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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떠나실 분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기대하며 좀 길지만 여행 후기를 적습니다.
1. 여행 개요
여행사 3박5일 세미패키지
1)여행비: 1인당 349,000원인데 이것저것 빼니까 324,600원
2)포함 사항: 제주항공 왕복 항공권(위탁수하물 1인 15kg)
밍가든호텔 3박 3조식 1석식(첫날) 마지막 날 오후3시 체크아웃 짐보관 가능
가야섬 호핑투어(스노클링 장비 무료대여)
KK(코타키나발루를 다 그렇게 씁니다.) 도착시 가이드가 호텔까지 픽업
3)불포함 사항: 도착 첫날 가야섬 호핑투어(오후3시 호텔 귀환) 후부터 귀국시까지의 일체의 경비
2. 위의 불포함사항이란 첫날 호핑투어에서 돌아온 시간부터는 여행사와는 이별(?)이니까 현지투어와 식사, 교통비 등등의 경비는 각자 지불한다는 의미.
3. 나의 일정
1)10월 2일
오후 8시5분 제주항공으로 인천 출발(실제로는 기상악화로 9시50분 출발)
여행사 미팅이 5시30분. 나는 새 여권이라서 자동출입국등록 신청을 다시 해야 하니까 조금 미리 가서 신청을 하려는데, 예상 외로 대기자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세 군데서 신청을 처리하니까 금방 신청을 했습니다.
2)10월 3일
(1)오전 2시50분(현지시간 1시50분) KK 공항 도착 – 가이드 미팅 – 유심칩 구매 교환 - 호텔로
(2)호텔 체크인
(3)조식: 미리 읽어본 어느 사람들의 음식평이 별로 여서 대체 호텔 조식이 얼마나 나쁘길래 그러나 했더니, 대체 그 사람들은 무슨 음식을 얼마나 잘 먹기에 그런 평을 썼나 싶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호텔 조식과 별로 다르지 않은 음식 –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하는 것은 이곳 음식은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들이 몇 가지 있다는 뜻. 입에 안 맞으면 그건 안 먹어도 다른 음식들이 충분한데..
(4)호핑투어: 아침에 가이드가 와서 일행이 함께 부두로 가서 쾌속보트를 타고 가야섬으로. 보트는 정말 쾌속으로 달리는데, 물위에 떴다가 바다에 떨어지는 충격이 마치 바위 위에 떨어지는 느낌.
(5)가야섬 점심: 바다에 들어가고 스노클링을 하는 중에 나온 점심 – 밥, 튀김국수, 꽃게튀김, 새우튀김, 또 뭐뭐 해서 먹을 만하게 먹고 후식은 수박, 멜론, 콜라, 얼음,
(6)호텔 귀환으로 여행사와 가이드와는 다시 볼 일이 없어졌음 – 이제부터는 몽땅 내가 해결해야 함. -단, 이날 저녁식사는 여행사에서 예약해준 호텔석식이 여행비용에 포함되어 있음.
(7)마사지: 도시 가운데에 있는 와리산스퀘어 2층의 자스민 마사지샾에 오후4시에 예약을 했고 3시40분에 호텔로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가야섬에서 돌아와서 대충 씻고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3시50분이 다 되어도 안와서 카톡을 확인해보니까 ‘이게 웬 일?’ 내가 잘못 쳐서 3일이 아니고 4일로 예약이 되어있었던 것. 예약날짜가 잘못되었다고 급히 카톡을 자스민에 보냈더니 알겠다고, 차를 보내지는 못하니까 택시를 타고 오면 편도 택시비를 지불해주겠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다시 카톡이 와서 4시에는 안 되고 5시에는 되는데 어떻겠느냐길래 일단 가는 길이라고 하고는 자스민에 도착해서 생강차를 마시며 기다리다 아내는 피곤해서 졸고. (택시비 15링깃 – 1링깃은 약 285원)
사실 4시에 마사지를 받고 나와서 바로 길 건너편의 워터프론트에 가서 차를 마시며 세계3대석양 중의 하나라는 KK석양을 보고 호텔로 가서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석양은 내일 보자 하고 그냥 마사지를 받고, 길을 건너 100미터쯤 거리에 있는 필리핀마켓으로.
