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불항 戰而不降사주
사주첩경에 보면 악비의 사주팔자가 소개되어 있다. 저자인 이석영 선생은 악비 자주의 특징을 '전이불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싸움이 붙으면 절대로 항복하지 않는다.'가 전이불항 사주의 특징이다. 전세가 불리하면 항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사주는 항복을 하지 않고 죽음을 택한다. 그만큼 사주가 강하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점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주가 악비와 비슷한 전이불항 사주라는 점이다. 노대통령의 사주, 그리고 대통령 취임 후 1년간의 행적을 참고한 결과 내린 판단이다. 그 사람의 타고난 사주에 대한 판단은 '이판'에 해당하지만 행동 양태를 관찰하는 일은 '사판'에 행당한다. 양쪽을 모두 종합에서 내리는 판단이 '이판사판'이다. 경험에 의하면 이판사판이라야 판단에 실수가 적다.
노 대통령의 사주를 보면 천간에 병丙이 세 개나 몰려 있다. 병이 상징하는 것은 여러가지다. 그중의 하나는 태양이다. 태양은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병이 세 개나 있다는 것은 자존심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병이 많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나는 태양이다.'라는 의식이 잠재해 있다. 태양이 어떻게 고개를 숙이겠는가. 다른 사람에게 돈 꾸어 달라는 부탁이나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회사 내에서는 상사의 명령에 고분고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병이 많은 사람은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다. 책상을 때려 엎고 자기 사업을 벌이는 수가 많다. 필자는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노 대통령이 졸업한 초등학교의 생활 기록부를 열람한 적이 있다. 과연 "자존심이 강하고 반항적인 면이 있다." 고 씌어 있었다. 더군다나 태양이 세 개난 떠 있는 사주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는다.
(병은 또한 남방의 주작朱雀을 상징한다. 주작이 세 마리나 몰려있는 사주이기도 하다. 주작은 꼬리의 깃털을 부쳇살처럼 쫙 펴는 특기가 있다. 부쳇살을 꽉 편다는 것은 구변口辯이 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말을 잘하는 사주이다. 변호사나 학교 선생. 방송국 아나운서처럼 말로 먹고사는 사람 사주 가운데 이 주작이 많다. 노 대통령은 주작의 기운을 타고난 사주이다. 필자가 노 대통령의 형님인 노건평 씨로부터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2002년 1월 1일 아침 8시 쯤 대문 앞으로 금계 金鷄가 날아 들어왔다고 한다. 금계는 공작 비슷하게 생긴 닭인데,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다. 보통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이 금계가 대선이 있었던 2002년 양력 1월 1일에 경남 진영군에 있는 노건평 씨의 시골집으로 날아왔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던 금계인가 싶어서 주인을 기다렸으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기묘한 일이었다. 필자가 건평씨 집 대문 오른쪽의 닭장에 보관하고 있는 이 금계를 직접 확인한 시점을 대선이 끝난 2003년 1월 중순이었다. 중략)
병은 화기를 상징한다. 불이 많은 사주는 직설적이고 자기감정을 쉽게 드러낸다. "성질 급한 사람이 술값 낸다." 는 말이 있는 것처럼 불이 많은 성격은 술값을 먼저 낸다. 뿐만 아니라 스파크가 뛴다. 아이디어 발명가가 많다. 회사에서 신제품 개발하는 부서에는 불 많은 사람이 적격이다. 중략.
노 대통령의 사주도 직감력과 순발력이 대단한 사주이다. 연설 할 때 주어진 원고대로 하지 않고 즉석에서 하고 싶은 말을 삽입하는 이유도 이 같은 사주 때문이라고 본다. 불이 많으면 구설이 많다는 대목이 문제이다. 말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병이 세개나 있으면 말을 참지 못한다. 과도한 화기를 누르기 위해서는 집무실이나 침실에 어항을 하나 갖다 놓는 것이 좋다. 화기가 많은 사주는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집이나 북향 집이 맞는다. 일반적으로 북향집은 피하지만 불이 많은 명조는 서늘한 북쪽을 향해야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진다. 북쪽은 일년 열두달 빛의 조도가 항상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CEO가 불이 많으면 주변 참모들은 반대로 물이 많은 '물구덩이' 사주를 배치하는 것도 묘용이다.
