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수업+5 자기안전감을 무너뜨리는 불면

[원빈스님]

어른수업+5 자기안전감을 무너뜨리는 불면

세성에서 성능이 최고로 좋은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충전을 도통 안하고 사용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그런데 왜 몸과 마음의 충전을 등한시 하시나요? 수면 말입니다! 수면은 심신을 충전하는 시간이고, 숙면로 질이 높아질수록 충전 효율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고속 충전기 찾아서 충전하는 노력만큼만 숙면을 위해 투자해보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무서운 고문이 참 많습니다. 그 중 고요하지만 극악한 고문법이 하나 있습니다. 물방울 고문입니다. 눈을 가립니다. 그리고 눈 가린 천 위에 똑. 똑. 똑. 물을 한 방물씩 떨어뜨립니다. 상상을 해보세요. 괴로울까요? 엄청난 괴로움입니다.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은 물론이요, 근본은 잠을 못 잡니다. 일주일만 하면 미쳐서 나오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만약 거기서 더 강행하면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이를 것입니다. 잠을 못 자게 만드니까요.

잠을 못 자면 충전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수행력이 깊은 스님들 중에는 평생 잠이 안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수면을 대신하는 충전의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지, 충전을 안 해도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생존본능에 사로잡혀 있고, 수면을 통해 충전을 해주지 않으면 육체적 정신적 경고문이 계속 뜹니다. 육체는 간지럼증부터 온갖 발광을 다 할 것이요, 정신은 끊임없이 이상 현상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심해지면 정신이 붕괴되는 것입니다. 붕괴를 시켜서라도 재충전을 하고 싶은 생존본능의 극단적 선택이라고 보면 됩니다.

불면증은 분명 환상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 환상에 빠진 이들은 지옥을 경험합니다. 지옥 같은 괴로움을 실제한다고 경험합니다. 단식을 하는 것보다, 독방에 갇혀 있는 것보다 더욱 빠르게 사람의 생명은 시들어갑니다. 가장 괴롭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불면증은 분명히 자기안전감을 무너뜨립니다. 

'산은 산 물은 물'
이 법문을 한국에 알리신 성철스님은 장좌불와를 오랫동안 하셨다고 합니다. 장좌불와란 행위의 네 가지 종류인 행주좌와 중 와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즉, 등을 대고 눕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한 스님이 성철스님에게 경쟁심을 느꼈습니다. 
'나보다 키도 작고, 힘도 없는 저 스님도 장좌불와를 하는데 나도 해봐야겠다!'
3년을 장좌불와를 실천한 후 그 스님은 어떻게 되셨을까요? 깨쳤을까요? 이빨이 다 빠지고, 머리가 다 희였다고 합니다. 젊은이가 노인으로 변화한 것이죠. 재충전을 하지 못하면 마음의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는 수행자들조차 시들어버립니다. 혹시 실험해보고 싶나요? 몸과 마음으로 하시기에는 너무 위험하니, 그냥 스마트폰으로 해보세요. 충전 안하고, 찔끔 찔끔 해주면 어떻게 되는지. 금방 알게 되실 것입니다.

잠을 잘 자야 자신감이 보존됩니다. 이는 명백합니다. 그런데 왜 인생 3분의 1의 시간에 해당되는 이 수면 시간을 그냥 내버려두나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수면 시간을 낭비라고 착각하시는 것도 그만둬야 합니다. 수면을 7시간 이상 하는 것을 게으름이라고 오판하는 것도 그만둬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걸맞는 수면 시간을 확보하여, 최선을 다해 숙면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수면의 시간을 관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삶의 개선하는 수행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첫번째 신념처 수행입니다. 행주좌 모두 중요하지만, 와의 시간인 이 수면 시간의 충전 효율을 높이는 것이 당당한 자신감의 근본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안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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