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오락프로 《효리네 민박》이 아이유를 식모로 채용한 건 역대급 ‘천지신명의 한 수’였다. 나처
럼 TV를 잘 보지 않는 사람도 아이유가 출연한다는 보도를 읽고 열혈 애청자가 되었으니 말이다.
아이유는 목소리에도 삼신할머니의 특혜를 입은 최상의 음질이 장착되어 있지만, 보통사람들은 흉내도
낼 수 없는 대범한 분별력을 갖추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어느 대학에서 특례입학을 제안하
자 아이유는 일언지하에 이를 거절했다. 공연 때문에 고교 3년 동안 제대로 출석도 하지 못했는데, 자
신이 공정한 시험도 거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면 3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다른 학생들이 얼마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겠느냐 하는 것이 거절 이유였다. 그 기사를 읽는 순간, 나는 단박에 아이유의 광
팬이 되었다.
나는 이효리를 극도로 싫어했다. 오죽 싫어했으면 그녀가 모델로 등장하자 그때까지 즐겨 마시던
처음처럼을 각중에 참이슬로 바꾸었겠는가! 내가 이효리를 싫어하는 건 순전히 그녀의 虛名 때문이
었다. 이효리는 4인조 걸 그룹 핑클 때부터 가창력 대신 몸을 팔아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노출 패션
으로 출연하여 뭇 남성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사실 몸매를 제대로 볼 줄 아는 남자라면 일자 몸매에
유난히 하체가 짧은 그녀를 좋아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하이힐로 포장했어도 내 눈에는 7등신에 불과
한 신체비율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이유 덕분에 《효리네 민박》을 시청하기 시작했지만 볼수록 이효리의 인간적인 매력에 끌리기
시작했다. 매사에 솔직하고 검소한 그녀의 생활은 각본에 의한 촬영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설득력
을 가지고 있었다. 역시 jTBC의 기획력은 수준급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는 프로다. 《효리네
민박》 인기를 업고 출연하게 된 각종 토크 프로에서도 이효리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5년 동안이나 하는 일도 없이 놀면서 생활비는 어떻게 감당했느냐는 개그맨 김수용의 우정 어린 염
려에, ‘저 이효리예요’ 하며 그 동안 벌어놓은 돈이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도 솔직하고 거침
이 없어서 보기 좋았다.
그러나 신곡이랍시고 발표한 6집 앨범의 노래들은 발표하지 않느니만 못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그런 가창력으로 어떻게 20년을 버텨왔는지, 이 나라 연예계는 참으로 요지경이다. 노래가 워낙 시원
찮아 끝까지 듣지는 않았지만, 신곡을 들으면서 인기가수를 판별하는 팬들의 잣대가 참으로 엿장수
맘대로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게다가 이효리는 <Get ya><그네><How did we get><I`m b
ack> 등 기존 노래들의 표절 사실이 밝혀져 수억 원의 판권료를 지불했으며, 이후에도 몇 차례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가창력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지금부터
라도 차라리 노래는 접고 토크쇼에나 자주 출연했으면 좋겠다. 예능감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수
준급이니 말이다.
내가 고향에서 면서기를 하던 시절(1969~1973)에는 면사무소마다 모자보건요원이 한 사람씩 배치되
어 있었다. 가족계획을 전담하는 여직원이었다. 1971년의 우리나라 인구증가율은 인구 1000명 당 23.
94명이었는데, 2016년의 4.0명에 비해 6배 가까웠으니 인구 증가의 심각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
리라. 당시 산아제한은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였다. 이효리가 결혼 5년차인 현재까지 2세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주제로 얘기를 꺼낸다는 게 의외로 장황해졌다. 그녀의 나이 올해로 39세이니
지금 낳아도 이미 노산이라 걱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아 인구 문제가 심각한 국정과제로 등장했다. 정권이 바
뀔 때마다 요란하게 대책을 남발하지만 백약이 무효다. 이효리처럼 먹고살 만한 사람들도 본인이 안
낳겠다는데야 정부인들 뭘 어쩌겠는가.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상굿도 인구 증가 문제가 헐썩 더 심각
하다. 2000년 前의 세계 인구는 2억 명쯤 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는 1000년 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여 1800년에는 10억 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상승곡선은 한층 가팔라져
1930년 20억 명, 1987년에는 50억 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인구는 상굿도 정확한 통계
를 낼 수 없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인구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조사방식이 허술하여 결과의 정확성
을 믿을 수 없다.
2011년 70억 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인구는 2024년 80억 명, 2045년 90억 명을 돌파하
여 2100년에는 27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구에서 생산 가능한 식량자원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공포의 숫자다. 현재 유엔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 정부가 인구 억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2100년을 기점으로 100억 명 정도에서 인구 증가가 멈출 것으로 전망하는 학자들도 있
다. 세계 인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학
력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후진국의 교육열이 상승하면서 인구 증
가속도도 서서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세계에서 인구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는 인도다. 인도 남정네들은 어찌나 성욕이 왕성한지 백주
대로에서도 강간사건이 벌어지곤 한다. 몇 달 전에는 시내버스에서 운전기사를 포함한 남정네 다섯
명이 20대 처녀를 집단 강간하여 사형에 처해지기도 했지만, 강간범죄 예방에는 별 참고사항이 되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인도 인구는 1960년부터 2010년까지 50년 동안 7억 8200만 명이나 증가했다. 20
30년이면 인도 인구가 중국을 뛰어넘어 세계 제일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의 인구 증가속도가 이처럼 빠른 것은 힌두교의 유난스런 남아선호 때문이다.
유엔 소속 인구통계학자들은 2075년 세계 인구가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글쎄, 월급을 타먹기 위한 입발림은 아닌지.
인구 억제를 가로막는 문화적 장벽으로는 각국의 전통, 종교, 여성의 낮은 사회적 지위 등이 손꼽히
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산아제한 의사가 있으면서도 피임약이나 피임기구를 구하지 못해 원
하지 않은 출산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난한 나라, 가난한 가정일수록 아이를 많이 낳는 현상
도 세계 공통이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이전의 세계 최빈국 시절에는 ‘지 먹을 건 타고난다’며 눈치
없이 많이들 낳았지만, 경제발전과 함께 출산율이 급감하여 현재는 심각한 인구 감소 현상에 시달리
고 있다. 내 모교인 가은초등학교만 해도 한때 학생 수가 3000명을 넘은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6개 학
년을 통틀어 91명에 불과하다. 가은면 같은 벽지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초등학교
들도 같은 형편이다.
1968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폴 애틀리히 교수는 「인구폭탄」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급격한 인
구 증가로 전 세계가 심각한 식량 부족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이 나오자마자
정부와 언론은 물론 학계에서도 공연한 불안을 조성한다며 강력한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나 현실은
애틀리히의 경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구가 증가하여 이산화탄소 등 환경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식량 문제는 애틀리히의 예측보다 증산기술 발전속도가 빨라 이미 해결되
었지만, 그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공장과 자동차의 기하급수적 증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
한 것이다.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류 멸망을 경고하면서 30년 이내에 화성이나 달에 기지를
건설하여 인류를 대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글쎄, 현재의 기술로 몇 명이나 실어나를 수 있다는
얘긴지 원…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
첫댓글 이상하리 만큼 아침.저녁으로로는 시원하여 창문을 닫고 잡니다. 윤달이 끼여있어 9월까지는 덥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 아닐수 없습니다. 하늘 또한 쳥명하여 시정이 좋고 하늘이 무척 높아 보입니다. 동네 영장산을 못간지가 3개월이 되어갑니다. 답답한 심정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발다닥도 호전되리라 여깁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