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80rl/985cef7207819f57bc83378b2b28341cd59b9289"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80rl/985cef7207819f57bc83378b2b28341cd59b9289" data-origin-width="500" data-origin-height="660"></div><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center;"><br><br><br><b><span style="color: #006dd7;"><span data-ke-size="size23">◈  여자의 마지막 이름 할머니 ◈</span></span></b><br><br> <br><br>여자들은<br>네 번의 인생을 산다고 하지요<br>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br>소녀이구 딸일때로 살고<br><br>그리고 남편을 만나 <br>시집을 가서 아내와 며느리로<br>그러다 어느덧 자식을 낳아 기르는 <br>어머니로 세월이 흘러 <br>딸 아들 출가시키면 할머니로 <br><br>부모와 남편과 자식이 아닌<br>타인이 이름지어준 "할머니"<br><br>딸아! 여보! 엄마! 이렇게 불릴때는<br>너무도 따듯하고 뿌듯했는데<br>어느날 갑자기 불러주는 이름 "할머니"<br>너무 참담(慘憺)하지 않나요?<br><br>그 남학생. 학교앞 빵집. <br>그 멋진 남자 선생님!<br>추억은 아직 엇그제 인냥 생생한데 ...<br><br>포도위를 딩구는 낙엽만 봐도 <br>마음은 센치해 지고 물만주면<br>금방 씨앗을 티울 씨앗들이지요<br><br>더군다나 되살아난 사춘기,<br>청춘기는 예전의 그것처럼<br>미숙하지도 않아요<br><br>그래서 옛날처럼 서로를<br>질투하고 시기하지도 않지요<br><br>그래요<br>할머니는 여전히 여자이고<br>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워요<br><br>마음은 싱싱한 <br>여고시절을 추억하는 젊음이구요<br>금방이라도 뛰처나가 <br>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br><br>여자의 마지막 이름 할머니<br>살아보지 못한 할머니의 <br>삶은 미지수 이기에 더더욱 불안하고<br>초조한지도 몰라요<br><br>할머니 다음으로는 이름도 없다 하는데 ...<br><br>참 바쁘게 살아 왔지요<br>정말 힘들게도 살아 왔구요<br>아마도 정신없이 살아 왔나봐요<br><br>근데 벌써 할머니라니<br>기가 찰 노릇 아닌가요?<br><br>박봉을 쪼개구 쪼개<br>안 먹고 안 입고 알뜰살듯 모으며<br>이집 저집 구걸하듯 전세다니구<br><br>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들을<br>기르다 보니 어느덧 <br>파김치에다 머리엔 파뿌리 까지 ...<br><br>그래요<br>요리조리 다칠세라<br>애지중지 길렀더니<br>제잘난 듯 짝을 찾아 떠나 버리고<br>이젠 빈둥지만 허허롭게 남았나봐요<br><br>바람이 휭하니 부네요<br>아무리 따스해도 찬바람이 부는 것이<br>가슴이 마음이 이렇게 <br>허허로울수가 없어요<br><br>나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어요<br>나는 누구이고<br>나 자신은 어디로 갔느냐고?<br><br>못사는 나라 잘사는 나라<br>모두다 한결같이 육칠십이 넘으면<br>행복지수가 1위라던데<br><br>우리나라 할머니들은 <br>우울증(빈둥지 증후군)이 1위라니<br>무엇이 잘못되어도 <br>한참 잘못된 것 아닌가요?<br><br>이걸 어쩌면 좋을까요?<br>문득 문정희 시인의 <br>“공항에서 쓴 편지”가 떠오르네요<br><br>“나 지금 안식년 휴가 떠나요/...<br> 그날 우리 둘이 나란히 서서<br> 기쁠때나 슬플때나 함께 하겠다고<br><br> 혼인 서약을 한후<br> 여기까지 용케 잘 살아 왔어요/...<br><br> 이제 내가<br> 나 자신에게 안식년을 줍니다<br> 여보 일년만 나를 찾지 말아 주세요<br><br> 내가<br> 나를 찾아가지고 올테니까요/... "<br><br>위대한 작곡가 일수록 <br>쉼표의 힘을 알고 위대한 연설가 일수록<br>침묵의 힘을 안다 했지요<br><br>그래요<br>할머니의 연륜 앞에선<br>잠시 쉬어간들 누가 나무라지 않아요<br><br>그에겐 편히 안식할수 있는 권리와<br>칠십이 넘도록 쌓아 올린 <br>업적이 있으니까요<br><br>할머니들이 꿈꾸는 행복이란<br>공항에서 그런 편지를 쓰는 <br>세상이 아닐런지요?<br><br>오늘따라 횡~ 하니 바람이 부네요<br><br><br>▲ 꿈많던 그때 그 시절이 <br>다시 돌아올수만 있다면 ...<br><br>▲ 어느덧 할머니가 되어 버린 <br>60~70대의 연예인들<br><br><br>- 녹림처사(一松) -<br>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80rl/fff82d514ead12bfeb70d146bb45b5bf7f684708"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80rl/fff82d514ead12bfeb70d146bb45b5bf7f684708" data-origin-width="500" data-origin-height="727"></div><p style="text-align: left;"><br><br></p>
<!-- -->
첫댓글 누구나 공감가는 글이네요
흑진주할머니
유니코 할머니
느림보거북이 할머니 ~ ㅎ
이미 할머니 미래의 할머니
연습한번 해봤어요 ㅎ
맛있는 저녁시간 보내셔요 ㅎ
경노당 간판이나
준비하시믄 됩니다.
꼬부랑 할머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