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 포인트 / Match Point
감독 / 우디 알렌
주연 /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스칼렛 요한슨
극장에서 올라가고 있는 영화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본다는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하오리까. 누군가 자막까지 쳐서 친절하게 올려준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 약한 마음을...
영화는 오페라의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흐르며 진행되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쾌발랄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시합에서 공이 네트를 건드리는 순간, 공은 넘어 갈 수도, 그냥 떨어질 수도 있다.
운이 좋으면 공은 넘어가고, 당신은 이긴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지는 것이다.“
첫 번째로 네트에서 공이 넘어간 더럽게 운이 좋은 남자 인생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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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대도시 런던으로 출세에 목매달고 건너온 테니스 강사 크리스.
어느 날 테니스를 배우러 온 부잣집 도련님 탐 휴잇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에 로또를 거머쥐게 된다.
탐의 아버지가 후원하는 오페라 극장에 초대받아 가면서, 탐의 여동생 클레이가 크리스를 맘에 들어
하게 되고, 소박한 부자 탐의 아버지 역시 가난한 환경에서 야망을 가진 도스토예프스키를 읽는
이 남자를 좋게 본다.
크리스는 자신이 책으로만 접하던 오페라도 즐기고, 미술품도 보고, 사냥도 하는 등 상류층
문화에 서서히 맛을 들여가게 된다.
탐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되어 가던 날 , 탐의 약혼녀 로라를 보고, 그녀의 파괴적인 매력에 퐁당.
둘이 서로 자석에 끌리듯 사랑을 느끼기는 하지만, 각자 상류층 연인을 배신할 수 없기에,
크리스는 장인이 사주인 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클레이와 결혼해, 자신이 가져보지 못한
좋은 배경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탐과 헤어져 옷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로라를 우연히 미술관에서 만나게 되고,
클레이하고는 형식적인 부부생활을, 로라와는 열정적인 사랑놀음을 즐기는 생활을 한다.
죽어라 임신을 원하는 클레이는 임신이 안 되고, 어느 날 로라에게서 임신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크리스는 갈등에 빠진다. 클레이와 모든 배경을 버리면서 가정을 깨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사랑하는 로라를 놓치기도 싫다. 로라가 클레이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자신과 아이에게
돌아오라고 보채기 시작하자, 크리스는 로라의 옆집에 강도가 든 것처럼 위장해서 로라 이웃집 부인을 총으로 살해하고, 우발적인 냥 로라도 죽인다.
로라의 일기장이 발견되면서 크리스가 범인으로 의심을 받기는 하지만, 억세게 운이 좋은 이 놈은
때마침 로라의 집 근처에서 또 다른 총격사건으로 죽은 마약중독자가 크리스가 버린 죽은 부인의 반지를 주워서 바지에 넣은 바람에,
그 의심마저도 형사의 꿈속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크리스의 장인의 배경이 형사들의 몸을 움츠리게 하는 행운도 있었지만.
그리고 로라를 죽인 날, 임신소식을 가져온 클레이의 아기가 태어나 집안사람들의
엄청난 축복을 받으며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
그럼, 네트에서 공이 넘어가지 않아 실패한, 지랄 맞게 운이 없는 로라의 인생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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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에서 연극을 하겠다고 런던에 온 대단한 미모를 가진 정열적인 여자.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녀를 보면, 한번쯤 그녀를 안고 뒹굴어 보고픈 여자지만,
본인은 자신의 언니에 대한 열등감 때문인지, 자신의 파괴적인 아름다움을 잘 모르고 있다.
또한 오디션을 볼 때마다 떨어지게 되자,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진다.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는 죽고, 엄마는 알코올중독이어서, 독학으로 연기공부를 한 사람이다.
런던에 온 후에 파티에서 만난 부잣집 미남 도련님의 넘치는 사랑에 약혼까지 했으나,
탐의 엄마가 로라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탐의 아기를 갖자, 탐의 이런 저런 이유를 대서,
헤어지게 되었다.
크리스의 아이를 임신하자, 콜로라도에서 한 결혼에서 생긴 아이를 한번 중절하고, 탐의 아이를
지운 경험이 있어서인지 크리스의 아이는 낳는다고 고집을 피우게 된다.
마지막 사랑이고픈 크리스에게 강박적으로 매달리다가 죽임을 당한다.
로라를 보면, 환경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어릴 적, 부모의 이혼,
그리고 알코올중독자인 엄마 밑에서. 로라의 엄마는 알코올이었는지도 모른다. 엄마의 품 대신에
술병에서 위안을 받으며, 술에 중독되어서 자신의 몸을 학대하고. 자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런 존재인지 모른 채로 죽었으니. 자신을 죽인 놈조차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혼령으로 나타난 가여운 인생. 쯧쯧....
우디알렌은 영화를 통해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운으로 결정되는 그 부조리함을 말하고
싶었을까. 가혹한 초자아로 자기 처벌적인 소설을 주로 쓴 도스토예프스키를 영화속에
슬쩍 집어넣어, 자신의 출세와 안락한 삶을 위해서는 살인도 할 수 있고,
그리고 큰 죄의식에 시달림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그런 현대인의 모습을 비교하고 싶었는지도...
인생이란 어쩌면 우디알렌의 생각처럼 자신도 어찌 할 수 없는 운빨과,
그리고 영화 내내 구슬프게 흘러나오던 남몰래 흘리는 눈물 같은 것의 반복일지도.
** 햄릿을 생각나게 한 장면. / 크리스가 로라를 죽인 후에, 새벽에 이상한 소리에 깨어서 나와보니
로라와 억울하게 죽은 이웃집 부인의 혼령이 나타나 대화 하는 장면.
이 장면 다음에 바로, 형사가 잠에서 깨어나서, 범인이 크리스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와서,
이게 햄릿처럼 크리스의 환상인지. 형사의 꿈인지 헷갈렸다는...
** 영화를 보다보면,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반전의 맛을 느끼게
하기도하고. 크리스가 강도로 위장해 죽인 부인의 패물을 버릴 때, 잘못해서 반지가
강물에 빠지지 않고, 난간에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서, 저 것때문에 크리스가 잡히겠지
한 추측을 빗나가게 하는 스릴(?)도 있다.
** 스포가 느무 많아서, 볼려고 했던 샘들에게 죄송. |
첫댓글 우디 엘런이 우리나라 나이 어린 처자와 결혼한 그 감독 맞나요?
별 다섯개 만점에 샘의 추천하고자픈 생각은 별 몇 개? 근디 이 영화 왜 조조를 안하는 것인지..
한 3개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