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호 판사님이 쓰신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라는 책을 읽었다.이제 곧 천종호 판사님과의 만남이 있기에 한 동안 계속해서 천종호 판사님이 쓰신 책들을 읽고 있다. 판사님의 판결 내용과 비행 소년,소녀들에게 하시는 말과 행동, 그들을 위한 노력들을 계속해서 읽다보니 천종호 판사님이 어떤 사람인지 딱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그래도 평범하신 사람은 아님을 느꼈다. 판사는 다 똑같다고 뭐가 다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 천종호 판사님이 다른 이유를 설명해보겠다.
판사는 법정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직업이고 그럼으로써 정의를 올바르게 실현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직업이다.그렇기에 소년부 재판도 마찬가지로 가해자가 어떤 잘못을 했고 혹시 누명은 아닌지, 가해자에게 맞는 처분은 무엇인지 판결하고 내려야 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그리고 예리하게 재판을 봐야한다. 사실 소년부재판은 가해자에게 처벌을 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그렇기때문에 가해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고려해서 판결을 내릴 수는 있지만 굳이 가해자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시를 읽히고,따뜻한 선물을 주고,밥도 사줄 필요는 없다.그런데도 천종호 판사님은 이들을눈물로 품고 아꼈다.혐오할 수도 있는 이 소년,소녀들을 혐오하고 싫어한 것이 아니고 불쌍히 여기고 아꼈기에 이런 책이 나오고, 판결이 나올 수 있었단 것 아닐까?
판사라는 힘이 있고 높은 자리에서 어떻게 천종호 판사님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대부분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부패해져 가는 것이 인간이다.그런데 천종호 판사님은 한번도 비행소년,소녀들을 무시하거나 혐오하시지 않았다.그들이 저지른일들을 보면 너무나도 끔찍하지만 그래도 판사님은 이 아이들을 품어주셨다.어쩌면 가장 하찮고 낮은 것들을 높은 자리에서 품어주신 것 같다.이게 바로 예수님의 삶이 아닌가 싶다.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나를 포함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