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아동문학』(인간사, 1983년 12월 1일)은 ‘아동문학의 새 지평을 여는 부정기 간행물’이라는 부제를 달고 태어난 최초의 무크지(mook誌, 잡지와 단행본의 성격이 혼합된 간행물. 편집이나 제책 형태는 잡지와 유사하나, 정기 간행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단행본 성격을 갖는다.)라고 볼 수 있다. 정기 간행물로 내고 싶었으나 형편이 그리 되지 못해서 부정기 간행물로 낸 것이다. 발행일은 1983년 12월 1일이지만 실제로 시중에 나와서 독자들이 보기 시작한 때는 1984년 1월 중순이었다. 출판사 재정 문제로 인쇄소 창고에서 예정보다 늦게 출고가 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이 책은 출판 되자마자 큰 반응이 일었다. 표지부터 그동안 나오던 어린이문학 잡지와는 판이했다. 그동안 어린이문학 단체에서 펴내는 잡지들은 표지에 한자가 많이 들어갔는데, 이 책은 한자가 없었다. 제목과 필자 이름까지 한글이었다. 그리고 연한 개나리 색깔과 이철수 판화가 잘 어우러져서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호응이 좋아서 두세 달 만에 초판 3,000부가 다 나갔고, 어린이문학 문단에 강렬하고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그 충격은 1980년대 어린이문학사 흐름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었다. (좌담회 발제문 중, 이주영 글)
누구나 알고 있는 바이지만 아동문학은 가장 넓은 범위의 독자를 가진 문학이다. 그런데 우리의 아동문학은,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한테도 버림을 받아 가장 안 읽히는 문학이 되고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텔레비전과 잘못된 학교 교육은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고 책을 멀리하도록 하고 있지만, 한편 아동문학 작품 그 자체가 생명을 잃어버린 듯한 문학으로 되어 있는 것이 더 근원적이고 중대한 문제라고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아동문학 작가들은 동심이란 담을 너무 쉽게 쌓아 올려 놓고 그 안에 편안히 앉아 오락물을 즐기듯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많은 동화작가, 동시인들이 담 저편에 있는 아이들의 살아 있는 세계를 모르고 있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 결과 어린애의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면 어른의 치졸한 기분이나 풀어 놓는 것을 동심 문학이라 착각하고 있고, 아니면 남의 나라의 것이나 따르려고 한다. 오늘날 우리 아동문학에서 가장 큰 문제로 들어야 할 것이 주제의 상실과 말장난의 문장이다. 이것은 문학의 생명이 이미 시들어 버렸음을 말함이니, 아무리 책의 겉모양을 야단스리 꾸며서 눈을 끌려고 한들 죽은 문학을 아이들이 돌보지 않을 것이 당연하다.
아동문학을 살리기 우해 여기 우리는 조그만 시도를 한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살고 있는 현장에서 문학창조의 무한한 원천을 찾아내려고 한다. 아이들의 삶을 보고 그 삶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깨달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살아 있는 마음에 호소하는 문학, 살아 있는 정신으로 창조하는 문학만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감동을 주는 아동문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학만이 도심을 말로만 팔지 않는, 참된 동심의 문학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머릿말 중)
첫댓글 ㅇㅇ
전화번호가 틀리네요~ 하나 구입하고 싶은데 연락처가 없는 번호로 나와요ㅠ
아, 그래요? 원 게시물 올리신 분께 확인해 보겠습니다~^^
연락처 02-323-2250 ^^
@넝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