망고스틴 1Kg과 이름 모를 조그만 과일인데 맛이 있어서 그것 1Kg하고를 30링깃쯤에 사서 들고 택시를 타고 (15링깃) 호텔로 가다가 아차, 자스민에서 편도 택시비를 안 받았네.
호텔에 도착해서 식당으로 가 방번호를 대니까 저녁식사는 예약이 되어 있었고, 아침과는 조금 다른 음식들로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오후 9시쯤.
자스민 마사지샾 예약방법 : 카톡에서 자스민을 검색하면 jasmine kota가 있습니다. 한글로 문의 카톡을 보내면 잠시 후에 답이 옵니다.
마사지에 대해서는 각자 취향이 있어서 다른데, 시내에 마사지샾이 몰려있어 싸다고 하는 곳은 좀 그런가 봅니다. 나는 티야라는 곳과 자스민 두 곳을 놓고 비교하다 자스민으로 선택을 했는데, 티야는 이마고몰 옆의 KK타임스퀘어 5층에 있는 곳으로 1시간30분에 98링깃(약 27,000원)인데 깨끗한 시설에 손길이 부드럽다고 하고, 자스민은 시설은 그보다 조금 못한데 2시간에 35,000원이고 손길이 좀 강하다고 합니다. 자스민에서 받았는데, 아내는 시원하다고 하고 내게는 조금 강했습니다.
3)10월4일
(1)키나발루 국립공원 관광
둘째날은 키나발루 국립공원으로 가서 유황온천, 캐노피라고 하는 출렁다리 등등을 보려고 예약을 했는데, 첫날 가야섬에 다녀오는 길이 너무 덮고 지쳐서 자스민에 가는 길에 예약을 취소 – 조금만 늦게 취소를 했으면 위약금을 물 뻔 했다며 May May는 그냥 취소를 해주었고.
카톡에서 May May를 검색하면 May May라는 현지 관광소개인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이 사람이 가이드인줄 알았더니 소개인이더라구요. 현지에 가서 제셀톤포인트라고 현지 관광업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예약하라고들 하던데, 그래도 이 사람이 아마 제일 쌀 것 같습니다. 카톡으로 하면 되니까 예약도 편하고.
키나발루 국립공원 관광비가 국내 여행사에서는 7~8만원선, 현지 항공사나 그런데는 $80선인데, MayMay는 150링깃 – 깎아달라고 하면 140링깃입니다. 40,000원선이니까 반값 수준입니다.
나는 이 사람에게 키나발루 공원과 빈딧불 관광을 예약했다가 키나발루공원은 취소했고, 반딧불관광은 120링깃을 100링깃에 깎아서 예약했습니다. 이 반딧불관광도 여행사들은 $50에서 $70을 받습니다. 약 6만원에서 8만원인데 100링깃이면 28,500원이니까 그 차이가 실감나지요.
(2)사바주립대학 수족관
키나발루국립공원 관광을 취소하고 나니 이날 하루를 새로 계획해야했습니다.
우선 위스마 메르데카라고 시내 중심지에 있는 쇼핑몰까지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밍가든호텔은 중심지에서는 약간 떨어져있어서 하루에 7,8차례 중심지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탈 수 있습니다.
위스마 메르데카에 내려서 택시와 흥정을 합니다. 사바주립대학(이들은 UMS라고 해야 잘 알아듣습니다.) 수족관(택시기사들과 말할 때 UMS라고만 말하지 말고 반드시 수족관-Marine zone-이라고 해야 합니다. 수족관은 대학 정문에서 차로 10분쯤 더 들어가야 있습니다.)까지 갔다가 30분 동안 구경을 하고 다시 돌아와서 처음 출발하던 곳 조금 못미쳐에 있는 수리아 사바 쇼핑몰까지를 60링깃에 하기로 했습니다.
