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되는 길은 다양하고 업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끊임없이 자기 분야에 대한 연구와
자기 변신을 거듭했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15일 개국한 케이블TV 우리홈쇼핑은 국내 쇼핑호스트 1호인 유난희씨를 1억3000만원에
스카우트했다. 쇼핑호스트란 홈쇼핑 방송에서 상품을 소개하는 사람을 말한다. 95년 홈쇼
핑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유씨는 지난 해 패션의류와 고급 브랜드 제품을 전문적으로 소
개, 하루 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최고의 쇼핑호스트’로 꼽혔다.
유씨의 상품 소개가 특별히 시청자의 시선을 끌 수 있었던 비결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설
명. 유씨는 “판매하는 상품의 모든 장점을 하나씩 열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 가지 장
점만 집중 부각하는 방식으로 바꾼 뒤 상품 주문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대구지점의 예영숙씨는 6만여명에 달하는 삼성생명 생활설계사 중 2년 연속 약
정액수 1위를 차지했다. 예씨는 지난 한해(2000년 4월~2001년 3월) 동안 무려 490건의 신
계약과 157억원의 수입보험료를 유치했다. 고객수는 1000명을 돌파했고 지난 해 그녀가
받은 연봉은 10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예씨는 “보험상품의 장점과 단점을 고객들에게 당당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게 비결이
라면 비결”이라며 『한번 고객으로 인연을 맺으면 경조사를 철저히 챙겨 친구 이상의 관
계를 맺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북대구 영업소 정권수 차장은 타고난 세일즈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오는 18일 누적 판매대수 3000대를 달성한 공로로 회사로부터 ‘판매 명장’ 기념패와 함께
5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지난 89년 입사한 정 차장은 12년간 근무하면서 매달 20대 이
상의 차를 판매했다. 많이 팔 때에는 1년에 380대를 팔았다. 보통 자동차 영업사원이 한 달
에 10대를 팔면 많이 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비결은 철저한 서비스 정신. 예를 들어 고객의 차량이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하는 동안 자신의 차를 고객에게 빌려준다. 정 차장은 『한번 차를 사 준 고객
을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영업에 임한다』며 『성실한 자세로 차를 팔다보니 기존
고객이 새 고객을 소개해주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도곡지점 자산관리팀장이었던 황성수씨는 지난달 경기도 수지 지점장으로 승진
했다. 그는 올 들어 본격 도입한 종합금융 상품인 ‘랩 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해 1000억원
의 수탁고를 올렸다. 은행에서 일하다 증권으로 옮긴 지 불과 3년 만에 이룬 성공이어서
더욱 주위를 놀라게 했다.
황씨는 『각종 골프모임이나 고급아파트 단지를 발이 부르트도록 누비고 다닌 결과,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며 『고객에게 손실을 끼칠 때마다 이유를 솔직히 설명하고 새로운 투
자전략을 성심껏 소개하여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프로골퍼 박세리 선수는 지난 10일 1일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FLAC챔피
언스 골프대회에서 우승, 시즌 5승을 기록했다. 박 선수의 올해 총 상금은 153만3000달러
로 세계 여자 프로골퍼 중 상금 랭킹 2위다. 박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하루 800개
의 샷 연습과 600번의 퍼팅 연습을 반복하는 훈련을 거듭해 골퍼로서의 기초를 다졌다. 박
세리 선수의 성공에는 이같이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이 되었다는 평가다.
홍승녀 P&E컨설팅 대표는 “성공하는 프로 직업인들은 개인적으로 얻는 높은 보상 외에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경쟁심리를 자극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발전을 가져오는 순기능을 한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