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고 향기로운 담양 명품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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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하면 향기로운 미각의 기억이 떠오른다. 정성 들여 느리게 익히고 천천히 먹는 즐거움이 자연스레 이해되는 곳, 담양에서 대한민국 식품
명인들을 만났다. 오는 11월에는 전라남도와 담양군이 주최하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리는데, 담양의 명인들이 참가하여 남도 음식의 자부심과
예술혼을 담아 전통의 맛과 멋을 선보인다. 물과 공기까지 맛있는 청정 담양에서 감칠맛 나는 간장과 향기로운 명주, 달콤하고 아름다운 한과를 모두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왼쪽/오른쪽]담양을 대표하는 추성주 / 명인이 만든 인삼정과와 생강란, 다식이 담긴 한과
상차림
느리고 건강하게 먹는 즐거움에 대하여
물 맑고 공기 좋은 담양에는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다섯 명 있다. 창평면에서 10대에 걸쳐 종가 전통 장을 담그는 기순도 명인, 추성고을에서
4대째 담양을 대표하는 추성주를 빚는 양대수 명인, 예부터 쌀과 조청이 좋아 한과로 유명한 창평면에서 엿강정을 만드는 박순애 명인과 찹쌀유과를
만드는 안복자 명인, 창평 쌀엿으로 유명한 유영군 명인이다.
만추의 계절, 담양의 식품 명인을 모두 만나는 기회가 마련된다. 2015년
11월 13~15일 죽녹원과 전남도립대학교 일원에서 열리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담양의 명품 음식과 남도 고유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을
담은 남도 밥상’이라는 주제로 음식 경연 대회와 문화 행사, 관광객 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창평면에 자리한 기순도 명인의 장독대
담양의 공기와 물과 햇볕이 만드는 간장, 기순도 명인
담양군 창평면 유천리에 가면 360년 동안 대를 이어 종가 전통 방식 그대로 장을 담그는 기순도 명인이 있다. 푸른 대숲을 지나면 언덕
위에 놓인 장독 1000여 개가 햇볕에 반짝인다. 진장(5년 이상 숙성된 간장) 분야 기순도 명인은 된장, 고추장, 청국장까지 재래식 방법을
고수해왔다.
기순도 명인은 메주와 죽염, 물과 햇볕에 시간이 천천히 녹아들어 맛있는 간장과 된장이 만들어진다고 하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 뒤에는 고된 노동의 땀방울이 느껴진다. 간장을 담글 때는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리는 천연 암반수와 국내산 메주콩만 사용한다. 죽염은
대숲에서 자란 왕대에 신안 천일염을 넣고 아홉 번 구워 직접 만든다. 죽염을 넣어 담근 장은 짠맛이 덜하고 뒷맛이 달큼하다.
[왼쪽/오른쪽]고추장은 직접 곤 조청으로 맛을 낸다. 기순도 명인 / 앞부터 청장, 중간장, 진장.
요리에 따라 달리 쓴다
장이 맛있으면 밥이 맛있고, 밥을 잘 먹으면 몸이 건강하다. 건강한 집은 복이 들어오고 만사형통이다. 기순도 명인이 만드는 장은 집에 복이
깃들게 하는 음식이다. 40년이 넘도록 해마다 음력 11월 말일이면 메주를 쑤고, 한 달을 발효해서 음력 정월에 죽염과 함께 항아리에 숙성시켜
장을 담가왔다.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죽염, 조청 등 포장과 용량에 따라 100여 종을 만든다.
기순도 명인의 작업장에서는
10인 이상 예약제로 딸기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1인당 체험비는 1만 원. 담양에서 나는 딸기와 조청을 넣어 만든 딸기고추장은
어린이나 외국인에게 특히 인기다.
파프리카와 오이를 딸기고추장에 찍으면 상큼하다
[왼쪽/오른쪽]고추장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는 공간 / 간장과 된장, 고추장, 죽염, 청국장이
인기다.
그윽하고 향기롭게 취하는 추성주, 양대수 명인
담양의 옛 이름인 ‘추성현’에서 이름을 따온 추성고을은 추성주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조선 시대부터 명주라 불린 추성주를 빚는 양대수 명인은
증조부 때부터 내려온 추성주 제조 비법으로 대를 잇는다.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추성주는 추월산 금성산성의 연동사 수님들이 수행 중 건강을
위해 인근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보리쌀로 빚어 마시던 곡차다.
