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다 기억을 찾지 못하고있다
곧 사람들은 어둠 속으로
각자 살아가는 곳에 가겠거니 하던 즈음에도
나는 어딜 갈지도 모르 겠고
뜨겁던 계절은 어느새 변했다
아니다 이미 어둠처럼
어스스한 게 체온에 낚인다
분명 밤은 올 것이고
그런데 누구를 붙잡으면
나는 내가 살던 곳에
갈 수는 있게 될까
너무나도 갑작스런 변화다
근처에 어딘가에는
내집이고 안식처는 있을텐데
나는 나를 기억을 하지 못한다
아무래도 길을 잃었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당시라면
평소 대로라면 나는지금 눈앞이거나
집 안이거나 그래야지
그런데 나를 누군지
내가 나를 도무지가 모르겠다
나는 누구입니까? 라고
누구라도 붙들고 물어야 하겠는데 기억 속에서만 헤메고 있다
입은 말도 안되는 소리로 어눌하고
몸은 그대로 그자리에 꽁꽁 얼어 붙었다
생각대로라면 당장이라도 하고 싶은데, 가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느낌이라면 느끼고 싶은데
느낌도 모르고 있다
무엇이든지 하고는 있지만
할 수가 없다는 느낌이 전부다
말도 안되는 소리가 내입안에서
마냥 뱅뱅 맴돌 기만 한다
혀에 감겨버렸는지 눈은
보이는데도 어딘지를 모르겠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고도 많아서 사방팔방 주위는
사람들로 철철 넘치고 있다
인파 속에 갇혀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자리에서 서성이고만 있다
내옆에는 사람은 많다보니까
물어는 보려는데도 그냥저냥 사람들은 고개만 젓다 다들 바쁜지 어둠속으로 사라져간다
정신병동에서 금방이라도 나온 사람처럼 지금부터는
내가 나를 보채고 있지만
어느 곳 하나 아는 곳이 아니다
큰일이다 정말이지 큰일이다
이제는 어떻게 하여서라도
집에는 가야 하겠는데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모르겠고
어느새 나는 내 손 가락만 답답해서 주인 모르게
허공을 휘젓고만 있다
벙어리라서 그러면 또 모를까
장님이라면 또 모를까
손짓 발짓이라도 하고
더듬거리기라도 하여
어떻게 하여서라도
집에는 당장 찾아서 가고 싶어진다
간절하지마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춥다 추워져 온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
간절하지마는 애간장만 녹는다
이미 내몸뚱아리도 내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있다
개나 고양이 보다 더 못해서
도무지 대화 자체가 안되는 거다
개나 고양이도 지들끼리는
무슨 말이라도 주고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이건 아니다
정말이지 이거는 아니잖은가
가고는 있다 분명하게 어디론가
걸어는 가고는 있다
자꾸만 걸어놓고는 여기는 어디인지도 나는 모르겠고
그나마 앞이 보이더니 이제는 어둠이
내려깔고 그자리를 꿰찬다
춥다 배도 고파져 온다
나는 나를 보채고 있지만 나는지금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겔까
불안불안한 공포가 쓰나미처럼 한꺼번에 밀려온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나는 모르겠고 그나마 숨을 쉬고있는
내가봐도 나는 신기하기도 하고 하고서라도
살아는 있어야지 어떻게 하고서라도 반드시 살아서 내가 집에는 가야하겠는데도
이러다간 집은커녕 길에서 죽을 지경인데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본능일까 다행스럽게도 걸어가는 것은 까먹지않아서
자꾸자꾸 앞으로 가고있다
이러다간 집에는 가야 하겠는데도 가지 못하겠는걸
2,잃어버린 욕정
욕망을 거머쥐고 있다
이것마저 내가 놓아버릴까
안절부절하고
생각이 느낌을 데리고
뇌에서 가물가물
외출하고 없다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벌레만도 못하다 보니
왜 이곳에서 내가 있어야 머물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디 인지도 모를 그 어디론가로 열심히 가고는 있다
바쁘다 걸으면 또 다시 걸어 놓고는
이제는 다리가 아파져 온다
발바닥은 활활 불이라도 붙어 버렸는지
뜨겁고 마구마구 쑤시면서 욱신거리고 있었다
몸통 중간에서 말초 신경은
눈치가 없는지 뼈도 없는 것이
신경질을 부리려 한다
그래도 그것은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점점더 뭘 봤는지
무슨 생각으로 고개를 치켜들고 서려 하고
왜 이렇게나 눈치 없을까
