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어영부영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친구들과 노래방으로 전진했다.
이제 엄마도 없다 이거야~~~
내 맘대로 살아주겠어 +ㅁ+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은 엄청난 오산이었으니-_-
한창 분위기에 취해있을 때 쯤,
주머니에서 심하게 드르륵 거리는 내 폰,
“누구야!!!!!!”
- 야!!! 너 빨리 안들어오냐!!!!!!
“아 짜증나!! 이따가 들어간다고!!!!”
- 너 노래방이지!!! 10분내로 안오면 죽여버린다!!!!!
뚝.
누구긴 누구겠어,
재수 털리는 이혜성이지,
짜증나 -_-
엄마에게 특별히 사주 받은 오빠는 날 엄청 감시한다.
수시로 전화를 해대니 아주 미치겠다.
“얘들아!!!!>_< 나 먼저 가본다!!!!!”
갑자기 뚝 끊기는 노래
“아 진짜 보람이 니 왜가~
나 한참 삘 받았는데~~~~ -_-”
노래에 삘 받으면 헤어나올 수 없는 소영이의 말이었다,
진짜 내 친구 소영이는 참으로 엽기녀가 아닐 수 없다. -_-
대충 정리를 하고,
10분내로 안오면 죽여버린다는 오빠의 말을 계속 되씹으면서
집으로 냅다 택시를 탔다
“SS 아파트요.!! 아저씨!!! 빨리 가주세요!!!!
큰일 났단 말이에요!!!!”
“왜 그런가요 학생!!!!?”
“집에 가스불 안 잠그고 왔어요!!”
“저런, 큰일나겠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출발하는 아저씨.
교복입은 학생의 차림으로,
아줌마들이나 댈 수 있는 그런 핑계를 대 버렸으니-_-
이 사람이...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_-;;;;
정확히 9분 후 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택시
돈을 지불하고, 냅다 뛰었다
1분 1분 +_+
1분을 넘기면 난 죽어버릴지도 몰라!!! ㅠ0ㅠ
띵동,♫ 16층입니다.
쾅_
“나왔어!!!”
“니 말 잘듣는다 ㅇ_ㅇ”
“-_- 옆에 있는 여자분은 누구?”
“여자친구.”
거의 안겼다라는 표현이 알맞을 정도로 쇼파에 앉아 서로 뒤엉켜 있는 오라버니와 그 의문의 여성,
아오 눈꼴 시려워서 미쳐버리겠네 아주, -_-
“안녕 ^-^ 얘기 많이 들었어,”
“안녕하세요. -_-..”
“왜 일찍 오라고 한건데?”
“야 먹을 것좀 사와라.”
“설마 그것 때문에 나 들어오라고 한거 아니지?”
“맞는데”
“싫어 싫어 싫어!!! 절대 안사가지고 와!!
난 그것도 모르고 ”
“아니야 내가 사올게 ^-^ 뭐 사올까?”
“너는 가만히 있어. 야 니가 사와”
“아니야~ 내가 사올게”
“니가 왜 움직여 쟤보고 하라그래.”
아주 별 짓을 다 한다
둘의 애정행각을 눈뜨고 보기 힘들었던 나는 컴퓨터나 할까 하는 생각으로 컴퓨터 방에 들어왔다
테트리스나 할까 -_-
넷바블이라는 사이트를 들어가서 테트리스를 딱 클릭했는데
순간 또깡이가 생각났다.
맞아, 나 또깡이랑 테트리스 붙기로 했는데 -_-
그래 이혜성도 여자친구랑 있으니까
나도 또깡이를 보러가야겠어.
대충 옷을 갈아입고, 핸드폰만 챙기고 나왔다
오빠는,
“-_- 빨리 들어와서 밥이나 좀 해라”
라는 말을 나한테 남겼지만 나는 듣지 않았다. =_=
처음에 그 약속은 어떻게 된걸까 ㅠ^ㅠ
분명히 밥은 3분의 2는 오빠가 하고 나머지는 내가 하는거였는데. ㅠ_ㅜ
역시 약속 안 지킬줄 알았어
“나왔어!!!!”
“어.... 왔냐.....?”
어라?-_- 평소같았으면 왜 왔냐 빨리 집에 가라
이랬을텐데
반응이 다르잖아?
“어 -_-;; 혜리는?”
“밖에 나갔어 친구 만난댄다.”
말하는 것도 열라 친절하잖아?
-_- 얘가 약을 잘못 먹었나
“또깡아 우리 테트리스 할까?”
“내가 그걸 왜하냐”
“너 저번에 나랑 한다고 했잖아 -0-”
“너 나랑 하면 니가 져.”
“아니야!! 나도 잘해!!”
“너랑 하면 쪽팔려서 안돼 -_-^”
“아니야!!”
10분 후,
“김또깡 니 진짜 못한다~ ㅋㅋ”
“지랄이다 -_-^ 야 다시해,
짜증나게 네 개짜리 안나오잖아!!”
원래 말투로 돌아간 또깡이.
“니가 실력이 없는거야 왜그래~”
퍽 -_-
오랜만에 머리 맞아본다.
“니는 꼭 할 말 없으면 때리더라”
“조용히해. -_- 한판 더하자.”
결국 이 후로 또깡이와 나는 5판을 더 했으나
두판 제외하고 모두 내가 이겼다
역시 나는 테트리스의 신동이었던 것이었다 -_-
“야 나 배고파.”