은은한 황금색을 띠는 추성주는 한약재에서 우러나는 향이 그윽하고 뒷맛이
깨끗하다. 주원료는 찹쌀, 멥쌀, 구기자, 오미자, 두충, 칡뿌리 등인데, 발효주를 증류한 뒤 10여 가지 약재를 넣어 20여 일간 숙성시켜
알코올 도수 25%의 추성주를 만든다.
[왼쪽/오른쪽]은은한 대나무 향이 나는 대잎술 / 추성주는 담양을 대표하는 명주다, 양대수
명인
추성주 외에도 알코올 도수 12%의 댓잎술과 알코올 도수 40%의 타미앙스가 인기다. 담양을 프랑스어 식으로 발음해서 이름 붙인 타미앙스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국제주류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짙은 금색을 띠는 증류주에 구기자, 오미자 등 13가지 한약재를
넣어 100일 이상 발효시킨 뒤 10년 이상 숙성시키며, 1년에 1000병 한정 생산한다.
타미앙스가 입에 머금었을 때의 밀도감이 무겁고
약재 향이 강하다면, 댓잎술은 대나무 향과 단맛이 은은하고 입안에서 밀도감이 가벼워 부담이 없다. 담양의 죽순무침이나 떡갈비에 근사하게 어울리는
추성주, 그윽하고 향기롭게 즐기기 좋은 술이다.
추성고을에도 ‘찾아가는 양조장 체험’이 있다. 대통술 만들기 체험비는 1만~2만 원,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왼쪽/오른쪽]10년 이상 숙성시킨 타미앙스는 디자인도 우수하다 / 추성고을에는 ‘찾아가는 양조장
체험’이 있다
건강하고 맛있는 한과 엿강정, 박순애 명인
담양군 창평면은 예부터 너른 평야가 있는 곡창지대로, 한과의 기본적인 맛을 좌우하는 조청이나 쌀엿이 유명한 고장이다. 이곳에 엿강정 분야
국내 최고로 꼽히는 박순애 명인이 있다. 강정은 쌀과 검은깨, 검은콩, 잣, 호두, 땅콩, 율무, 수수, 조, 보리 등에 조청을 넣어 다양한
맛으로 만든다. 곡물을 발효한 엿을 사용하기 때문에 합성 보존료나 인공색소를 넣지 않아도 쉽게 상할 염려가 없다.
엿강정은 건강한 자연식품이다, 박순애 명인
박순애 명인이 만드는 엿강정의 특징은 엿기름과 고두밥을 버무려 삭힐 때 마른 고추를 넣는 것. 마른 고추를 넣음으로써 조청의 단맛은
매운맛으로 중화되고, 비타민 흡수는 물론 발열 효과로 체온을 높여 감기 예방에도 좋은 건강식품이 탄생한다. 젊은 층을 위해 영양바와 꿀건빵을
만드는 등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열정적이다.
박순애 명인은 한과의 맛과 영양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한과 체험장을 운영한다. 1년에 4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는 한과 체험장은 인근 유치원의 예약이 많다. 한과 체험도 하고 마당에서 실컷 뛰어놀다 갈 수 있는데, 어릴 때부터
전통 한과의 맛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박순애 명인의 신념 덕분이다. 체험비는 1인당 1만 원, 2인 이상 예약 가능하다. 엿강정,
유과, 매작과 등을 만들며, 하루에 네 번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생강란을 만드는 과정
[왼쪽/오른쪽]담양한과의 문화 체험 공간 / 한과 체험장
여행정보
제22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일시 : 2015년 11월 13~15일
장소 :
죽녹원·전남도립대 일원
기순도
명인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유천길 154-15
문의 :
061-383-6209
양대수
명인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추령로 29
문의 :
061-383-3011
박순애
명인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창평현로 714-22
문의 :
070-4147-1894
1.주변 여행지
슬로시티창평 삼지내마을 :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56-24 / 061-383-3807
담양 금성산성 :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금성산성길 1길 10 /
061-380-2812(담양군청 문화체육과)
담양 용마루길 :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추월산로 735 / 061-380-3064
2.숙소
메타펜션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깊은실길 22-8 / 061-381-2002 / 굿스테이
담양한옥민박 :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창평현로 714-40 / 061-383-8283 /
한옥스테이
담양펜션 :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추월산로 1229 / 010-6606-8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