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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 해가 가고 2012년 새해가 왔습니다.*^^*
그동안 올레코스를 많이 가봤지만 아직도 못 가본 올레코스가 많습니다. 올해에는 어떤 코스를 갈지 고민이 되네요.ㅋㅋ
새로운 올레여행에 앞서 작년에 미처 소개 못했던 올레코스가 있어 시간이 지났지만 이렇게 이야기 해볼려고 합니다.
올레여행 시기는 작년 봄 4월이며 여행코스는 올레 10코스 사계포구~모슬포항까지입니다.
총 소요시간은 3시간 50분정도 걸린 것 같네요... 코스맵을 보면 노란색 부분이 제가 갔던 경로입니다.
나머지 소개 안되는 하얀색 구간은 앞서 올려드렸던 제주여행이야기 모음 페이지 보시면
이 구간 소개기사 링크(http://www.jeju.com/info/jeju_new/new_view.html?num=404&pn=&search=올레&find=title&sightseeing=07)가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시작에 앞서 제가 예전에 산방산 정상에서 찍은 사계~송악산해안도로 사진 먼저 보여 드립니다.*^^*
가운데 상단에 여러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 곳이 송악산입니다. 그 뒤로 보이는 섬은 올레10-1코스로 유명한 가파도와
국토최남단 마라도입니다. 좌측 하단 사계포구에서 송악산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 무척 아름답죠?
비록 지상에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빼어난 해안절경을 자랑하여 많은 올레꾼들이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그럼 매력적인 올레 10코스 여행을 시작합니다.
올레여행 TIP> 설큼바당 - 옛날 이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원’이 있어 설쿰원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볼 수 없다. 설쿰은 바람이 눈에 만든 구멍으로, 설기설기 얽혀진 바위투성이 지대를 일컫는다. |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그 곳에서 이어지는 바위 투성이 해안 설큼바당.
이번 여행의 시작점 사계포구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사계포구 쉼터입니다. 따스한 봄철이라 벤치에 누워 잠을 청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보고 있잖니 저도 한숨 자고 싶더라구요.ㅋㅋ 하지만 시작도 하기전에 잠잘 수 없어서 우선 패~스~~)
형제섬과 송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바다풍경! 계절에 상관없이 한번 들려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압길을 따라 사계포구 등대까지... 올레길은 아니지만 좀 더 가까이서 볼 겸 발길을 향했습니다.
빨간 등대와 푸른 바다가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저멀리 앞으로 가야할 송악산도 보이네요.
(이 곳에서 보는 송악산... 바다위에 떠있는 악어모습 같지 않나요?)
멋진 풍경만큼이나 허니문, 연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랍니다. *^^*
이제 다시 올레길로... 가다 보니 포구에선 고기잡이 그물망 작업이 한창이네요.
마라도잠수함 매표소 옆 사계 해녀의집. 해삼, 멍게, 소라 등 싱싱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드실 수 있습니다.
제주 해안올레를 걷다보면 해녀들이 직접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 먹는 재미가 쏠솔하죠.
이 곳에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으니 쉬엄쉬엄 걸으면서 맛난 것 실컷 먹고 보세요.ㅋㅋ
여유가 된다면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에 기부도 해보고요.*^^*
사계어촌체험관입니다. 해녀체험, 테우체험, 낚시체험 등 갖가지 체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KBS 1박2일에서도 미션때문에 우연히 TV에 나온 적이 있는데 해녀복 입은 1박 멤버들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ㅋㅋ
제가 갔을 당시에는 문이 잠겨있었는데 만일 관심 있는 분은 사전에 확인(문의.792-3090)하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사계포구를 뒤로 하고 해안도로로 향합니다. (사계포구에서 너무 시간을 지체했네요.ㅡ.ㅡ)
해안도로로 들어서자 만난 안내문... 출입통제? 홍해삼 종묘를 실시한 구역이라 통제한다고 하다네요.
올레길도 바로 바다로 향하지 않고 일단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사계해변입니다. 바다색이 참 이쁘죠? 봄철 유채꽃이 한 켠에 자리잡아 그 풍경이 더욱 돋보입니다.*^^*
통제구역 바로 옆이라 해수욕장으로 쓰이진 않지만 아름다운 모래백사장이 상공에서 보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맨 윗 산방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해변이 마치 갈매기처럼 3자형태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올레의 마스코트 간세! 방향을 보아하니 바닷가를 향하는 것 같은데... 그냥 마음 내키는데로 가세요.ㅋㅋ
저는 좀 더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계속 직진~~ 형제해안로 기념비까지...*^^*
잠시 오던 길을 뒤돌아 보며... 좌측에 산방산과 좀 전에 출발했던 사계포구, 멀리 한라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네요.
