覆水不收(복수불수)의 어원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말로 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이라고도 쓴다.
한번 저지른 실수는 다시 수습하지 못한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이혼(離婚)한 부부는 다시 결합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옛날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어느 날 사냥에 나서면서 그날의 길흉(吉凶)을 점쳐 보았더니
점괘(占卦)에 나오기를 "얻는 것은 호랑이도 곰도 아니고, 패왕(覇王)이 되는데 도움이 될 사람"이었다.
사냥을 나간 문왕(文王)은 위수(渭水)의 기슭에서 낚시질을 하는 노인을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노인(老人)은 대단히 높은 식견(識見)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文王은 속으로 무척 기뻐하며 바로 이 사람이구나 하고 占卦가 드러 맞은 것을 감탄하면서
그를 수레에 태워 돌아와 스승을 삼았다.
이 사람이 바로 저 유명한 곧은 낚시로 고기를 낚았다는 강태공(姜太公)이다.
太公은 젊었을 때 집에 틀어박혀 글 읽는 일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므로 살림은 말이 아니고
끼니조차 잇지 못할 궁핍한 생활을 하였다. 견디다 못한 아내 마 씨(馬氏)는 못 살겠다고 집을 나가
도망쳐 버렸다.
주(周)나라가 천하(天下)를 통일하자 태공(太公)은 제(齊) 나라의 제후(諸侯)로 봉(封)해졌다.
太公이 입신출세(立身出世)하자 馬氏가 돌아와 같이 살기를 원했다.
太公은 아무 말 하지 않고 물 한 그릇을 떠다가 마당에 부었다.
그리고 馬氏에게 물을 그릇에 다시 담아 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담겨진 것은 물에 반죽이 된 진흙뿐이었다.
이 진흙을 가리키며 太公은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고(覆水不收)
헤어진 사람은 다시 함께 할 수 없는 법이요".하였다는 고사(故事)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 옮긴 글 --
위 글을 접하면서 느낀 점을 옮기려 한다.
작금의 나라 형편을 보면서 어쩌다 여기까지 와서 나라가 이 꼴이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것은 별문제라고 본다. 왜 그래야만 했나
하는 점에서 몇 가지 생각을 해본다.
어떤 일이 있기에는 그 원인이 있다. 어디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까?
제 개인 생각으로는 지금의 정치 구조가 잘못 되어도 많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3권 분립이 엄연한 권력 구조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회에 있다. 국회의원 수를 완전히 쏠리게 한 결과 모든 권한은 국회에서 다 거머쥐고
행정, 사법은 아무런 힘도 없다. 행정부의 모든 권한은 행사할 수 없고 행사하려고 해도 다수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국회가 행정부에서 하는 모든 일을 막고 할 수 없도록 한다.
탄핵, 특검, 청문회 등 휘두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막고 있으니 어떻게 하겠는가?
그 뿐인가? 법이 살아야 나라가 바로 갈 수 있는데 법을 집행할 수 있는가? 법 대로 하는 과정은
전부 소설이요, 조작이요 정적을 죽이는 노름이라 하며,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자기 뜻과 다르면
법을 고쳐 막고 그래도 안 되면 탄핵의 칼 춤으로 밀어내니 그 누가 법을 올바르게 집행할 수 있는가?
올바르게 한다 해도 왜 그렇게 시간 다 보내고 더디게 하는가? 이러니 법이 설 곳도 없어지고 있지
않은가? 참으로 안타깝다.
그래서 몇 가지 사례를 보면서 이 정국을 짚어 본다.
먼저 대통령의 통치 관행이다. 가장 이슈가 되었던 의료 대란을 보자.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런 일이 세상에"나 나올 일이 아닌가? 내 나이 87 세다. 해방 후 초등학교 들어간 세대다.
그러다 보니 일제 강점기 때 학교 다니지 못한 아이들이 몰려 입학하였다. 5살 이상 차이도 함께
다니던 때이다. 그러니 한 반에 80여 명이 한 반이었다. 초등학교 한 반이 80 명이면 선생님이
그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겠는가? 그러나 그때 선생님은 사랑으로 몸을 불사르며
가르치셨다.
그런데 의대란 어떤 곳인가? 가장 머리가 좋은 학생 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요 교육은 인간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 그 어떤 교육보다 맨 투 맨 교육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초등학교도 한
반에 28명이 한도이다. 그런데 그처럼 전문 교육이어야 하는 의학 교육을 한 반에 몇 명을 놓고 하겠다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대통령이 하려고 해도 참모인 교육부장관, 보건복지부장관은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인가? 정말 직을 걸고 설명해서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참모의 길이 아닌가?
문재인 시절 두 국방장관도 생각난다. 국방부 장관은 어떤 자리인가? 나라를 지키는 업무를 하는 자리가
아닌가? 송영무 정경두 두 장관 이야기이다. 나라를 지키는 게 아니라 나라를 적국에게 넘겨주는 데 공(?)
을 세운 자가 아닌가? 그러고도 장관 자리 지키려 협조했단 말인가?
그 외에도 장관 자리 지키려 소신 없이 대통령에게 옳은 판단할 수 있도록 조언하지 않고 버틴 자가
한 둘이겠는가? 아래 사람은 위 사람을 잘 만나야 하고 위 사람 또한 아랫사람을 잘 만나야 조직이
살고 빛이 나는 것이다.
이번 계엄을 보자. 여기에도 나의 생각은 참모 하나의 잘못이 저지른 엄중한 과오라고 본다.
대통령 님께서 계엄 선포의 당위성을 설명하셨다. 얼마나 지금 나라의 운명이 어지러운지 충분히 국민이
안다. 그러면 그 현상을 국민께 일일히 설명을 드려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하지 안 했을까? 대통령은
국민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계시다고 본다. 그러면 계엄 보다는 통치의 어려움이 있고 그 어려움은 이래
저래서 일어나고 있으니 국민은 각성하고 나라 일에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고 본다. 그런데 단순히 계엄을
선포하여 이렇게 혼란으로 이끄신다 말인가? 이 또한 참모의 잘못이지 않은가?
다음으로 한 말씀 더 드리려 한다.
지금 국민이 답답해 하는 것은 법 집행의 더딤에 짜증이 날 정도라고 본다.
물론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사법부가 존재하는 가이다. 법대로 집행하려는 데 모두 소설이요, 조작이요
정적 죽이는 칼 춤이라 하면서 법을 고쳐 가며 막고 탄핵 까지 자행하니 그 어려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무법에 법이 지거나 멈춰 서야 하겠는가? 법 대로 용기를 갖고 집행하여 법치국가임을 증명하자.
대통령 님! 아무리 대통령이시지 만 혼자 다 하실 생각 접으십시오. 그리고 모두 옳다 하지 마시오.
대통령 님께서 검찰총장 시절 신임 검사 임명 식에서 하신 말씀 "설득"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그러셨으면 현직에서도 국민을 설득하고 또 설득하셔 이해하고 협조하도록 하십시오.
말로 끝나시면 안 됩니다. 행동이요 실천입니다.
나의 생각을 옳다고 보는 것도 아니요, 나의 생각을 전하려는 생각도 아니다. 다만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이대로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남긴다.
우리 대한민국 애국가 한번 부릅시다. 얼마나 기막힌 뜻이 담겨 있는지 모릅니다.
'동해 물과 백두 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결코 동해 물이 마를 날이 없고 백두산이 닳을 날 또한 없습니다. 하느님은 끝까지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해
보우하실 겁니다. 믿고 힘을 냅시다.
<쇠뭉치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