무사적 기질과 동물적 정치감각
노무현 대통령 사주는 병술 병신 무인 병진이다. 천간에 병이 무려 세개나 있다. 병은 불이라고 보니까 세 개의 불이 훨훨 타고 있는 형국이다. 천간이 불이라면 지지는 어떤가를 보자 인寅신申과 진辰술戌이 포진하고 있다. 인신과 진술의 배합은 우엇을 의미하는 가. 이러한 배합은 박정희와 김영삼사주를 혼합해 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주만 놓고 평가한다면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개성 있는 자주는 박정희와 김영삼이다...중략
노 대통령 사주의 문제는 충(?)이 많다는 점이다. 충이란 부딪친다는 뜻이다. 인과 신은 서로 충의 관계이다. 그런가 하면 진과 술의 관계 또한 충의 관계이다. 인과신 그리고 진과 술은 서로 마주보는 방향에 있기 때문이다. 사주의 지지가 모두 충이다. 이렇게 되면 지뢰밭 사이를 통과하는 운명이다. 매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일이 더물다. 풍파가 많고 고단한 팔자이다. 풍파. 즉 바람을 몰고 다닌다. 고달프고 고생 많이하는 팔자 센 명조이기도 하다. 조직에서 최고 책임자 운명이 어떠냐에 따라 그 아래의 직원들운명도 좌우된다. CEO사주에 돈이 많으면 그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자연히 먹을 것이 많아진다고 보는 것이 명리학의 입장이다. 반대로 CEO사주에 바람이 많으면 그 회사 구성원들도 바람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에 깔려 있는 인신과 진술은 서로 부딪히면서 강렬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노 대통령의 사주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바꾸어 보면 재미있는 화면이 하나 나타난다. 위에는 불이 활활 타고 있고 아래에서는 바람이 불고 있는 화면이다. 이 장면은 주역 64쾌 중 하나인 '화풍정火風鼎 쾌에 해당한다. 솥단지에다가 여러가지 약재를 넣고 불로 달이고 있는 상황이 '화풍정' 쾌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그 솥단지에 사물탕을 달이고 있는 형국이다. 사물탕은 네가지 약재가 들어간다고 해서 사물탕이다. 첫째 가난한자와 부자의 문제 둘째 동과 서의 문제 셋째 남과 북의 문제 넷째 새대간의 갈등, 이 네가지 문제가 현재 솥단지에서 펄펄 끓고 있다. 노 대통령 사주를 보면 아래에서는 바람이 불고 있고 위에서는 그 바람을 받아서 불이 훨훨 타고 있는 중이다. 그 불을 가지고 사물탕을 가열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면 풍파가 많은 운명이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그 풍파가 솥단지를 불로 달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역의 '화풍정'은 서양의 연금술을 상징하는 쾌이기도 하다. 중세 연금술에서 가장 중시하였던 요소가 불이다. 연금술이란 구리나 철을 금으로 바꾸는 작업인데 구리를 금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불로 가열을 해야 한다. 불이 없으면 물질은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그 불은 고통을 수반한다. 루마니아의 종교학자 엘리아데는 그 고통을 '고문'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였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거듭 태어남'의 과정에서도 반드시 불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거듭남. 그 거듭남을 상징하는 쾌가 '화풍정'쾌이고 그 솥단지에 열심히 불을 때는 사주가 노 대통령의 팔자이다. 여기서 유념할 부분은 화력의 조절이다. 적당히 불을 지피면 민족의 보약이 나오지만 너무 불을 많이 때면 솥이 녹아 버린다. 아울러 불이 약해지면 장작을 보강해야 한다. 목생화 아닌가.원만하게 약을 달이려면 장작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첫댓글 마리님 좋은 글 받아오셨습니다.덕분에 인생을 한번 더 생각하였습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