형제해안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선정을 기념하여 사계리 마을주민들이 만든 곳입니다.
바다를 상징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기념사진도 찍고 잠시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형제섬을 형상화한 전시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형제섬은 산방산 밑 사계리 남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있는 무인도입니다.
산방산 중허리에서 망망한 대해를 내려다보면 그 바다 가운데 크고 작은 두 개 의 섬인 형제도가 금방 눈에 띄는데
형제섬은 보는 방향이 바뀔 때마다 그 수와 모양이 달라지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사계포구를 출발할 때는 두 개였던 섬이 셋으로 갈라지고 셋에서 넷으로, 넷이 일곱, 여덟, 결국 열개로 쪼개지는
모습이 신기한 섬입니다.
형제섬은 두 개의 섬이 주를 이루고 그 밖의 것은 모두 갯바위 아니면 썰물에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바위들입니다.
참고로 산방산유람선을 타면 주상절리대로 이루어진 형제섬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해안도로를 벗어나 해변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들어서는 순간 색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영양분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넓은 모래밭에 초록색 식물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식물명은 모르지만 저절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되더라구요.*^^*
좀 더 가까이 찍어보았습니다. 송이송이 올라온게 참 귀엽죠?,,ㅋㅋ
올레표식? 바닷가를 계속 걷다보니 버려진 나무조각 같은데 그 위에 파란색 화살표가 선명히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주변이 온통 모래밭이니 표시할 곳이 없어서 그랬나 싶기도 한데...
뭐 어쨌든 왠지 바람불면 날아가 버릴 불안불안한 올레표지판이네요.ㅋㅋ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찍은 해변 풍경사진입니다. 좀 전 해안도로 때와는 또다른 모습이죠?
개인적으론 모래밭 길이 발이 푹푹 빠져서 좋아하진 않지만 그냥 봤을땐 이런 길도 나쁘지 않네요.
모래밭길이 끝나면 다음 목적지 사계화석발견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사계화석발견지 부근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겹겹히 쌓인 퇴적암 군락이 무언가 예술작품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오랜 세월 모래가 덮히고 덮혀 돌이 되고... 풍화작용을 거쳐 이런 멋진 작품이 만들어졌다는데...
그 모양도 가지가지라서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아이들 자연체험 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바로 멋진 작품 위에 새겨놓은 생뚱맞은 낙서입니다.
윗 사진을 보면 사랑(?)낙서가 보이시죠?... 진짜~ 눈에 거슬리더구요. ㅡ.ㅡ
왠만하면 이런 멋진 곳에 낙서 하지 맙시다! *^^*
(정 표시를 하고 싶다면 눈에 확 띄는 곳 말고 어디 안보이는 구석에 자그맣게 하는 건 어떨까요? 그것도 좀 그럴려나??...)
보면 볼수록 신기한 자연의 신비! 물결 흐르듯, 빗방울 폭탄 맞은듯(?)...환상적입니다.ㅋㅋ
평범하던 바닷가 모래가 어떻게 단단한 돌이 됐을까? 다른 올레꾼들 말로는 제주의 그랜드캐년이라고도 하더라구요.
퇴적암지대를 계속 가다가 만난 출입금지 팻말!... 이 울타리 안이 바로 사계화석발견지입니다.
올레 리본이 묶여있는 것 보니 제대로 길은 찾아온 것 같은데 여기서부턴 울타리 우측으로 돌아서 가야 합니다.
올레여행 TIP> 사계 화석 발견지_2003년 10월, 이 일대에서 사람 발자국, 새 발자국, 우제류 발자국, 어류 등 화석 100여 점이 발견되었다. 탄소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 결과 구석기 말기에서 신석기 초기인 7000년~1만50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
사진속 사슴 발자국... 좀 전에 퇴적암 지대를 통과하면서도 비슷한 발자국을 본 것 같은데
잘 찾아보면 울타리 밖 퇴적암 지대에서도 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화석발견지를 끝으로 해안도로에서 송악산 올레로 접어들게 됩니다.
