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좋은 곡이다.
와아-
이런 환상적인 분위기 처음 느껴봐.
'함께 추시겠습니까'
'예'
오오오-
저 사람들도!!
죄다 하나둘씩 짝을 지어 떠나는구나.
툭툭-
"일 안하고 뭐해 하얀학생"
"아 예."
저 학생 아닌데요 사장님.
전... 21살. 삼수생 인데요.
여기는 내가 오늘 첫 알바하는 곳,
바로 대한민국의 갑부란 갑부들은 모두 모여 연회(?)를 즐기는 장소지.
삼수를 하기로 마음먹은 나 이지만.
도저히 집에서는 눈치가 보여서 있을수가 있어야지..
작년에 재수할 때 까지만 해도 학원에 다녔지만..
더이상은 돈을 대줄 수 없는 울 아부지와 어무니..
독서실비라도 벌려면..
이 짓을 해야 한다 말이지..
응차응차.
이 상자 안에는 대체 뭐가 들었길래 이리 무거운거야.
한번 슬쩍-?
스-윽
"오우!"
감탄사연발인걸????
와인이구나.
태어나서 딱 한번 먹어 본 와.인.
"뭐해요 거기서"
"아 예 ~"
아는 언니의 끝발로 들어 온 알바자리니..
되도록 열심히 하자 이하얀.
나는 그렇다 쳐도 은혜언니 욕먹이면 안되자너.
[지ㅣㅣㅣㅣㅣㅣㅣㅣ잉지ㅣㅣㅣㅣㅣㅣㅣㅣ잉]
"응. 나야"
[지금 오는거니?]
"응. 왜 전화했어~????"
[어. 아빠 친구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더라. 지금 엄마, 아빠랑 초상집 가니깐 너가 내일
하루 도시락 싸줘라.]
에에엥.....
도시락이라....
어무이님.
하루 도시락을 저더러 싸라구요.
물론 이하루. 그 인간도 지금 수험생이지. 고3 수험생.
하지만 나도 수험생이라고.
하루녀석.
공부의 '공'자도 모르는 자슥.
아니, 모르는게 아니라 모르는 척 하는거지.
매일 쌈박질이나 하고 댕기고 말이야.
하지만 하나뿐인 남동생과 다른 나 이하얀.
비록 삼수생이지만 무시하지 말라.
이래뵈도 서울대는 아니지만.
연고대 목표인 사람이라고 내가.
작년에 고대 예비13번으로 떨어졌.....ㅠ
"그야 누나는 믿는게 공부머리 뿐이잖냐."
"뭐야?"
"그렇자너. 누나가 얼굴이 되냐 몸매가 되냐. 그렇다고 성격이 좋아?"
"어익후. 이 자식 보게나....."
"어여 내일 내게 줄 도시락 반찬 궁리나 해라~ 빠이!"
지 방 문을 닫아 버리고는 .....
공부가 아니라 여친과 통화를 하는 하루 놈.
저저저.
못산다.
솔직히 엄마 아부지. 나한테 투자해야 하는거 아니야?
저런놈이 뭐가 좋다고-----!!!!!
남자라는거 하나 빼면.
대대손손 우리집 손이 귀해서..
우리 아빠도 장손이지....
그렇게 19년 동안 호강하며 살아 오는 중인 내 동생.
스윽-스윽-
그래도 명색이 누나인데.
무슨 반찬을 만들어 줄까나.
아무리 요리책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 해답.
"누나 이마트 갈껀데 같이 가자 하루야 ♡"
"뭐야 이 밤에 -_-"
"야, 밤이면 더싸다구. 그리고 지금이 무슨 밤이야 8시 인데"
밤이다.
. . . . . . . . . . .
와아-
"저거 맛있겠다 하얀아!!"
"반말하지마라. 콱- 그냥. 뭐"
"저거저거."
아까 부터 이상한 동그랑땡을 가리키는 하루 녀석.
좋다. 내가 한번 쏘지. 큭큭
나름 누나가 뭘 사준다는 걸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다.
그렇게 장을 다보고 나오는데.
