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중국인관광객 '요우커'가 한국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시대
중국동포들이 새 도약의 기회로 잡으려면…
올해 중국인 방한객 600만명 돌파 예상!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 이쯤 되면 현대판 ‘인해전술’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인터넷신문 <이데일리>는 서울 명동 거리의 변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명동 거리는 평일에도 하루 평균 100만명이 찾고, 주말에는 방문객 수가 150만명을 넘는다.
명동이 완전히 바뀌어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올해 초부터 명동 상권이 변화를 소개했다. 50년 가까이 터줏대감처럼 있던 식당들이 문을 닫고 외국계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들어섰다. 기존 상가들이 급상승한 상가임대료를 감당 못하고 명동을 떠나고 새주인이 들어오는 것이다.
<국민일보>는 지난 8월 1일 “큰손 중국인들이 제주 이어 홍대앞 땅도 야금야금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젊은이들의 상징적 거리인 서울 ‘홍대 앞’이 중국 관광객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이들을 겨냥한 건강식품 및 면세 쇼핑점에 중국 자본 투자가 잇따르더니 인근 연남동 화교타운 자본까지 가세해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는 한국의 대형 백화점의 휴일도 날려버렸다. 추석연휴기간 내내 하루만 휴점을 할 정도로 백화점들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변화 속에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매장, 호텔 등을 보면 중국어로 환영인사말을 새긴 입간판이나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고,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점원은 물론, 중국어로 작성된 안내장도 많아지고 있다. 모든 서비스산업이 중국인 관광객에 집중되어가고 있고 한국의 산업지도가 바뀌어 가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집단은 아마 중국동포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명동, 홍대 앞 상점은 물론, 호텔, 백화점, 면세점 매장, 여행사 등에서 일하는 젊은 중국동포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중국동포는 꼭 필요한 인력이다.
현재 젊은층 중국동포들이 선호하는 직종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가이드이다. 90년대 한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조선족관광가이드의 도움을 받았듯이, 한국을 찾는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조선족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관광공사에 등록된 중국어 관광통역 안내사는 6,450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중국 전담 여행사로부터 가이드를 따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일자리를 얻더라고 정상적으로 가이드 수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SBS는 최근 전했다. 그 이유는 자격증 없이 관광가이드를 하는 조선족들이 많다는 것인데, 이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SBS는 "장사를 잘하는 가이드들은 하루에 4~5곳의 쇼핑센터를 돌며 마이너스 투어피를 메우고도 한 달 부가 수입이 500만원을 넘는다"며 "이 때문에 중국어와 한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조선족들이 자격증 없이도 가이드를 하고 있다"고 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였고, 또 중국인 단체관광 버스 운전기사의 말을 인용해 "조선족 가이드가 덕수궁 앞에서 유커들에게 창경궁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며 "적어도 역사·문화 관광지는 외국처럼 자격증을 보유한 정식 안내사들이 소개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은 더욱 더 많아질 것이다. 그만큼 한국사회도 중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조선족동포들처럼 유창하게 중국어를 구사하는 한국인들이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지금 현재가 중국동포들의 역할과 필요성이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때에 중국동포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상호신뢰의 탑을 쌓아나간다면, 중국동포들에겐 분명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작용할 것임을 확신한다.
/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24호 2014년 9월 27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24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