송악산올레의 시작점 휴게소 로타리입니다.
이곳에서 제주올레 10코스 중간지점 패스포트 스탬프를 찍을 수 있으니 패스포트 갖고 계신 분들은 꼭 찍고 가세요.
참고로 좌측에 마라도라고 적힌 건물은 마라도유람선 안내소로 저 곳에서 승선신고서 작성후 승선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마라도유람선 타고 마라도 가서 짜장면 한그릇 먹고 오는 건 어떨까요? ㅋㅋ
송악산 등반에 앞서 우선 송악산 절벽에 위치한 진지동굴로...
송악산 다음에 지나치는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경비하기 위해 일제시대때 인위적으로 만든 군사시설입니다.
10여개가 넘는 동굴이 송악산 절벽 아래에 만들어져 있는데 MBC 인기드라마 대장금 촬영지로 익히 알려진 곳입니다.
다만 인위적으로 만든 굴이라 굴 안에 특별한 볼거리는 전혀 없습니다. ㅡ.ㅡ
그냥 굴 안에서 산방산 방면으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라는 것 정도...
이런 계단이 있었나? 예전에는 송악산 휴게소 쪽으로 다시 빙~ 돌아서 올라가야 했는데
이런 계단이 설치되었다니... 시간도 단축되고 편리하네요.*^^*
계단 위에서 마라도유람선 산이수동 선착장 쪽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날씨 참 좋죠?
그나저나 출발한지 1시간이 좀 넣었는데 진짜 많이도 왔네요... 산방산이 이렇게 멀게 느껴지다니...
송악산 공원입니다. 계단을 올라오면 전망좋은 곳에 이런 공원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각종 운동시설과 식수대, 정자가 마련되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참 오랜만에 왔는데 많은 것이 달라졌더라구요.*^^*)
올레여행 TIP> 송악산 (절울이오름)_여느 오름과 달리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있다. 주봉의 둘레 500미터 깊이 80미터의 분화구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에 덮여 있다.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이 한눈에 펼쳐진다. 절울이는 파도가 소리쳐 운다는 뜻. 송악산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산방산과 한라산, 남쪽으로는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만든 진지 동굴이 해안 절벽을 따라 숭숭 뚫려 있어 근대사의 아픔이 느껴지는 현장이기도 하다. |
공원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송악산 관광안내도입니다.
설명에 의하면 송악산은 동서 길이 880m, 남북 길이 1,030m, 표고 104m, 비고 99m, 둘레 3,115m, 저경 927m로
그 모양이 각기 다른 여러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이루어 졌으며
성산일출봉과 같이 해안에서 직접 솟아 있어 해발고도(104m)와 비고(99m)가 비슷한 오름이라고 합니다.
항공사진과 함께 안내가 잘 되어 있어 설명이 머리속에 쏙쏙 잘 들어오더라구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송악산 올레(둘레길)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본격적인 올레길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환상적인 해안풍경!
단산을 비롯해 제주 서남부 오름 군락과 산방산, 한라산... 바다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잠시나마 지쳤던 몸과 마음에 활력소가 되어줍니다.*^^*
송악산 올레길를 따라 GOGO!
가다보니 산이수동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마라도유람선도 보고 제주잠수함이 잠수하는 모습도 보고...
송악산 전망대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우측은 정상코스, 직진은 전망대코스인데 여기선 어디로 가나 송악산 정상가는 입구에서 만나게 됩니다.
지금 올레표시는 앞으로 가라고 하니 그대로 직진~~~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제주마... 그러나 접근금지 경고판이 붙여져 있으니 함부로 접근하지 마세요,
자칫 가까이 가다가 다칠수 있다네요.ㅡ.ㅡ (성질 좀 있는 말인가??)