“어 그래 밥 차려 먹어 -_- 나는 이만 갈게.”
“야~~ 나 배고프다니까? .-_-^”
“혼자 먹어~”
“........ 같이 먹을래?”
나도 은근히 이 말을 기대한 것 같다,
같이 먹자는 말이 나오자마자,
“^-^ 반찬 뭐있어?” 라고 반문하는 나였으니까 -_-;;
오늘의 저녁메뉴 김치볶음밥,
이 녀석 냉장고에는 정말 반찬이 부실했다 -_-
거짓말 안하고 텅텅 비었는데
그나마 김치는 있었다 =_=
이 녀석은 역시 한국인이었다
“혜리가 냉장고 보고 아무말 안해?”
“니 혼자 궁시렁 거리더니만 맨날 시켜먹던데 -_-”
그래 그럴만도 하겠지,
“두한이 니 동생 브라더 콤플렉스 있는거 같지 않어?”
“그게 몬데.”
“아~~ 그거 있잖아~~~ 오빠한테 막 집착하고 -_-”
“-_- 잘 모르겠는데”
김치볶음밥을 먹으면서 대답하는 또깡씨
내가 만든게 맛있긴 맛있나보다,
역시 사람이 배가 고프면 아무거나 막 먹는단 말이야~~ >_<
“그리고 그리고 ㅇ_ㅇ
너희 아빠 뭐하셔?”
“왜 알고 싶은데.”
“그게.. 음... -_-
미래의 시아버님이시니까 -_-... *-_-* 아는게 좋지 않을까”
픽_. 하며 나를 비웃더니만,
“잘 몰라 아빠가 어떤 일 하는지,”
라고 말하는 또깡이 -_-
“니네 아빠 혹시 일본에서 사업하시는 분이야?”
“.............. 글쎄.”
“....... -_-;;;”
수없이 긴 정적이 흐르고,
그릇이 비워질 즈음,
그 녀석이 나한테 묻는다
“넌 나중에 뭐가 될꺼냐?”
“현모양처.”
“누구 현모양처 될껀데”
반짝반짝 거리는 눈빛의 또깡이.
니가 그러면 내가 마음이 약해지잖아 >_<
“우리 옆집에 짱 멋있는 오빠. -_-”
“죽을래?”
“뻥이야 ㅋㅋ 아직 생각 못했어, 너는 누구 남편 될거야?”
“우리 옆집에 존나 이쁜 누나. -_-^”
나랑 거의 비슷한 대답을 하는 두한이,
“아 그래 -_-”
다 먹은 후,
설거지를 하려고 그릇을 싱크대에 담궈 놨다.
“너 그거 하지마.”
“왜 -0- 내가 해야지”
“이따가 김혜리 한테 하라고 해. 그리고 너 여기 앉아봐라.”
쇼파 옆에 앉으라고 하는 또깡이,
“뭐 재밌는 드라마라도 해?”
“휴......”
갑자기 한숨을 쉬는 또깡이,
“땅 꺼지겠다 무슨 한숨을 그렇게 쉬냐?”
“야.......”
갑자기 진지해진 목소리,
좀 놀랬다 -_-
“응 왜”
“토요일날....... 놀러가자.”
“토요일? 내일 모레?”
“어.. 니친구들이랑... 내 친구들이랑..... 강릉가자.”
“.. 왜 갑자기 가자그래?”
“어.... 그냥............”
“음,,, 그래!! ^ㅇ^ 자는 건 어떻게 해?”
“근처에 아는 여관 있어.”
“알았어~우후후 재밌겠다!!”
“^-^”
오호 나한테 두 번째 보여준 이쁜 미소,
아 코피 터질 것 같애 -_-
이 녀석과 함께 인어아저씨를 시청했는데
왠일인지 평소에는 잡지도 않는 손을,
땀이 날 정도로 꼭 잡고 있는 바람에
무언가 계속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김두한 우리 손좀 놓자.”
“좀만 이러고 있어 병신아.”
“땀난단 말이야~”
“니 눈이 손 잡아 달라고 계속 원한다 -_-”
“어 그래”
“...............”
“-_-;;;”
인어아저씨 끝났다!! -_-
요즘 너무 얘기를 끈다니까 -0-
아 지겨워 지겨워 -_-
앞으로는 파란손수건을 보도록 해야겠어
“나 먼저 갈게~ ^ㅇ^ 안농~~ 내일 봐~~”
“데려다 줄게.”
“됐어~ 뭘 데려다 주냐?”
“병신아 데려다 준다고..~~”
-_- 고집이 무쟈게 센 인간이다 역시, -_-
띵동_. 1층입니다.
“이거 타고 올라가 또깡아,.”
“이보람.....”
“응?”
“......................................
........
나..... 일본 가야겠다...................”
“....... 뭐라고...? 한번만 더 말해봐..... 뭐라고....?”
“일본 가야겠다고.........”
“왜!!! 안간다고 했잖아!!! 왜!!!! 왜그렇게 생각이 변한건데!!”
“.......... 가서 할일이 많어.....”
“나한테.... 안간다고 했으면서.....
싫어, 진짜 싫어 가지마. 안보내, 안보낼거야...
안간다고 해줘... 안간다고 해줘...... 알았지?
내일 다시 나한테 안간다고 해주는거야?
나 갈게. 안녕. 내일봐.”
그러고선 무작정 그 자리를 벗어나, 우리 집으로 달렸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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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소녀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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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2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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