♩♬♪♩♬♪♬♪♩♬♪♩~
"어~!! 어~!!"
"뭐야 왜또그래 이여사."
"이거 말야. 이 곡 오늘 알바하는데서 나왔던거야."
"이런 뒤숭숭한 음악이......"
"그래. 거기가 그런 분위기라 그랬잖아. 막 춤추고, 것도 왈츠나 그런 종류의~"
"놀고있다. 빨랑 가자."
음- 그래도 좋은데?
비록 난 창고에서 와인 박스를 나르며 들은 곡이지만 말이야.
다다다다다
쿵-
"어익후- 괜찮으세요?"
"뭐야. 아~ 아파" (←Me)
와아........♡
잘.생.겼.다.
멋.있.다.
훈.남.이.다.
나름 무한도전의 유재석 말투를 흉내내는 나.
"괘,괜찮아요 ^^;;"
바로 목소리 돌변.
"저는 그럼 바빠서 이만,"
쌔-엥.
너무 달려가시는 것 아닌가요.
다다다다다-
"뭐야 . 넘어졌어 이여사?"
"하하하하....음~ 나이쓰!"
"머리를.....다친건가?"
"하루야. 누나가 왕자를 만난 것 같아"
"역시 머리를.."
"음-- 지금 나오는 이 음악! 아주 좋아! 바로 이거야~ 큭큭. 환상적인 만남이지. "
. . . . . . . . .
집에 오자마자 이마트의 '누렇고 주황의 중간색' 인 봉투를 던져버리고는
바로 다이어리에 기록을 남기는 나 이하얀.
'2007년 10월 26일.
소녀.
왕자를 만나다. ♡ '
"좋았어. 하트 하나는 보너스."
그나저나.
조명빨이든 뭐든.
정말 내 스타일 이였어.
또 만날 수 있을런지....ㅠㅠ
. . . . . . . . . . . . .
[지ㅣㅣㅣㅣㅣㅣㅣㅣㅣ잉지ㅣㅣㅣㅣㅣㅣㅣㅣ잉]
"은혜언니?"
[응. 하얀아. 아직 자는.....거냐..?]
"응. 왜?"
[지금.......알바 갈 시간 아니야?]
헐.
다다다다다다다다-
오늘도 언니가 도왔어.
근데.
하루 자식 .
왜 안깨우고 간거야.
나쁜놈,
지 도시락 싸느라 일찍 일어나서 그 짓을 한건데
학교 갈 때 깨우고 가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헉,헉,헉.....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죠..?"
"좀 늦었네 하얀학생. 오늘은 대성그룹이랑 주한그룹이 상견례가 있다니까 어서 준비해"
"상견례요? 대성그룹이랑 주한그룹 회장님은... 연세가...."
"아드님과 따님 . -__-"
"아........하하하"
우우우우우우.
좋겠다 두 그룹의 자제들.
아주 고생 한번 안하고 부모 잘 만나서 인생 잘 나가는 구나 너네는..
저벅저벅-
꾸벅-
우리 사장님.
우와.
아주 인사 90도로 하시네.
"하얀 학생! "
쫑쫑쫑쫑
"예?"
"뭐하는거야. 빨리창고에나 들어가 있어. 여긴 중요한 자리라고"
"네에-........."
한번 보고 싶었다.
부자들의 상견례 장면.
그래 뭐. 내 자리는 이 와인 창고지.
또각또각.
"참... 심심하네요. 그쵸?"
난 아까부터 일하는 아주머니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학생은 집이 어려운가? 어린 나이에 .."
"하하하. 저 그렇게 어리지 않아요~!!"
와우. 동안이라는 것. 참. ㅋㅋ
"삼수생이거든요. 지금 21살. 헤헤헤"
"아."
"독서실비라도 보태려도 알바하는 거에요. 집에만 있음 민망해서;; 다음달부터 빡세게
공부하려구요 ^^"
"효녀네~"
그렇죠. 이 정도면 효녀죠.
자.화.자.찬.
그나저나 왜이리 길어 이 놈의 상견례.
오늘은 예약도 하나도 없어서 저것만 끝나면 퇴근인데.
