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중국의 위안화절상이 곧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의 대부분이 무역또는 장사하시는 분들이고, 어찌보면 가장 큰 당사자인지라 한 번 쯤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1.위안화 평가절상. 이제 시작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미국의 경제가 생각보다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신경제(IT, FINANCE)의 효과만으로는 2%부족한, 세계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지 못하는 미국으로서는 돌파구를 외부요인에서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제와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서 동북아시아를 쥐어패는 형국이고, 그 주 대상이 중국임은 누구나 다 아는 바입니다.
WTO에서 지정한 섬유쿼터제 올해부로 없어져서 중국산 섬유 날개돋힌듣 잘 팔립니다. 캐나다와 미국, 유럽공장들 하루가 멀지 않고 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곧 후폭풍이 오겠지요. 비단 섬유만이 아닌 고부가가치산업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목격되고있습니다. 중국의 HAIER 이미 한국의 유명백화점에 진출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94년 1월 1일 중국중앙은행이 자국의 통화가치를 약 35%를 절하시킨 일이 있습니다. 단 하루만의 일이죠. 이 전에는 만성적인 무역적자에서 허덕이다, 이 후 흑자국으로 전환되어 지금 무시무시한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정환율제를 과연 언제까지 주장할 수 있느냐이죠. 따라서 이에 대한 결론이 시기상의 문제이지 절상하리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몇 년간 후진타오아저씨의 "만만디 전술"이 실효를 거두었지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부시와 그린스펀아저씨가 전방위 압박을 시작하였고, 마침내 중국의 중앙은행장이 "최대한 빠른 시기에 환율을 올릴 것"이라고 항복하였습니다. 속도조절할 시간을 달라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버틸힘이 떨어졌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중국으로서도 더 이상 정당성의 확보만을 주장할 수 없고, 빠르면 상반기, 느리더라도 3/4분기 이내에는 소폭절상의 첫 단추를 꿰멜것으로 보입니다.
2.누가 매를 맞지?
웃긴건 미국이 중국을 때릴 때 중국은 만만디 전술로 요리조리 피하였지만, 그 큰 펀치에 한국에게 정확히 적중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환율은 3년간 30%가량 절상되었습니다. 일본도 만만치는 않지만, 현재 미국과 유럽의 공격수에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 가파른 상승만을 불용인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바꾸어서 이야기하면 너무 심하게만 패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형국이지요. 실제 환율절상시기 중 세계에서 절상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아시다시피 외환시장자체가 규모가 너무 작고, 여러가지 공격요건은 다 갖추고 있으니, 한국외환시장은 맨날 요동만 치고 있습니다.
3. 과연 얼마나 오를지...
따라서 중국이 만약 5%절상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순간, 한국외환시장은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외환관계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에 대한 총알 비축을 하고 있겠지만, 바보라면,... 하루 30원이상도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결론은 5%이상의 상승은 한국에게 필연적이라고 생각됩니다.
5%라면 작은 것인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것이 시작이라는 것이지요. 앞에서 이야기 드린 바와 같이 하루만에 35%의 평가절하를 단행한 바 있는 중국정부이지만, 상당히 자본화되어 있는 지금, 그와 같은 행동은 예상되지 않고, 따라서 단계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올리는 것인데, 최대한 30%쯤은 오를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800원대로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는 극렬히 반대를 하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과 유럽은 "너희는 800원일 때도 잘만 수출하던데, 상황이 더 좋아진 지금은 왜 안된다는 거야?"라고 이야기하면 할 말이 없겠지요... 한국사람은 모두 한국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지만, 그 애들이 우리의 구조를 걱정해 줄리는 만무합니다. 현재 몇 몇 한국의 대기업이 잘나가고 한국의 생활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 않는 점을 빚춰볼 때, 방어하기가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4.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할 까.
아~! 고민됩니다. 위안화가 절상된다고 해서 중국에 집사기도 뭐하겠죠. 미국이나 유럽애들은 당연히 중국에서 집을 살려고 하겠지만, 우리는 같이 오르기 때문에 고민이 매우 큽니다. 중국은 단계별 절상인데, 한국은 절상폭이 크니깐 더하죠.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한국화폐의 절상폭이 더욱 큼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절상가치가 커지겠지만, 외국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한국도 아직 "더" 절상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30%나 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신문기사를 보고 판단하면 그 때는 이미 늦었음을 인식하셔야 올바르다 생각됩니다. 한국의 한율문제는 모두의 문제이기에 모두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나, 외국이 바라보는 시선은 전혀다르기 때문에 괴리를 종종목격합니다. 따라서 경제연구소들이 예측을 잘해줘야 하는데 실상은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인들을 더욱 헷갈리게 합니다. 연구소들마저 소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방향타가 없음과 마찬가지이겠지요. 이제서야 비로서 자신의 말을 내기시작하지만, 과거를 한 번 짚어본다면 어이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연구소들... 신문에서 발표하는 것 보면 머리아픕니다. 물론 다 똑똑하신 분들 모아 놓고 엄청난 연봉을 받으시는 분들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밝힐 용기가 없습니다. 남들하는 발표 비슷비슷하게 해야 그 분들 연봉 유지하기 때문에, 3년전 1300하던시절 900대로 떨어진다고 하니,분들 말도 안된다고 모두 소리높여 외쳤지만, 조만간 1200원으로 떨어졌지요, 좀 있다 1000원선 돌파하니 올 연말 950원까지 간다고 하지요... 언제까지 비슷비슷한 말만 생산하는 지 두고 볼 일입니다. 연구생들 앉혀 놓고 반상회하는 것도 아니고......800원대, 700원대까지 떨어진다면 연구소소장들 옷 다 벗겨버려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800원선까지 묶으면 엄청난 방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사이가 좋다면 900원초에서 묶일 수 있지만, 글쎄요......
올 해 하반기. 환율생각 정말 잘해야 합니다. 모두들 이국 땅에서 고생 많으신데, 벌어 놓은 돈 환차손으로 다 날려버린다면 생각도 하기 싫죠. 하지만 잘 만 이용하면 환차손으로 돈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환태크 열심히 하소서.
이상 요즘 잡생각이 많아 공부가 잘 안되어 한 글 적어보았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사세요. 저는 4개월 후 한국으로 가기로 맘 먹었습니다. ㅠㅠ 울고싶어라. 이래저래 머리아프네요.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위안화절상일이 거의 막바지에 온것같네요..re-order가 오는것이 겁나는 요즈음입니다...환차손으로 머리아프고 원가도 다시 조정해야하는 요즈음입니다..저도 많은 생각으로 일이 손에 안잡히는 날의 연속입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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