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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sports.naver.com/news.nhn?oid=380&aid=0000001380
텍사스 레인저스의 엘리 화이트(25)는 2018년 오클랜드-탬파베이-텍사스 삼각 트레이드 당시 오클랜드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된(주릭슨 프로파는 오클랜드행) 선수다. 2019년, 2020년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던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이저리그 캠프가 중단되는 바람에 아내와 함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갔다.
엘리 화이트를 인터뷰하게 된 건 그가 한국 취재진에게 전하고 싶은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야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실과 싸우고 있는 마이너리거의 삶, 그리고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 베테랑 메이저리거의 스토리다.
그렇게 잘 진행되던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가 코로나19로 중단됐다. 매우 복잡한 심정이었을 텐데.
“야구 선수라는 직업이 원래 예측할 수 없는 직업이다. 부상을 당하면 커리어가 어떤 변화를 이룰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팬데믹 때문에 야구를 못 할 거라곤 상상조차 못해봤다.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되기 전 오프시즌 동안 강도 높은 개인 훈련을 소화했었고, 연습한 부분이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나는 걸 느끼며 살짝 흥분한 적도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캠프가 중단된 것이다.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엄청난 실망감이 뒤따랐다. 그러나 세상은 최악만이 존재하지 않더라. 야구를 못하는 대신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가족의 소중함이야 말할 것도 없고,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래서 내가 이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캠프가 중단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우리 팀의 호세 트레비노(포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나는 당시 40인 로스터에 오르지 않았고, 초청선수 신분이라 선수 노조는 나와 같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보호해주지도 않는다. 로스터에 오른 선수들은 노조의 도움으로 주급이 나오지만 나는 초청선수라 돈을 받을 수 없었다. 결혼해서 아내도 있고, 야구를 못하니 월급도 안 나오고, 정말 모든 것들이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가면 부모님 집에 들어가 살아야 할 것 같았고, 훈련은 계속해야 하는데 돈이 안 나오니 아르바이트라도 빨리 구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런 내용을 호세에게 하소연했는데 우연히 내 이야기를 추신수가 듣게 된 모양이다. 그는 나를 조용히 불러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건넸다. “네가 돈 걱정하지 않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처음에는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다. 추신수는 혹시라도 내가 기분 나빠 할까봐 걱정된다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솔직히 그때는 도움의 형태보다는 내가 존경하는 선수가 나를 돕겠다고 말해주는 게 엄청난 위로로 다가왔다.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그의 조언을 듣는 게 행복했다.”
추신수 선수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나.
“그는 나를 포함해 마이너리그에 있는 190명의 선수들에게 1인당 1000달러씩 개인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나섰고, 특히 나한테는 그 돈 외에도 매주 자신한테 지급되는 밀머니(meal money, 1100달러)를 야구가 중단되는 동안 내게 모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이 경제적인 면에서 도움을 줄 테니 야구와 가족에게 집중하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지금도 그 일을 떠올리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엄청난 경험이었다. 돈을 많이 버는 메이저리그 선수라고 해도 모두 추신수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그는 캠프 때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식사 대접을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코치들, 물리치료사, 트레이너, 맛사지사, 매니저들의 복지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 서는 선수다. 그들과 밖에서 따로 식사하고 어울리고 생일 선물을 챙기는 모습에 상당히 놀란 적이 있었다. 그가 쌓아온 야구 커리어도 대단하지만 인간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그래서 그 밀머니가 실제 당신의 통장으로 전달된 건가.
“그렇다. 추신수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 전혀 의심하지는 않았다. 내 통장으로 그의 밀머니가 지급됐고, 이걸 본 아내가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팀의 리더이자 베테랑인 추신수가 어린 선수들을 진심으로 챙기는 마음이 느껴졌고, 그한테 관심 받고 보호받는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다. 그는 우리를 이렇게까지 챙길 필요가 없는 베테랑 선수다. 그래서 더 고마움을 느낀다.”
엘리 화이트는 첫 번째 밀머니를 받고 추신수에게 보낸 문자를 기자한테도 보내주면서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 ‘고맙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보낸 건 돈 외에 마음이 담긴 거라 우리 가족들한테 더 뜻 깊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당신의 도움을 받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몫까지 포함해서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보인 마음,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엘리 화이트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추신수에게 연락을 취했다. 추신수는 처음에 자세한 설명을 꺼리다 엘리 화이트가 기자와 인터뷰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엘리 화이트를 보며 2003년 아내와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하는 선수한테는 밀머니도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그 생활이 얼마나 어려울지 짐작되고도 남았다.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은 마이너리그 선수들한테 가장 고통스런 시간들 아닌가. 구단에 부탁해서 나한테 지급되는 밀머니를 엘리 화이트한테 보내달라고 했다. 첫 밀머니가 지급된 날, 내게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더라. 그 문자를 받고 나도 감동했다. 엘리 화이트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올시즌 마치고 내가 텍사스에 남을지 떠날지 알 수 없지만 만약 내가 없다면 그가 빅리그로 콜업돼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선수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내가 더 기뻤다. 그가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좀 더 야구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첫댓글 추 멋지네
와 개쩐다
오 멋지네여
추추트레인 호인이죠
음주 사건 빼고는
모든게 멋진 사람
음주 그 사건 빼고는 완벽하네
추신수가 텍사스 팀내 리더인 이유....
크..
와 최고다 저 선수는 평생 못잊을거 같음
백만원씩 190명이면... 이억가량 되는건가 ㄷ ㄷ ㄷ
기사에서 보면 2억 3천 정도
아시아인으로 한팀의 클럽하우스 리더를 하는 점은 높게 평가 받을만 함
고 추!!!
와 ㅠㅠ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