"아오- 답답해"
"답답하면 뒷뜰이라도 가보지 그래"
"뒷뜰이요? 여기 그런데도 있어요?"
"그럼~ 야채나 그런건 직접 키우니까."
"아줌마도 같이가요~"
"아유. 난 여기서 좀 쉴라고"
"아...."
다다다다다다-
뒷뜰이라.
그리고 채소도 직접 재배?
오냐. 재벌들은 유기농만 먹는다 이거냐.
으라차차차.
(기지개 펴는 중)
힐끔-
저건 뭐냐.
저저저 담배 연기.
"여기서는 담배 피시면 안되 거든요"
와아. 환경을 생각 하는 이하얀의 발언!
짝짝짝짝-!!(박수부탁한다)
"상관마"
"........뭐? -_-"
저게 뭐래 지금.
저저저.
손님인가?
옷은 진짜 비싸보인다.
검정 양복,
캐주얼 스타일의..
근데 오늘 손님은 상견례 하는 분들 뿐인데.
"손님. 혹시... 상견례하시러 온..."
"어"
계속 반말이야!!!
"아. 근데 왜 여기 계세요. 위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은데.."
"재미없어서"
재.미.없.어.서.
그게 이유냐.
어른들도 다 있을텐데 저노무 자식이.
"아...그래도 주인공이 이런데 계시면;;"
이하얀 성격 많이 죽였다.
"나? 내가 주인공이라고? 내가 그렇게 늙어 뵈냐!?"
아...하긴 넌 좀 내 또래 같아 보인다.
"우리 형이 주인공이야. 난 들러리라고."
무슨 말을 해도 참..
아 몰라. 그럼 넌 너 할대로 해라.
"으라차차차차~"
어느새 들러리녀석을 무시하고 운동하는 나.
저벅저벅
파지지직-
날 신기하게 쳐다보는 저저저 들러리 녀석.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어려보이는데 여기서 일해?"
"아 예."
"왜? 집안이 어려워?"
"아뇨. 그냥 알바죠 뭐"
"그래? 몇살이야?"
"21살... 아니, 왜 자꾸"
"우리 집에서 알바해 그럼. 내가 여기보다 돈 더줄게"
"정말요?"
정말요 라니. 이하얀. 아주 속물,
[지ㅣㅣㅣㅣㅣㅣㅣㅣ잉지ㅣㅣㅣㅣㅣㅣ잉]
"여보세요. 예. 지금 갈게요. 예"
끝났나 보다.
"이제야 끝. 후.... "
"아, 그럼 안녕히 가세.."
"생각있음 연락해."
휙-
명함을 던지는 들러리 녀석.
아주 건방건방 시건방지구나 너...
스윽-
오냐.
그럼 너가 대성그룹 둘재아들이구나 .
...................................................
하루 녀석이 먹고 싶다는 포테토칩을 사들고 집에 가는 중,
정말.. 이 과자는 왜이렇게 비싼거야.
쫌 밖에 안들은게 2000원!!
아... 세상 참..
드르륵-
"누나 왔다-"
다다다다다다다
"하얀아 엄마아빠 왜 안오지?"
"이게 또 반말이야!! "
"왜 안오지...."
"새삼스레 니가 왜 엄마아부지는 찾아. 초상집 가셨잖아"
"그건 어제고. 왜 아직도 안오냐고..."
그러게 말이다.
벌써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스윽-
"이거나 먹고 있어. 누님이 맛나는 과자 사줬으니 공부 열심히 해야된다"
".............."
왠일인지 조용한 녀석.
걱정되나....?
갑자기 왜저래.
또각또각
시계는 어느덧 밤8시를 가리킨다.
나도... 괜히 마음이 이상해져서..
공부도 안된다..
"정말.... 안오네... 왜이렇게 늦어지지?"
"아. 짜증나. 왜 사람 걱정시키고 난리야. 전화도 안받고"
"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엄마아빠한테..."