주인이 정신줄을 놓을 까나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무엇을 보고
그렇게 벌떡일어서서는
내가 바보가 되어가는데도
말초 신경은 눈치가 너무 없어 보인다
생각이 있는 건지
힘이 들어가서 서서히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거였다
몸부림치다 지친 육신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지도 못하고 있는 지금 저놈은
정말이지 어이가 없다
집도 절도 없는 곳이다 점점 추워지는데
그런데 이놈아
너는 무슨 미련으로 눈이 밝아서
혼자서 스스로가 어떻게 살았길래 내꼬락서니가 이럴까
희미해저만 가는 기억 속에서
이놈의 신경이 곤두서듯이
서려고 하는데 어이가 없다
측은하기도 하고 가엽고 불쌍하기도 하다
남들은 모두 있잔ㅎ은가? 그곳 거기에서
휘휘 낙락하겠지만
너는 지금 도대체가 뭐하자는 건지
무디어진 감정을 추스리기도 전에 그래 이놈아
죽어라 그만 죽어라
어쩌라구 허공을 휘젓는 손을
거기로 데려가려 하니
잃어버린 정이 그곳에서 머물고 있는건지
달래줘야 하나
걸으면서 내가 더 바쁘게 생겼다
가야 하겠는데도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모르겠고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다
그래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어디론가로 열심히 가고는 있다
집은 커녕 길에서 혼자 남았다
지쳐가는 서러움이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다행히 지켜보는 사람은 없다
부끄러운 것은 아는지
고개를 좌우로 빙빙돌려
주위를 둘러보니 다행이다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총뿌리를 갈겼는데 시원하다
상상하기도 벅차다
그냥 소변을 보고 있으니
엉뚱한 것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추악하고 더러운 행위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
꼴에 남자지 더는 아니다
그래봤자 소용이 없다
그래 죽어라 죽어
이제는 그럴 힘도 없다 억지로라도 세워보지만 스스로 알아서 죽는다
뜨거운 숨결마저도 힘이 다하여
쓰러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죽겠다 죽겠어
어차피 이래저래 고독하다
그 순간까지 외롭고 쓸쓸하게 살다가 가련마는
벌써부터 헤메다가 죽게 생겼다
3,한다발의 느낌
주섬주섬 꺼내놓고 보니
내가 쓰려고는 하는데
글이 되려나
안그래도 없는 거야
그리움만 미련 덩어리가 되어있다
이상은 상상하기도 힘든데
상상은 주소가 없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못할런지도 모르겠다
누구는 나처럼 너처럼
글로 써 놓고 그리움을
둥지에 낳아 새끼로 키울래나
생각대로라면 찾아서 그곳에서 머물고 싶어진다
글이라도 써서 다 지은 밥에다가 나는 숟가락을 얹고 싶어진다
끊기고 끊긴다
생각이 느낌을 말아먹어 버렸다
방랑하는 나그네라서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좋다, 정말이지 좋다
이리 저리 뒹굴다가
때가되고 그때가 다가오면
머나먼 그곳에는 가야 하겠는데
오늘은 상상하기도 힘든 너스레를 떨고 싶다
삶은 한가해서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머문다
보채지도 귀찮게 하지도 않는 삶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좋다
이상은 상상은 날개를 활짝 펼쳐놓고
푸른 창공이 모두가 다 나이
나의 것이니라
나는 부자다
어디, 있어야지, 부자던가!
보따리 풀어 헤치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누가 귀 기울여 들어나 줄까?
펄펄끓는 기운에 있는 마음 없는 마음으로 좌판 깔고서
한바탕 껄껄껄 웃고 싶어진다
현실은 한가해서 좋다
여유를 부려 볼까
작심하고 글을 쓰고 싶다면 써야 하는데 운명이라면
그래야 하는데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는다
개념 따윈 없다
그것은 내겐 너무 사치스럽다
첫댓글 이글을 쓰게된 동기는
요즘들어서 치매같기도 하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약을 먹고 살자니 힘든다
자꾸만 달아나는 기억속에서 헤멘다
치매
내가봐도 나는
정상은 아니다
정신줄이
외출하고 있다
미리 치매환자가 되어 이런글을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