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양공덕(量功德)]
【왕생론】
究竟如虛空,廣大無邊際。
【번역】
궁극적으로 허공과 같고
한없이 넓고 커서 끝이 없어라.
【왕생론주】
此二句,名「莊嚴量功德成就」。
佛本所以起此莊嚴量功德者:見三界狹小,墮陘陪陼,或宮觀迫迮,或土田逼隘,或志求路促,或山河隔障,或國界分部。有如此等種種拘局事。
是故菩薩興此莊嚴量功德願:「願我國土如虛空,廣大無際。」
「如虛空」者,言來生者雖衆,猶若無也。「廣大無際」者,成上如虛空義。何故如虛空?以廣大無際故。
「成就」者,言十方衆生往生者,若已生,若今生,若當生,雖無量無邊,畢竟常如虛空,廣大無際,終無滿時。是故言「究竟如虛空,廣大無邊際」。
【번역】
이 두 구절을 “장엄양공덕성취(莊嚴量功德成就)”라고 부른다.
부처님께서 인지(因地)에서 이 양공덕의 장엄을 건립하기로 발원한 이유는, 이 협소한 삼계에는 무너진 담벼락이 있고, 낭떠러지가 있고, 구릉이 있고, 작은 섬이 있으며, 혹은 궁전과 누각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혹은 논밭들이 비좁으며, 혹은 평탄하고 넓은 큰길을 얻고 싶었으나 좁고 한정된 길만 있고, 혹은 산과 강에 가로막혀 장애가 되고, 혹은 국경선으로 국가가 나누어져 있음을 보신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국한되는 일들이 있는 까닭에 법장보살이 “나의 국토가 허공과 같이 한없이 넓고 커서 끝이 없기를 바란다”라며 양공덕을 장엄하는 원을 발한 것이다.
“허공과 같다”란,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오는 사람들이 많긴 하나 (이처럼 광활한 국토 속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한없이 넓고 커서 끝이 없다”란, 위에서 말한 허공과 같음의 뜻을 성립해 준다. 무슨 이유로 허공과 같다고 하는가? 한없이 넓고 커서 끝이 없는 까닭이다.
“성취”란, 시방중생이 왕생한 사람 중에는 이미 왕생한 사람, 지금 왕생하는 사람, 장차 왕생할 사람 등이 무량무변하게 많이 있으나 궁극적으로 항상 허공과 같이 한없이 넓고 커서 끝이 없기에 끝까지 가득 찰 때가 없다. 그런 까닭에 “궁극적으로 허공과 같고, 한없이 넓고 커서 끝이 없다”라고 말한 것이다.
【왕생론주】
問曰:如維摩方丈,苞容有餘,何必國界無貲,乃稱廣大?
答曰:所言廣大,非必以畦畹為喻。但言如空,亦何累方丈。又,方丈之所苞容,在狹而廣;覈論果報,豈若在廣而廣耶!
【번역】
묻기를: 예컨대 유마거사의 방장실은 (모든 사물을) 수용하고도 여유가 있는데, 굳이 국토의 범위를 헤아릴 수 없어야만 비로소 광대하다고 말할 필요가 있는가?
답하기를: 광대하다고 말한 것을 꼭 휴(畦: 토지 면적의 단위로서 50畝가 1畦이다)와 원(畹: 토지 면적의 단위로서 30畝가 1畹이다)으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 단지 허공 같다고만 말했을 뿐인데, 굳이 방장을 언급할 필요가 있는가? 또한, 방장으로 수용하는 것은 협소함 속에서 광대함을 보는 것이다. 엄밀히 (왕생의) 과보를 논한다면 어찌 광대함 속에서 광대함을 보는 것과 같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