걱정이 됐는지 하루가 아까부터 거실을 왔다갔다 하며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지ㅣㅣㅣㅣㅣㅣㅣㅣ잉지ㅣㅣㅣㅣㅣㅣㅣ잉]
'아부지♡'
"에이- 야 걱정마. 지금 아빠한테 전화왔어. "
탁-
"여보세요?"
내 핸드폰을 낚아채가는 하루.
저,저게 왜저래 진짜-0-
"예? 뭐라구요?..........."
뭐야 왜 저래. 또또 연기한다 저 자식.
"야. 이리줘 내 핸드폰. 이게 아주! 표정 풀어라 콱-_-"
. . . . . . . . . . . . .
#병원
하루는 내가 알바를 하는 동안.
공부는 안하고... 역시나 잠을 잤나 보다.
녀석. 고3이 그렇게 퍼질러 자서...
어떻게 대학을 가겠다는 건지.
그렇게 자더니..
그런 꿈까지 꾸고...
다다다다다다다다
"....어,엄마. 일어나봐. 엄마? 엄마? ....아빠. 아빠!!!"
싸늘한 엄마아빠 앞에서 오열하는 나.
그 옆에서 멍하니 주저앉아 있는 하루.
병원으로 가는 길에... 하루가 말했었다.
'믿을수가 없어. 아니야. 거짓말이야. 내 머리가 돌이라서 꿈도 그런 꿈을 꾼거야.'
'하루야.....'
'어떻게 우리 엄마아빠가 영안실이에 있어? 아니야... 아니야...'
나도 믿지 않았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는..
온통 믿을 수 없는 내용이 담겨있었으니까...
"진정해요 학생.. "
"의사선생님. 우리 엄마아빠 왜... 왜 저러고 누워있어요? 나를.. 나를 안봐요. 안본다구요!!"
"1시간 전에... 이미 사망하셨습니다. 충돌사고가 너무 심해서..."
"하. 하하하하하. 웃기다 참.... 웃겨..."
웃겨. 웃겨.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엄마. 아빠. 일어..나봐... 좀!!! 나..나 하얀이왔어. 어,어제.. 하루 도시락도 내가 싸줬어.
오늘도... 오늘도 싸줬어. 칭찬 안해줄거야? 엄마... 아빠!!"
아직도 이렇게 눈에 선한데.....
어떡해..
"있잖아. 나 대학 이번에는 정말 들어가서... 장학금도 받고... 효도 시켜줄라 그랬는데.
뭐하는 거야 지금 .... 여기서..."
정말... 뭐하는 거야. 엄마..... 아빠.....
"나.. 이제 21살인데... 직장들어가서 월급타면. 속옷도 사줄라 그랬는데.. 시집가는거..
봐야되잖아. 아빠!! 나 손 안잡고 들어갈거야? 아빠....!! 흐으윽.."
너무하시네요...
하나님도...
어떻게 이러세요..
효도도... 못했다구요...
참-효도는 커녕. 속만 태웠는데...
. . . . . . . . . . .
"바람이 참... 시원하다. 그치 엄마아빠."
"............."
하루와 나는 엄마와 아빠를 산과 푸른 초원이 둘러싸인
강에 보내드렸다.
"자주... 올게. 와서.... 하소연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집
"너. 공부 진짜 열심히 해라."
".........무슨말이야."
"이 누님은.. 대학 안가려고"
"뭐? 싫어. 차라리 내가 안가지. 누나는 공부 잘하잖아!!"
"안돼. 내 말들어. 명령이야. 너 수능 한달 밖에 안남은거 알지. 진짜 피터지도록 해라.
내가 모르는 거 다 알려줄게."
"싫어."
"정말... 부탁이야. 누나로서 하는..."
"............"
이제 난. 가장이야.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된다고..
그런데..
대학도 안나온 나를 어디서 받아주기는 할까...
아니야. 정신 바짝 차리자 이하얀.
이렇게 바보같이 울고... 나약해지면.
아무것도 못해.
엄마아빠 편안히 지켜볼 수 있게.
힘내자.
. . . . . . . . . . .
더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이제는 싸움도 안하고...
안되는 머리를 쥐어짜며 공부를 하는 하루.
하루 대학 등록금, 앞으로 우리 둘 살아나갈 생활비를 벌려면.