좀 전 갈래길에서 직진해서 왔다면 여기서는 우측으로!! 바로 송악산 정상가는 입구로 향하는 길입니다. *^^*
아주 짧은 소나무 숲길이나 오소록 한게 걷기 좋습니다.ㅋㅋ
송악산 정상 입구 도착!! (올레리본 불끈 머리에 두른 간세가 얼릉 가라고 입구방향을 가르켜 줍니다.ㅋㅋ)
이제부터는 완만한(?) 경사구간을 지나 송악산 분화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거친 돌길도 있으니 발 조심하고 조심히 오르세요. *^^*
등반시작, 초반이라 그런지 경사도 완만하고 길도 좋고 걷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조금 올라가면 송악산 전망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굳이 올레가 아니고 송악산관광이 목적이라면
송악산 전망대에만 가셔도 좋을 것입니다. 깍아지른 절벽과 푸른 바다... 경치 하나는 확실히 끝내줍니다!! *^^*
송악산 분화구까지 시간으로 따지자면 한 5분정도 걸리는 짧은 거리지만 정상 도착 직전에는
약간 경사가 가파르고 거친 돌길 구간이 있으니 주의하면서 올라야 합니다.
또 오르는 도중에 꼭 올레표시(화살표, 리본) 잊지말고 잘 보셔야 엉뚱한 길로 가서 해매지 않습니다.
(저도 요번에 19코스 여행시 서우봉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 험한 길로 갔던 추억이 있네요. ㅡ.ㅡ)
드디어 송악산 정상 부근 도착...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국토 최남단 마라도(좌측 상단)와 올레10-1코스 청보리 올레 가파도(중앙 상단)입니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마라도까지 훤히 잘 보이는데 운이 없는 분들은 못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워낙 가까워서 왠만하면 다 봅니다.ㅋㅋ )
송악산 올레의 하일라이트 넓이 500m, 깊이 80m 분화구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단 실제로 보면 그 규모와 깊이에 겁이 날 정도로 아찔합니다.ㅋㅋ
여기서 올레길는 송악산 최정상 봉우리(첫번째 사진 가장 윗부분)로 가는 것이 아니고 송악산 둘레길로 방향을 바꿉니다.
처음엔 분화구 주변 올레표시가 잘 안보여서 그냥 최정상 가보면 있겠지 했는데... 다행스럽게
맞은편에서 역으로 올레길을 걸어오시던 어느 아주머니가 방향을 제대로 가르켜 주시더라구요. *^^*
송악산 둘레길입니다, 가파른 경사에 사람 한명 지나갈 만한 작은 오솔길이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송악산의 또다른 봉우리로...
송악산 솔잎길입니다. 말 그대로 소나무으로 이루어진 분위기 있는 숲길입니다.*^^*
사시사철 푸른 잎이 달려있는 소나무라 계절에 상관없이 걷기에 좋으며 중간중간에 쉬어가는 평상이 마련되어 있어
올레꾼들의 쉼터로 좋습니다.
이제 소나무숲을 끝으로 송악산 올레를 벗어나 곧 섯알오름으로 올레길이 이어지게 됩니다.
소나무숲을 나오면서 만난 제주마 가족.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여유롭게 풀밭에서 놀고 있어서
기념으로 한컷 찍었습니다.*^^* 찍고 있으니 서서히 저한테 오던데... 좀 전에 본 접근금지 경고가 생각나서
살며시 피했습니다. @.@
오랜만에 만난 제주올레 간세와 리본. 다음 목적지 섯알오름이 금방이네요.
여기서 잠깐, 섯알오름으로 가기전에 놓치고 간 부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바로 2010년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세트장입니다.
한 가족이 제주도에서 생활하면서 겪어가는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진 드라마로 방영 당시 이슈가 좀 됐죠.
얼핏 보기에는 사람이 사는 펜션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는 그냥 세트장입니다.ㅋㅋ
현재는 울타리로 못 들어가게 막아 놓아서 함부로 들어갈 순 없지만 지나가면서 멀리서 잠깐 보고가도 좋을 것 같네요.
위 두 사진은 제가 예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참고삼아 올립니다.*^^*
잠시 딴 데로 이야기가 샜는데... 다시 올레코스로 돌아와 섯알오름으로 향합니다.
섯알오름... 오름이라기 보단 작은 동산에 가까운 나즈막한 오름입니다.
가슴아픈 역사 제주 4.3사건 유적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름정상에 일제시대의 잔재가... 섯알오름 일제고사포 진지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송악산 진지동굴처럼 알뜨르 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시설입니다.
지금은 파괴되서 사라지고 없지만 음푹 파인 원형 분지 안 중십에는 5인치 함포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주변의 구명들은 탄약고로 쓰였다고 하고요.
섯알오름 하산중... 색이 바랜 올레리본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지네요.
