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 씨 고대했던 양어머니 만나러 가는 날이다.
아침부터 들뜬 기분으로
"엄마드릴 귤 냉장고에 있어요."
며칠 전에 양어머니 드릴 귤을 사서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었는데,
혹시라도 잊을까 봐 직원한테 몇 번씩 챙겨야 한다고 말하셨다.
출발하기 전에 어머니께 전화드리며 희호 씨를 바꿔 드렸다.
"엄마~ 희호야."
"응. 희호 조금 있다 보자."
"보고 싶어. 엄마"
희호 씨와 엄마를 만나러 가며 직원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희호 씨!
혹시 양어머니가 어떤 관계인지 아시죠?"
아무 대답이 없었다.
"희호 씨 그럼 어머니는 무슨 관계인지 잘 알고 계시죠?"
"네. 희호 엄마"
"네. 맞아요."
오늘 희호 씨 양어머니 만나러
가는 거지요?"
"네. 엄마 보고 싶어요."
“희호 씨를 잊지 않고 챙겨주시고 생각해 주시니 많이 감사하죠?"
“고마워요.”
"양어머니 만나면 이젠 인사를 어른답게 하면 어떨까요?"
"네. 그럴게요"
차 안에서 인사하는 모습을 하며 직원을 쳐다봤다.
“이렇게 하면 되죠? “
“네. 그렇게 하면 좋겠어요.”
10시쯤 라마다 호텔 지하에서 만났다.
엄마 여기야 여기. 엄마를 향해 달려가며
“안녕하세요.”
연습했던 대로 공손히 손을 모아 인사드리는 모습이었다.
“아이고 우리 희호 인사도 잘하네.ㅎㅎ"
양어머니께서 인사를 받으시며 목에 두르고 있던 스카프를 희호 씨 목에 둘러 주시며
이거 희호가 하고 다녀~“
“응. 이거 엄마 거 주는 거예요?”
“엄마는 집에 또 있어. 희호 하고 다녀.”
“엄마 귤 먹으라고 귤 샀어요.”
“아이고 그런 거 안 사도 되는데.”
직원이 귤을 꺼내 와서 희호 씨가 양어머니께 드렸다.
얼마 전에 양어머니께 옷 구매 부탁을 드렸더니 사전에 몇 군데 보아 둔 게 있다고 하셔서
그곳으로 이동했다.
옷가게에서 골라 놓은 옷을 희호 씨랑 둘러보며
“엄마가 희호 생각하며 골라 봤는데 희호도 둘러보고 골라 봐.”하셨다.
희호 씨 여기저기 둘러보더니 하얀색 외투를 가리키며
“이거 이뻐요.”
“흰색도 있고, 검은색도 있어요.”
“흰색 사고 싶어요.”
흰색 외투와 기모 있는 청바지도 사고, 티도 3장 골라 샀다.
속옷도 사고 운동화도 희호 씨 맘에 들어하는 걸로 샀다.
옷을 사고 난 후
“희호 사주고 싶은 걸 물어보고 사려고 오늘은 사지 않았어요.”
하시며 슈퍼를 가자고 하셨다.
“희호가 먹고 싶은걸 희호가 골라봐.”
희호 씨 슈퍼를 여기저기 돌며 그동안 먹고 싶어 했던 과자를 카트기에 담았다.
양어머니와 희호 씨가 함께 슈퍼를 돌며 상의하며 사는 모습이었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며 밖으로 나왔다.
“희호야 뭐 먹고 싶어?”
“짜장면, 탕수육 먹어요.”
“그래. 우리 희호 먹고 싶은 거 먹자.”
중국집으로 가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 놓고 직원과 희호 씨 화장실을
다녀왔다.
점심 식사 후 커피숍에서 커피는 희호 씨가 사기로 했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양어머니와 희호 씨의 일상생활을 말씀드리며
2024년 지원계획도 잠시지만 말씀드렸다.
“어머니 희호 씨 지원 시 차량지원을 해 드릴 수 있어요. 어머니께서 희호 씨와 만남을 할 때 모셔다 드리고 어머니와 시간을 보낸 후 연락을 주시면 모시러 갈 수 있으니 언제든지 편안하게 만남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아이고 긴 것도 아니고 몇 시간 만나는데 오라 가라 하기가 좀 미안해서요.”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편한 시간에 만날 수 있게 지원해 드릴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미안해서요. 그리고 내가 희호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복지사님들이 설명을 해 줘서 그간 많이 고마웠지요.”
다온빌 지침과 앞으로의 지원 방법을 설명해 드리며 어머니와의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댁에 모셔다 드렸다.
어머니집에 도착하니 집에 들러 차 마시고 가고 싶어 했지만 사정상 그렇게 하지 못하고 귀가했다.
희호 씨 양어머니와 만나고 집에 귀가하는 모습이 한 동안 즐거움으로 남아 활력이 될 듯해 보였다.
2023년 12월 04일 월요일 이명이
희호 씨에게 어머니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희호 씨의 마음 가운데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분인 거 같습니다. 참 정겹습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