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후 복학하면 연애도 열심히 하길 바라며
아들아! 혹시 엄마랑 같이 하남 ‘마방집’에 가본 적이 있니?
마방집은 전통가옥(한옥)으로 한정식 식당 이름이기도 하다.
어제 산행은 마방집 건너편에서 09시 59분에 시작했다.
위례길 ‘남한산성 가는 길’을 걸었다.
10시 48분 객산 정상에 올라섰고, 12시 09분 벌봉 입구로 들어섰다.
12시 25분 봉암성(남한산성 외성) 봉암문을 지나 남한산성 안으로 들어갔다.
‘동장대 터’ 아래 벤치에 앉아 빵 하나를 먹은 후 전승문(북문)으로 향했다.
12시 54분 전승문을 빠져나와 연주봉옹성까지는 산성 밖 길을 밟았다.
13시 17분 제5암문을 통과할 때까지 산불감시초소를 10시 23분, 거북바위를 10시 30분,
사미고개를 11시 02분, 막은데미고개를 11시 20분, 개구리바위를 11시 41분에 지나갔다.
도중에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맞은편에서 자주 나타났다.
등산객들과 부딪혀 사고가 날 수 있으니 통행을 자제하라는 안내문도 소용없었다.
하산 길은 남한산성 공수부대 쪽으로 잡았다.
성불사 몇 백 미터 전방에 이르러 절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약간 오르막 봉우리로 올라갔다.
한적한 곳에서 책을 좀 읽다가 하산하려 했는데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혼자만 조용한 시간을 갖기 위해 그곳을 피해 조금 더 내려가 쓰러진 고목 위에 터를 잡았다.
등산화는 벗고, 양말은 신은 상태에서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인생교과서 <간디>를 읽었다.
그때 산(山) 모기들이 오른쪽 발꿈치와 왼손, 어깨 등을 물었다.
그러고도 부족했는지 계속 성가시게 굴었다.
하도 귀찮아 원래 계획했던 분량을 다 읽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떴다.
예정 시각보다 빠른 15시 03분 마천동 공수부대 정문 앞 버스차고지에 내려섰다.
다른 날보다 다소 이른 시각에 워커힐실버타운 요양원으로 이동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할머니 자세를 살펴드린 후 저녁밥이 나올 때까지 <간디>를 다시 잡았다.
어제, 할머니 저녁식사가 끝나갈 무렵 오 원장님께서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성내동 오륜교회 뒤 ‘대구뽈찜’ 식당으로 오라고 하셨다.
그제, 할머니를 뵙고 귀가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부재중 전화가 몇 통 대기하고 있었다.
오 원장님께 전화를 거니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하셨다.
그제는 ‘수라연’ 한정식당에서 오 원장님과 단 둘이서 저녁을 먹었다.
아들이 연무대 육군훈련소에 입소하기 며칠 전 거기서 우리 두 가족이 식사한 적이 있지?
오 원장님께서 아들을 위해 마련한 환송연 자리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대를 앞두고 있구나.
그날 변호사 업무로 엄청나게 바쁜 가운데에도 에스더 누나도 참석했지?
아들이 제대할 무렵엔 에스더 누나는 판사가 돼 있을 확률이 높다.
어제는 식당에 도착하니 박 사장님과 함께 대구뽈찜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고 계셨다.
아빠가 들어서자 맥주 한 병을 시키셨다.
대구뽈찜이 바닥을 드러낼 무렵 거기에는 볶음밥을 주문했고, 추가로 대구탕을 시키셨다.
도중에 오 원장님께서 대구탕 2인분을 더 시켜 집으로 가져가라고 강권(强勸)하셨다.
이틀 연속 저녁식사를 오 원장님과 함께했다.
성내동 박 사장님은 첫 번째 휴가 때 에스더 누나 결혼식장에서 뵌 적이 있지?
그날 아들에게 용돈을 주셨지 않니?
박 사장님께서 최근 강동 경희대학교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퇴원하셨다.
입원하신 날 밤에 병실에서 뵙고 어제 다시 뵈니 무척 반가웠다.
입원하신 동안 한 번 더 병문안을 가려 했으나 이상하게 바빠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난주 박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으셨다.
걱정스러웠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뵙게 돼 좋았다.
소주 여섯 병을 나눠 마신 두 분은 많이 취하셨다.
우리는 셋이서 택시 하나를 잡아타고 ‘성내동→길동→중곡동’ 순으로 이동했다.
오 원장님께서 술에 취하면 자주 그렇게 하신다.
마지막에 내리는 오 원장님께서 늘 택시요금을 지불하신단다.
며느리와 딸에 대한 얘기가 술좌석에 올라왔다.
오 원장님께서는 아들보다 딸이 낫다고 하셨다.
박 사장님은 딸 앞에서는 샤워 후 팬티만 착용하고 거실을 돌아다녀도 괜찮다고 하셨다.
며느리가 있을 때는 그렇게 할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하시면서.
더불어 아빠에게 며느리를 잘 얻어야 한다고 하셨다.
제대 후 복학하면 공부와 함께 연애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
아들이 좋아하는 여성보다 아들을 위해줄 수 있는 참한 여인이면 더 좋겠지?
대한민국 모든 장병들과 함께하는 태풍부대 육군28사단 상병 김0, 오늘도 화이팅!!!
첫댓글 진정한 여인과 엄마의 사랑
마방집에 꼭 가보야 겠네요.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산행 멋진글 너무 고맙습니다.
마치 제가 산행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전 날입니다.
송편은 빚습니까?
@ERIC(김광석) 제가 조금만 해보려고 합니다.
간밤에는 잘 주무셨어요?
좋은하루 ?
넵.
푹 잤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인천에 까지 지진 감지가 .
즐거운 추석 명절.
행복한 하루 되세요 !
jtbc 뉴스가 끝난 후에는 채널을 YTN으로 바꿔 22시가 넘어서까지 시청했습니다.
‘서울 강동구 길동 본진 발생 시 창틀 소리 나며 흔들려, 방바닥 선풍기 심하게 흔들려’라고 제보했습니다.
넉넉한 한가위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네
그러시군요
놀라셨겠어요
이제 우리나라도 안심한곳이 아니군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순간 긴장했습니다.
언젠가 원전 사고가 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때는...
생각하기조차 싫습니다.
에릭님!
산행후기글과 사진 아들과 나누는 대화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군 입대한다는 말을 들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대가 가까워오나 봅니다.
엄마 아버지를 보면서 좋은 여인을 만날것입니다.
어젯밤 아내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벌써 제대하게 생겼다고요.
지 엄마 같은 사람만 만나면 대박이죠.
ㅎㅎㅎ...
제가 팔불출입니다.
남한산성 좋은곳입니다
성남에있는곳~~~~
고맙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