그 알바 가지고는 턱 없이 부족하다./
아빠 회사에서..
돈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
[지ㅣㅣㅣㅣㅣㅣㅣ잉지ㅣㅣㅣㅣㅣㅣㅣ잉]
'은혜언니'
"여보세요..."
[잠깐 보자. 우리 하얀이.. 언니가... 맛있는거 사줄래.]
"응..."
이럴때 은혜언니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하루 앞에서 울어 버리면..
누나 체면이 말이 아니지..
그렇게 난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눈물을..
언니 앞에서 모두 쏟아냈다.
"이대로.....가버리면... 어떡해..."
"........우리 하얀이... 이렇게 약했던 거야...?"
"이렇게...가버리면... 나... 어떡해? 나 있잖아. 언니... 엄마아빠 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안하는 무뚝뚝한 딸이였는데.. 흐윽.."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 . . . . . . . . . . .
수능 15일전.
"열심히 하고 있는거야?"
"어.... 나름."
"어디 모의고사 성적표 줘봐"
"........-_-"
"음.... 너 이과지?"
"어.. 꼴에 이과야"
"꼴에 라니. 하루 넌 수학쪽 머리가 뛰어난 것 같아. 이것봐"
"피식- 내가 쫌 그렇긴 해."
짜식.
"언어3등급. 수학2 1등급!!! 와아. 수투가 1등급... 와아.."
"움하하하하"
"언어를 좀 올려라."
"아씨. 이과인데 뭐!!"
"높은데는 언수외 다 들어가."
"그런데 관심없어"
"없다니. 너 이렇게 성적이 올라가는데 욕심도 안나냐!!"
사실.....
내 욕심...일수도.....
"근데 너 내일부터 어디 일나간다고 그러지 않았냐? 뭐하는데야?"
"어? 아..."
스윽-
사실. 어제. 전화해봤다.
대성그룹..
들러리남에게..
'저... 기억하실지는 모르겠는데... 저번에 스타쉬 뒷뜰에서...'
'아. 그래? 근데?'
'지금... 일 할 수있나 해서..'
'일단 내일 와봐. '
'아...예...'
여전히 건방지고 퉁명스러운 목소리였다.
뭐. 대성그룹에서 청소 하는 거여도. 괜찮다.
지금 이것저것 가릴때가 아니니까..
정말. 정말.
만약에 내가 우려하는.. 그런..
그 들러리남의 시중을 드는..
가정부라 던지.. 그런일만 아니라면.
모든지 할수있다.
쩌억-
"입 닫아."
"이게......집...인거죠?"
"그럼 회사냐?"
진짜......크다.
"근데 일 할 곳이... 집인가요? 회사가 아니라.."
"어."
에이. 설마./
설마.......제발... -_-
"돈은 넉넉 하게 줄게. 우리 가정부 아줌마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짤랐어.
사실 내가 워낙 깐깐해서 가정부는 수도 없이 바뀌지."
니가 이 집 주인이냐!! 마음대로 가정부를 바꾸게.
"저... 회장님께 허락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왜? 여기 집 주인은 나인데."
"예????"
"그 영감 집은 강남에 있어. 엄마랑 형이랑 그리고 형수랑. 다같이 살아."
또또또,,,, 역시 넌 들러리 인 것이냐.
"워낙 안맞아야지. 혼자 따로 살고 있어"
"아........"
......................
"저...근데 제가 가정부일인지는... 몰랐거든요... 죄송합니다."
"못하겠다고?"
"아....죄송해요."
"돈 궁한거 같은데. "
그렇긴 하지만. 이 자식이-_-
"많이 줄게. 그리고 어차피 너도 금방 짤릴거니까. 쫌만 버티다가 돈 받고 나간다는
생각하면 되는거잖아."
"말이 좀... 심하시네요...;;"
"그래서. 안한다고?"
.....................
끝나지 않은 이야기.
끝나지... 않을 이야기.
당신과 나.
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
아니, 하늘에서도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않는다.
툭-
"뭐해?
"어 왔어? 오늘 공부는 어땠어? 잘되가?"