고즈넉한 숲길을 따라... 들어서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가 즐겁습니다.*^^*
소음이 전혀 없는 조용한 숲속이라 그런지 더욱 그 소리가 귀에 와닿네요.
이제 이 숲을 통과하게 되면 4.3 유적지 섯알오름 학살터에 도착하게 됩니다.
4.3 유적지 섯알오름 학살터입니다.
(촬영 당시 이전에 왔던 적이 있어 유적지 관련 사진은 그 때 사진을 이용하였습니다.)
올레길은 우측의 흙길을 따라 진행되는데 울타리를 넘어 좌측의 시멘트길로 내려가도 좋습니다.
어차피 잠시 후에 만나게 되니깐요. 대신 우측의 흙길이 알뜨르비행장 격납고로 우회하는 길이라는 점만 알아두세요.*^^*
4.3당시 법적절차없이 200여명이 넘는 양민들이 무참히 학살되고 암매장된 비극의 현장입니다.
여기저기 파여 있는 구덩이가 바로 학살당시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합니다.
4.3유적지를 뒤로하고... 뒤 편으로 보이는 오름이 좀 전에 지나쳤던 섯알오름입니다.
송악산쪽에서 볼때는 오름처럼 안 보였는데... 이렇게 보니 오름같아 보이네요.
알뜨르비행장 비행기 격납고.
이 시설물은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제주도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건설한 전투기 격납고입니다.
당시 20기가 건설되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19기만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올레길은 좀 전에 지나쳤던 4.3 유적지의 입구와 만나게 됩니다. 우측길이 4.3유적지로 가는 길입니다.
4.3 유적지 섯알오름 학살터에 대한 설명입니다.
천천히 읽다보면 4.3당시 억울하게 죽어갔던 이유에 대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4.3유적지 입구 주차장에 전시된 애국기매국기란 전시물입니다.
얼핏보면 철사로 이어만든 평범한 비행기 구조물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일제시대 친일파 인물들의 얼굴이
금속판에 그려져 철골물 한면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가슴아픈 역사의 한 면을 이렇게 작품으로 만든것이죠.
작품설명에 의하면 일제시대에 막대한 부를 창출했던 친일지주들이 영속적인 권력과 재부의 축적을 의해
당시 만만찮은 비용이 소요되는 제로센전투기를 사들여 헌납하였는데
그 헌납된 전투기들 대부분이 어린 병사들을 태워 광기와 야만으로 얼룩진 제국의 전쟁에 희생양이 되었다고 합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이 곳에 전시된 비행기 철골구조물이 당시 헌납됐던 제로센전투기 모형같네요??)
이제 가슴아픈 역사유적지를 뒤로하고 마지막 종점 모슬포항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농로를 따라... 걷는내내 보이는 오름은 공동묘지가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이 해마다 벌초시기가 되면 찾는 모슬봉입니다.
올레11코스에 속하는데 정상부근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이 참 멋집니다.*^^*
이건 뭔가 궁금해서 찍었는데... 전망대 같기도 하고...??
한쪽에는 풍성하게 밭작물이 자라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수확을 끝내고 다시 파종을 하기 위해 밭을 다진 것 같네요.
느낌이 색달라서 찍었는데...어쨌든 가운데에 나있는 길을 따라가면 곧 하모해수욕장에 다다릅니다.
하모해수욕장입니다. 곧 있으면 종점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 도착이네요.
예전에는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길 수 있었지만 현재는 모래유실 등으로 인해 2010년 이후 임시휴장 상태라고 합니다.
모래유실을 막기위해 윗 사진처럼 모래포집기를 설치하였는데 하루빨리 다시 개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자, 이제 마지막 종점으로 출발합니다. GO!GO!!~~
제주올레 10코스 종점 하모체육공원&홍마트입니다.
체육공원답게 농구대, 족구장 등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공원 옆 홍마트에 보면 올레안내소가 마련되어 있어
올레길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패스포트를 갖고 왔다면 이 곳에서 스탬프도 찍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마지막으로 해안도로와 산, 유적지, 밭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제주올레 10코스 사계포구~모슬포 종점.
풀코스도 아닌데도 장장 4시간여가 소요되는 짧지않은 여정이지만
그래도 한번쯤 올레꾼이라면 걸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걸어도 후회하지 않을 코스가 올레 10코스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