능에 따라 쾌락을 쫓는다.
불심이 깊은 금산사의 주지 법해(조문탁 분)는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이 철저하여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사악한 무리에게 가차없이 철퇴를 가한다. 백소정과 소청은 결국 그의
표적이 되고 허생도 헛된 욕념에 사로잡혔다고 해서 불문귀의 강요당한다. 그러나 요물로만
인식됐던 백소정은 선행을 베풀어 허생의 혈육을 낳게 되고 자신을 희생해 아들을 구하자
법해는 혼란에 빠진다. 과연 선과 악은 무엇으로 구분해야 하는가? 소청은 인간 본연의 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남긴채 홀로 떠나간다.
수다떨기 : 고전 강의를 듣다가 [청사]가 거론되길래 본 영화인데요.
중국 고대의 민간 설화인 '백사전'을 토대로 인간의 삶을 갈망하는
청사, 백사 두 자매 뱀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영화라고 하는데요.
홍콩영화가 요즘의 미드 열풍 만큼이나 뜨겁던 시절에 개봉된 영화지만,
주연 배우들이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아니었던 지라 늦게 보게 된거 같아요.
제가 좋아했던 홍콩배우들은 당연히 성룡오랍니, 주윤발, 알란 탐 정도~
홍콩영화 비됴 테이프들이 많이 보이던 때에는 별 관심 없었는데 오래된
비됴대여점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는 요즘~ 출연 작품들을 많이 보고 싶어진
홍콩 배우가 있는데요. 그 배우는 장학우. 장학우는 한국에서는 타 4대 천왕에
비해서 한국 방문이 적은 편이지만 열성팬들이 은근히 많은 거 같더라구요.
다시 [청사]로 돌아와서~
서극 감독님이 [대행동(城市特警, 1988)]에서 감독겸 배우로 출연하셨나보네요.
홍콩 영화 보면 감독님들이 엑스트라 출연 자주 하는 걸 볼 수 있었죠.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홍콩 영화 감독들이 택시 회사 직원으로 단체 출연했던 영화도
기억나네요. [대행동]은 조금 자극적인 영화였었죠. 이자웅씨는 무지 멋졌구요~^^
자, 또다시 본 영화 이야기로 넘어와야겠죠^^
주연이 두 여배우다 보니 남자 배우 보는 맛이 없어서 30분 정도 보고는 봐야 될까
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0여년 전 영화라서 CG도 어설프고 해서 30분만
더 보자 하다가 춤추는 장만옥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계속 보다가 결말부분에서
오~! 이 영화 정말 괜찮다~!로 바뀌었어요.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기억에 남게 되었어요~
영화 속 대사 :
법해 : 모든 죄를 다 지었구나. 이젠 사람까지 죽이다니 너는 죽는 길 밖에 없다.
청사(장만옥) : 법해, 당신도 많은 사람을 죽였어. 금산사의 중들은 모두 당신이 죽였어. 보라구.
법해 : 나도 큰 죄를 저질렀군.
청사 : 인간 세상에서 오해하고 있는 게 있더군. 인간만이 정이 있다고 하는데 정이란 게 뭐지?
우습군. 인간들도 모르니 잘 알게 되면 그때 다시 돌아오지.
법해 : 소청.
떠나는 청사. 백사의 아들과 함께 남겨진 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