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쎄이(클리앙)
2023-11-06 15:25:54 수정일 : 2023-11-06 15:44:03
원래 고대 이집트는 잘 알려져있다시피 다신교 국가였는데
아케나톤이라는 파라오(기원전 1353년 ~ 1336년 재위)가 종교개혁을 실시하여 잠시나마 유일신 신앙이 국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해당 신의 이름은 아텐입니다 (아톤이라 읽기도 합니다, 이집트 상형문자는 모음이 생략되어 정확한 발음을 확정하기가 힘듭니다)
아텐이 원래부터 유일신으로서 존재했던 것은 아니고 수많은 신들 중 태양신이었다고 합니다
이집트의 다른 유명한 태양신인 라와 겹치는데 원래 아텐은 라의 한 측면에 불과한 존재로 여겨졌다 합니다
아텐이 유일신이 되면서 별도로 독립된 신이 되었습니다
아케나톤은 아텐을 굉장히 추상적인 존재로 설정하였습니다
유일보편적 신이면서 양성성을 가지고 형상이 없고 모든 곳에 존재하고 모든 것을 보며 모든 것들에 의해 보여지는 매우 철학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텐을 그릴 때는 위쪽 그림처럼 추상적인 형태로 그리게 하였습니다 (에반게리온 사도 느낌이네요;;;)
고대의 신들 대부분은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의 친숙한 형상을 빌어 설정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특이합니다
때문에 당시 이집트인들은 아텐을 좀처럼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유일신인 것만으로도 반감이 있었을텐데
친숙한 형상도 없고 이론적으로도 뜬구름 잡는 소리 같았을테니..
게다가 기존 네임드 신들을 모시는 신관들은 자신들의 존재의의가 부정당했으니 심하게 반발했을테고요
결국 아케나톤 사후에는 아텐 신앙이 바로 밀려났다고 합니다
아케나톤의 후임 파라오인 투탕카멘의 이름이 원래는 아텐 신앙과 관련있는 투탕카톤이었는데
아텐 신앙이 버려지면서 투탕카멘으로 바꾼거라 하네요
참고로 유대교가 이 아텐 신앙에 영향을 받아 나온 종교가 아니냐는 썰이 있다고 합니다
역으로 히브리인들이 신에게 사용하던 아도나이라는 호칭이 아텐으로 변한 것 아니냐는 등의 이야기들도 있는데
어느쪽이든 신빙성은 없나봅니다
요즘 이집트/가나안/히타이트쪽 지역을 배경으로 한 토탈워 파라오 게임을 하다보니
몰랐던 이집트 신을 많이 접하게 되고(가나안 지역이나 히타이트 지역의 신들도 많이 나옵니다)
아텐도 이 때문에 알게됐는데 매우 흥미롭네요
게임상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신들 둘의 능력을 합쳐 아텐의 능력으로 만드는 식으로 아케나텐의 종교개혁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다신교에서 일신교로 가는 과정을 아주 대담하게 게임상에서 표현한게 재미집니다
결론은 트라이 토탈워 파라오입니다.. ㅋㅋ
ps) 중간에 아텐 -> 유대교썰 및 그 역에 해당하는 썰에 대한 간략히 언급이 이상하게 적혀 있어 수정했습니다
댓글 중---
모보
유일신이란 개념은 유일인처럼 좀 이상해서 이집트인들이 이해가 됩니다.
빅머니
@모보님 신앙의 발전 양상을 보면 여러 부족들이 믿는 신들이 부족 간 전쟁이나 통합 등을 통해 위계가 생겼고, 상위신은 당연히 하위신의 능력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위신은 점점 더 능력이 다양해졌죠.
유대교에서도 엘로힘과 야훼는 각기 다른 신이었을 수 있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야훼는 모세 때 처음 등장하는데 너무 뜬금없이 나와서 엘로힘과 같은 신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죠. 야훼는 당초 미디안족(모세의 장인이 속한 부족입니다.)의 부족신이었는데, 모세가 야훼를 받아들인 뒤 엘로힘과 통합했다는 학설입니다. 그 과정에서
달너머점프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아 배타적인 유일신 신앙이 되었다고 들은 것 같아요
빅머니
@달너머점프님 아케나톤의 유일신이 조로아스터교보다 200년 정도 더 앞섭니다. 아케나톤이 일신교를 도입한 것은 기원전 1,350년대였고,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 차라투스트라 스피타마는 기원전 1,100년경 사람입니다.
@달너머점프님
조로아스터교는 페르시아의 종교였고,
유대인들이 바빌론에 의해 멸망한 후 끌려갔다가
페르시아에 의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당시 페르시아 초대황제 '키루스'를 최초의 '메시아'로 인식하게 됩니다.
유대인들이 조로아스터교의 교리를 자신들의 종교에 이식하게 되는 것도 이 시기이구요.
페르시아에 의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이전에 비해 훨씬 근본주의적인 종교인이 되고,
성경이 이때 정리되고, 유대교의 여러 교리들도 이때 정립이 됩니다.
라비오사
히브리 사람이지만, 파라오의 궁정에서 자라서 히브리어를 못함.
그래서 형(?) 아론이라는 대변자를 통해 히브리인들과 대화했던 모세.
갈대밭에 떠내려온 아이.라는 탄생 설화는 그보다 천년 전 사르곤(아시리아 초대왕)의 것.
모세가 잠시만 자리를 비우면, 히브리인들은 금송아지 등의 우상을 숭배.
모세 일가인 레위 지파 중심의 가차없는 우상숭배자(동족) 처단과 성직자 독식.
여러 정황들을 분석해보면,
모세라는 이집트의 상위계급 출신자가 유일신 신앙을 히브리인들에게 전파,
팔레스타인으로 떠나 신정국가를 세웠다.는 가설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마쎄이
@라비오사님 고대 역사들 겉핥기로나마 살펴보다보면 기록이 부족하여 답답한 부분들이 있지만 그 덕분에 다양한 가설들을 세워볼 수 있어 흥미진진한 듯합니다 ㅎㅎ
첫댓글 댓글 중---
모보
유일신이란 개념은 유일인처럼 좀 이상해서 이집트인들이 이해가 됩니다.
빅머니
@모보님 신앙의 발전 양상을 보면 여러 부족들이 믿는 신들이 부족 간 전쟁이나 통합 등을 통해 위계가 생겼고, 상위신은 당연히 하위신의 능력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위신은 점점 더 능력이 다양해졌죠.
유대교에서도 엘로힘과 야훼는 각기 다른 신이었을 수 있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야훼는 모세 때 처음 등장하는데 너무 뜬금없이 나와서 엘로힘과 같은 신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죠. 야훼는 당초 미디안족(모세의 장인이 속한 부족입니다.)의 부족신이었는데, 모세가 야훼를 받아들인 뒤 엘로힘과 통합했다는 학설입니다. 그 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