수족관을 구경하고 나와서(입장료가 20링깃인가?) 음료수를 세병 사서 나와 아내, 그리고 택시기사가 나눠 마시고, 수리아 사바에서 내리면서 60링깃에 5링깃을 더해서 주었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3)수리아 사바 쇼핑몰
KK에서는 꽤 큰 쇼핑몰인데, 아들 여친과 딸에게 구두를 사다주겠다고 약속을 해서 그걸 사려고 갔는데, 한국에서 검색해본 의견들은 빈치라는 상표의 구두가 싸고 좋다고들 했는데, 가보니 빈치는 싸기는 싸고 질도 그닥 나쁘지는 않은데 디자인이 좀 그랬습니다. 그냥 눈으로만 이것저것 보고서 딸에게 주면 좋을 것 같은 가방과 아들 여친에게 줄 구두를 점찍어놓고 마눌이 편하게 입을 바지와 딸에게 어울릴 것 같은 구두를 사서 들고 건너편에 있는 위스마 메르데카로 갔는데, 점심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또띠야, 커다란 피자 한 조각(파리바게뜨의 4,800원짜리와 똑같은데 2,400원 정도), 과일빵, 스프라이트, 콜라, 카푸치노를 모두 만원 정도에 사가지고 호텔로 갔습니다.(택시비가 메르데카에서는 20링깃)
다음날 반딧불 관광을 하러 가는 길에 보았는데, 위스마 메르데카에서 바다를 오른쪽에 놓고 왼쪽으로 길을 두 개만 건너가면 민속음식점 같은 것들과 시장 같은 곳이 있는 길이 있습니다.
(4)석양
호텔에 들어오면서 5시 셔틀버스를 예약해놓고, 방에 와서 사온 것과 어제 먹다가 남은 과일들을 펼쳐놓고 배를 두드리며 먹은 후에, 아직 시간이 남으니까 아내는 4층에 있는 수영장에 수영을 하러 가고 나는 잠시 눈을 붙이고. 5시에 셔틀버스를 타고 센터 포인트에서 내려서 쭈욱 건물을 가로질러 워터프론트로.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 자리를 잡고 20링깃에 사과쥬스와 망고쥬스를 시켜놓고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데, 날씨는 좋은데 바다 위로 구름이 가려져서 석양은 어떨까 했는데 역시나 구름 탓에 석양다운 석양은 못보고, 길 건너에 있는 고려정으로 가서 나는 육개장, 아내는 순두부백반을 먹고 60링깃 정도를 지불.
(5)이마고 쇼핑몰
저녁을 먹고 택시를 타고(15링깃) 이마고몰(호텔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대형 쇼핑몰)로 가서 쇼핑을 하는데,
아들 여친에게 주려고 봐놓았던 것보다 훨씬 나은 구두, 아내가 맘에 들어하는 아내 구두, 딸이 좋아할 것 같은 숏팬츠 2장을 사가지고 호텔로 돌아가려는데, 고속화도로를 밤에 무단횡단을 하자니 목숨이 아까워서(ㅋㅋ) 15링깃을 주고 길건너에 있는 호텔까지 택시를 탔습니다.
호텔에 들어서서는 내일 아침 10시 셔틀버스를 예약했습니다.(9시에는 셔틀버스 운행을 안 한답니다.)
4)10월 5일
(1)수리아 사바 쇼핑몰
어제 딸에게 사주려고 봐두었던 가방을 사려고 셔틀버스를 타고 수리아 쇼핑몰로 갔습니다. 셔틀버스는 위스마 메르데카 앞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 건물 안 복도를 따라 가서 건물 밖으로 나와 길을 건너면 수리아 사바 쇼핑몰입니다.
가방을 사고, 이것저것 둘러보다 아내 블라우스 두 장을 사고 나니 빨리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서 반딧불관광 픽업을 기다려야 합니다.
