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제가 다닌 중학교에 ‘선도부’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노란 완장을 차고 학교 정문에서 지각생이나 복장이 불량한 학생들을 잡아내고, 쉬는 시간 복도를 활보하며 교내 ‘질서유지와 기강확립’ 에 기여하여 학생주임 선생님의 비호를 받던 막강한 권력이었습니다. 그들은 일종의 학생 감시단으로, 뭐든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예수님을 지켜보던 율법학자요 바리사이 집단 같았습니다. 학생이 같은 학생을 감시한다는 것이 비민주적이라 느꼈던 저는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그들을 역逆고발할 생각으로 그들의 행동을 예의주시했습니다. 하나만 걸리라는 심정으로.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의외로 교칙을 잘 지켰고 사실 성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나름 모범을 보였던 그들이 한 가지 부족했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자비란 없다’ 는 것이었습니다. 율법학자들도 당시 율법체계 안에서 선생이라 불리고 바리사이들 역시 모범적인 전통주의자였습니다. 다만 예수님의 자비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느냐가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보다 중요했을 뿐입니다. 자비란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 주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