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여름 프로그램의 백미라고 한다면 역시 신앙캠프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신체적, 문화·언어적 차이 등으로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올 여름 교구 내 곳곳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이주민 등을 위한 다양한 캠프가 마련됐다. 교구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회장 이현우, 영성지도 윤석희 신부)는 7월 29~31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소재 상록리조트 대강당에서 2016년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 제11회 여름캠프를 실시했다.
'자비(사랑더하기)'를 주제로 열린 캠프에는 권선동·본오동성요한세례자·분당성루카·분당성마르코·분당성마리아·분당성요한·비산동·비전동·성남동·영통성령·중앙본당에서 장애아 110명과 봉사자 150명이 참석했다.
장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인 만큼 프로그램도 장애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준비됐다. 캠프 중에는 종이박스를 활용한 자비의 문 만들기, 모두 함께 예체능, 실내놀이터, 물놀이에 이르기까지 장애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또 지난 6월 교구청에서 열린 바자 수익금으로 장애청소년 11명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파견미사를 주례한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평택대리구와 용인대리구에 장애아주일학교가 신설되면서 올해부터 두 지역의 장애청소년들이 캠프에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과 같이 앞으로도 장애아들과 함께 희망을 나눌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자비의 문'"이라고 말했다.
교구 지적·자폐성 장애인선교회(회장 홍준기, 전담 박태웅 신부)도 장애청소년을 위한 여름캠프를 마련했다. 선교회는 7월 23~24일 1박2일간 영보피정의 집에서 여름캠프를 열었다.
맑은눈 친구들(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 모임)의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캠프에는 봉사자를 포함해 69명이 참가했다. 캠프 중에는 장애청소년 한 명당 한 명 이상의 봉사자를 배치해 장애청소년들이 프로그램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교회는 물놀이와 다양한 게임, 캠프파이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청소년들이 평소에 체험하지 못하는 활동 등을 즐기고 순발력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왔다.
파견미사를 주례한 박태웅 신부는 "맑은 눈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은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하면서 봉사자들에게 "봉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 함께하기 위해서 왔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1박 2일은 은총의 시간, 감사의 마음을 갖는 축복의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민을 위한 캠프도 곳곳에서 펼쳐졌다.
수원 엠마우스이주민센터(센터장 김일우 신부)는 7월 23~24일 춘천교구 주문진본당 인구공소에서 2016년 이주민 여름캠프를 열었다.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결혼으로 타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민들이 휴가를 누리기 어려운 만큼 같은 처지의 이주민들이 함께 떠나는 캠프는 이주민들에게 소중한 휴가다.
캠프에는 5개국(필리핀·카메룬·나이지리아·캐나다·미국)에서 온 수원 엠마우스 이주민과 그 가족 95명, 봉사자 15명이 참석했다.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센터장 최변재 신부)도 6월 25~26일 중도입국청소년 20여 명을 대상으로 '썸머나래 캠프'를 진행했다. '썸머나래 캠프'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마련된 캠프다. 캠프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멘토가 참석해 아직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중도입국청소년들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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