"그냥 뭐. 언어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어."
하루 녀석. 요즘 참 듬직해 졌단 말이지.
그나저나.
이 책.
정말 감동적이다...
"너말이야. 여자친구랑... 어떻게 됐...어?"
".......그건 왜."
하루가... 요즘 통 다희를 만나지 않는 것 같다,(다희는 하루 여친;;)
"아니 그냥... 내가 너무 공부만 하라고 해서 너네 둘 사이 갈라 놓은 건 아닌가..해서"
"당분간.. 만나지 않기로 했어"
"뭐? 왜?"
"공부...집중이 안될 것 같아서. 나... 대학 잘 들어가야 되잖아"
"엄마아빠 좋아하시겠다. 너 이렇게 맘 잡은거 보면."
"누나... 때문이기도 하고."
"......나?"
"나 때문에... 대학 포기 했잖아. 명문대는... 들어가줘야. 누나가 성이 차지 않겠어?"
짜식. 철 들었다 내 동생!!
"그나저나. 일은 왜 안나가? 어제부터 나가는거 아녔어?"
"아... 내일부터 가기로 했어. 그래서 말인데... 그 일 말야.."
"잘해봐. 누나는 머리가 좋아서 대성그룹에서 말단직이여도 금방 차고 올라 갈수 있을거야"
그게 말이지....
대성그룹에서 일 하는게 아닌데...
하루에게는.
나중에...
나중에 말해야 겠다.
. . . . . . . .
"와아- 참 햇쌀 좋은날이다♡"
오늘은 첫출근.
비록 가정부일지라도.
자긍심을 갖고 일하자 이하얀.
지금 돈 많이 벌어서
우리 하루 대학 다 가르치고.
난. 어엿한 꿈을 이뤄야지.
내 꿈은.
......
"꿈이 뭐야? 왜 21살 그 나이에 대학도 안다니고..."
"가이드요."
"오호. 가이드?"
"제가 뉴질랜드어랑 스위스어는 좀 할 줄 알거든요, 그거 공부하려구요"
"의외네. 그런말은 보통 잘하는 사람 없던데"
어차피 다 영어랑 비슷하거든? 발음상의 차이가 쫌 있긴 하지만.
그나저나 이 들러리놈은 몇살인데 계속 반말인거야.
"학교....다니시나요?"
"유학갔다 왔어. 집에 있는게 돈뿐이라. 이제 경영일 배우게."
"경영? 형이 회사 물려받는거 아녜요?"
"우리형이라..... 참. 그 인간은 알수가 없다니까."
뭐래.
"형은 의사야. "
"와아- 진짜 빵빵하다 역시.."
"풋- 뭐?"
"아, 하하하하"
"아. 그리고 말 놔도 돼."
"예?"
" 너가 나보다 1살 많으니까"
"......아..........뭐-_-?"
너.... 20살 이였던거니...
그런거니...
그런데 난 너에게... 계속.
파지지직-
들러리놈을 위아래로 훑어봐주고는
주방으로 들어가는 나.
저 자식. 집에서 하는일도 없는 것 같은데 무슨 가정부가 필요해!!
빨래는 지가 세탁기에 넣어서 하면 되고.
청소도 뭐,
그럼... 나는...
식순이?
"저어- 점심은... 뭘로...할까?"
"너 뭐잘해?"
"음... 스파게티.. 할 수 있는데"
"오케이♡"
오케이는 무슨. 너가 사육해미냐!!
그렇게 첫 음식을 내갔다.
그.러.나.
녀석의 반응은 싸늘.
"이게...잘하는 음식인거야?"
"왜....맛 없어?"
"아우. 토할 것 같애."
저저저 말하는 거봐.
"너 이렇게 했다간 첫날부터 짤리는 수가 있어"
"아...응."
굴복. 할 수 밖에 없는 나.
틱-
"어엇! 뭐야!!"
나를 지 앞으로 당기는 들러리녀석.
"이 목걸이 뭐야? 되게 후질구레... 하다?"
후질.....구레...
"만지지마."
