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3:1]
두로에 관한 경고라 다시스의 선척들아 너희는 슬피 부르짖을찌어다 두로가 황무하여 집이 없고 들어 갈 곳도 없음이요 이 소식이 깃딤 땅에서부터 그들에게 전파되었음이니라...."
두로에 관한 경고라 - 열방들에 관한 경고는 바벨론에서 시작하여(13장)두로에서 끝난다. 바벨론과 두로는 각각 세계의 대극점에 위치하면서, 세계의 두 힘 곧 권력과 재물을 대표한다. 계 18장에서 이들 두 나라는 영적으로 함께 결합된다. '두로'는 동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고대 페니키아(베니게)의 주요한 네 성읍-아라두스, 비블로스, 시돈, 두로-가운데 하나로 유명한 항구 도시였다.
그 자매 항구인 '시돈'은 약 40km 북쪽에 있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두로는 일찍이 바다를 개척하여 지중해를 통한 해상 무역에 활발히 종사하였다. 두로는 이사야 선지자의 때로부터 B.C.322년에 이르기까지 약 5번의 공격을 받았는데, 2번은 앗루르에 의해(느부갓네살), 또 1번은 바사에 의해-아타르크세르크스 3세- 그리고 마지막은 마게노냐의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서였다.
본문의 예언이 이중 어느 것과 관련되는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바벨론에 의한 점령이 가장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13절). 두로에 대한 예언으로는 겔 26-28장을 보라. 다시스의 선척들아 너희는 슬피 부르짖을지어다 - '다시스의 선척들아'란 말에는 이중의 수사법이 들어 있으니, 그것이 지중해를 오가는 페니키아의 해상 활동을 대표하는 한에서 환유법이요,
또한 그것이 인격화되어 부름을 받는 한에서 돈호법이라 할 수 있다. '다시스'는 스페인의 타르테수스를 가리키는데, 그곳은 두로의 해상 식민지였다. 다시스를 돌아 고향으로 귀항 중인 선원들에게 슬픈 소식이 전해진다. 그것은 두로가 파멸되어 들어갈 항구도, 쉴 집도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들려온 곳은 최종 정박지인 '깃딤' 곧 구브로 섬이다..
[사 23:2] 바다에 왕래하는 시돈 상고로 말미암아 부요하게 된 너희 해변 거민들아 잠잠하라..."
바다에 왕래하는 시돈 상고로 말미암아 부유하게 된 - '시돈 상고'는 페니키아의 상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시돈'은 페니키아를 대표하는 가장 크고 오래된 도시이며(삿 3:3;왕상 16:31), '상고'는 상인, 장사꾼을 뜻한다. 이들은 지중해를 오가며 인접한 나라들의 물건을 중개 무역하였는데, 이로 말미암아 덕을 본 나라들이 많았다.
[사 23:3] 시홀의 곡식 곧 나일의 추수를 큰 물로 수운하여 들였으니 열국의 시장이었도다..."
시흘의 곡식 곧 나일의 추수를...열국의 시장이었도다 - 시돈 상고로 대표되는 페니키아의 해상 활동이 구체적으로 예시된다. 이들은 고대 세계의 곡창 지대였던 애굽으로부터 곡식을 사서 이것을 '큰 물' 곧 지중해로 운반한 뒤에 곡식을 필요로 하는 나라에 되팔아서 큰 이윤을 남겼다. '시흘'은 나일 강을 뜻하는 애굽어 '예오르'의 히브리어 발음이다..
[사 23:4]시돈이여 너는 부끄러워할찌어다 대저 바다 곧 바다의 보장이 말하기를 나는 구로하지 못하였으며 생산하지 못하였으며 청년 남자들을 양육하지 못하였으며 처녀들을 생육지도 못하였다 하였음이니라..."
시돈이여...생육지도 못하였다 하였음이니라 - '바다', 엄밀히 말해서 '바다의 요새'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바다의 요새'는 내륙에서 보건대, 섬과 같은 두로를 가리킨다. 두로에게 임한 재난은 시돈으로 대표되는 페니키아 땅에 부끄러움을 강요한다. 왜냐하면 한때 지중해를 석권하며 많은 식민지들을 건설할 두로가 이제 재난을 당하여 모든 것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 23:5]"그 소식이 애굽에 이르면 그들이 두로의 소식을 인하여 통도하리로다..."
그 소식이 애굽에 이르면...통도하리로다. 두로의 패망 소식은 애굽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곡물 수출업자들인 그들의 몰락으로 애굽의 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겠기 때문이요, 둘째는 동방 국가의 서진(西進)을 저지시켜 주는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던 두로의 몰락으로 애굽 역시 동일한 군사적 위험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 23:6] 너희는 다시스로 건너갈찌어다 해변 거민아 너희는 슬피 부르짖을찌어다...."
너희는 다시스로 건너갈지어다...슬피 부르짖을지어다. 적의 포위 공격을 받는 두로 거민들에게 가능한 한 멀리 다시스로 도피하라는 동정어린 명령이 주어진다. 알렉산더 대왕이 두로를 포위했을 때 이와 유사한 광경이 벌어졌는데, 늙은이, 부녀자, 어린아이 할 것없이 모두 페니키아의 식민지 중의 하나인 카르타고 로 도피하였다고 한다. 그들의 경제력을 두로와의 해상 교역에 거의 의존하다시피 해온 해변 거민들 역시 두로의 몰락으로 자기들에게 미칠 손실을 생각하면서 괴로움에 부르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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