수이라 사바 지하에 10링깃 정도의 파스타집이 있다는데, 그냥 나와서 무얼 먹을까 찾다가 결국 어제 사가지고 갔던 그 가게로 가서 오늘은 또띠야, 햄샌드위치, 햄빵을 사가지고 택시를 타고(20링깃) 호텔로 갔습니다. 처음보는 직원에게 룸키를 달라고 했더니 이미 체크아웃을 했다고 하기에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옆의 낯익은 직원이 키를 찾아주었습니다.
어제 사온 포도와 남은 음료수를 펼쳐놓고 점심을 먹고, 잠시 앉았다가 1시30분에 가방을 들고 나와서 체크아웃을 했지요. 대개 체크아웃을 한다고 하면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정말 “체크아웃”을 하는데, 여기서는 체크아웃하겠다고 하고 키를 주었더니 그냥 ‘OK“합니다.
잠시 후에 MayMay에게서 차번호를 알려주는 카톡이 오고, 2시 조금 못되어서 차가 와서 짐을 짐칸에 싣고 차를 탔더니, 호텔을 세 군데를 더 들러서 가야하는데 괜찮겠느냐고 묻는데, 안 된다고 한다고 우리만 태워갈 것도 아닌데 웃으면서 “I see, No problem!”
(2)반딧불 관광
3군데에서 6명을 더 태우고 반딧불관광을 떠났습니다. 물어봤더니 우리 차에 탄 사람들은 모두 MayMay에게 예약을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딧불 관광은 비행기가 밤중에 출발한다면 마지막 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광이 끝나면 대개 오후 8, 9시가 되는데, 나처럼 밤12시20분 출발 비행기라면 낮에 호텔 체크아웃 후에 짐을 차에 싣고 관광을 하고 공항까지 태워다주니까요. 물론 예약할 때 그것까지 넣어서 예약을 해야 합니다.
나나문강에 도착을 하니까 간식과 차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간식으로 도너츠 한 개와 찐빵 한 개, 차 한잔을 받아가지고 식탁 앞에 앉으니까 어디서 왔는지 원숭이들이 몰려들어서는 간식을 채갑니다. 간식은 사람을 위해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 원숭이들을 위해서 준비한 것 같았습니다.
도너츠를 한 입 먹고 손에 들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어느 틈에 원숭이 한 마리가 와서는 도너츠를 채갔습니다.
나나문강가 숲에 있는 원숭이를 보려고 배를 타고 도는데, 재수가 좋아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는 허탕을 쳤는데, 석양 무렵에 배에서 내려 차를 타고 해변으로 갔습니다.
해변에 도착하니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고(이건 정말 아니었습니다. 나와 아내는 닭튀김만 몇 조각 먹고 말았습니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정말 말로는 표현이 안 되지요. 수평선에는 구름이 낮게 걸쳐있어서 바다와 어우러지는 석양은 아니었는데도 “아~!”하며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나나문으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반딧불 관광.
반딧불 반, 모기 반이라고 해서 뿌리는 모기약을 모두 사가지고 와서는 나는 얼굴에까지 뿌렸는데, 그래서인지 모기는 구경도 못했습니다. 모기가 있는데 기피제를 뿌려서 안 덤벼드는 것이 아니라 아예 모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가이드가 흔드는 유인등을 따라서 반딧불이 날아드는데, 숲에는 크리스마스트리에 깜빡이를 켜놓은 것 같고, 배안으로 날아오는 반딧불을 손으로 잡아서 옆 사람 머리에 놓아주기도 하고,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3)귀국길
가이드가 공항까지 데려다 주고, 수고했다고 15링깃을 줬더니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12시 20분발 비행기인데 우리가 공항에 도착한 것은 9시반쯤.
아내와 커피 한잔씩을 사서 마시는데 체크인을 시작하기에 커피잔을 한 손에 들고 체크인을 했습니다. 가방 두 개를 올려놓으니 30.4kg라서 조금 빼겠다고 했더니 체크인 직원이 내 가방은 12kg, 아내는 18kg가 조금 넘는데 앞으로는 가방 하나에 15kg을 맞추라고 하면서 괜찮다고 하며 비행기가 20분 늦게 출발할 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