탁-
"이건. 아무도..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
"참내. "
휙-
유유히 사라지는 녀석.
뭐야.......줄 끊어질 뻔 했잖아.
2006년 12월 31일.
작년 내 생일.
아빠 엄마는..
연말이라 돈 들어갈 때도 많은데...
기어코..
백화점에서.
내가 정말 눈독 들여놨던.
이 목걸이를..
선물해주셨다.
바보같이.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난. 사달란거나 마찬가지야.
그렇게 목걸이를 보고 서있는데
무슨 바보가 그걸 갖고 싶어한다는걸 모르겠냐고.
덕분에..
엄마는..
갖고 싶어 하시던. 스카프를. 포기했지..
툭툭-
"뭐해. 설거지 다했어?"
"어? 아.. 어."
"나 지금 회사 갈건데 같이 갈래?"
"내가 왜?"
"들고 올게 많아...ㅠㅠ"
저게 아주 날 비서로도 쓸 작정이구나.
"그러지 뭐"
이참에 대성그룹 구경이나 해보자.
부르르릉-
들러리남은 운전석에.
나는 뒷자석에 앉았다.
"보통 내 옆자리 앉고 싶어서 안달이던데.. 넌 좀 다르구나"
"뭐래. 누가 너 옆자리에 앉고 싶어하는데?"
"모든 여자들이"
"와아.....너 심각한 병이 있구나"
"병?"
"있어. "
왕자병이라고..-_-
"근데 너. 이름이 뭐였어?"
"아. 내이름을 말 안해줬네. 난.. 이하얀이야"
"풋- 이하얀이래 킥킥"
저저저저 웃는 꼬라지 하고는;
"넌 이름이 뭔데!!"
"명함에 있잖아. 그새 잊었냐?"
그저 들러리남이 어울리길래 아예 안봤다.
스윽-
"곽한경.......곽한경이라"
아니...이건!?
"푸하하하하하하---!!!!"
"뭐야 왜 웃고 난리야"
"곽한경이래. 곽한경!! 곽한구랑 진짜 비슷하다!! 푸하하하하"
"곽한구? 걔가 누구야?"
"너 개콘도 안보냐?"
".....몰라. 그딴거 안봐. 그리고 그만 웃어라."
아이고. 아이고.
내 이름보고 웃더니 지는 아주.
"고맙다 오랜만에 웃었어^^"
"뭐야."
"아니야. 다왔어? 내리면 돼?"
"어"
탁-
녀석. 이제 한구라고 불러줄까?
킥킥
그렇게 배꼽을 간신히 잡고서 어마어마한 대성그룹 안으로 들어간 나와 한구;^^
"진짜 크다아-"
"입 다물어라."
"어디로 가는거야 지금?"
"이사실"
"이사?"
"우리 영감이 완전 아끼는 사람이 있는데.. 뭐 나한테는 우리 친형보다도 가까운 사이랄까나.
아무튼 그 형이 여기 이사거든"
"아......"
참.. 다른 세상에 온 것 같구나.
왠지..
꿀리는 느낌은 뭐냐.
드르륵-
"왔어?"
"어. 형 . 오늘 가져갈 거 있다며"
"어. 여기.좀 많아- 근데 저분은?"
"내 가정부- 야 흰둥이! 이거 들고가~"
흰둥이라고.....-_- 저 곽한구놈!!
근데...........
...........어........라?
저 사람은.
"안녕하세요^^ 한경이 가정부이신데 여기까지 오시고. 수고가 많으시네요."
"아.......예..."
이 사람은.
그때 그..... 왕자님...?
------------------------------------------------------------------------
*** 처음이라 조금 길게 써봤어요.
다음부터는 아마 짧을 거에요 길이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첫댓글 재미있네요...다음편보려 쑹~~~~~~~~~~~~성실연재 하시길~~~
감사합니다-♡
재밋어요!! 근데 뉴질랜드어는 없구요 뉴질랜드에선 그냥 영어써요 마오리어는 있지만 ^^ 다음편보러갑니다~
발음상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들어서요^^ 그래서 그냥 영어랑 비슷하다고 내용상 썼어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