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중국에서는 청나라 역사를 집대성하는 이른바 청사공정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여기에 동북공정 핵심인물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간도와 백두산 문제등 동북공정으로 왜곡된 역사가 그대로 반영될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의 정인성 특파원이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나라 역사를 집대성하는 청사찬수공정 일명 '청사공정'이 지난 2천3년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쩌민,주룽지,후진타오 등 당시 최고 수뇌부의 비준을 거쳐 결정된 현대 중국 최대 규모의 문화공정입니다.
<녹취>"(여기에서 청사공정을 담당하나요) 네, 청사공정 편찬위원회가 있습니다."
이 공정에는 국가 예산 10억 위안 우리 돈으로 1,300억원이 투입되며 2012년에 완성될 예정입니다.
<인터뷰>왕샤오취우 (청사편찬위원회 위원):"(청사공정은) 주제별로 백여 개 항목으로 나눴고 각 항목별 전문가가 책임을 맡아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국책사업에 동북공정을 주도했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선 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 주임을 두 차례나 역임하면서 고구려사 왜곡을 주도했던 마다정 교수가 청사 편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 교수는 최근 청사공정 홈페이지에 올린 논문을 통해 고구려는 물론 고조선,발해까지 모두 중국 역사에 속한다는 주장을 여전히 펼치면서 동북공정의 논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 위원이었던 청총더 인민대 교수와 동북 국경 문제 전문가인 리즈팅 교수도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백두산이 역사상 줄곧 중국땅이었다는 이론적 토대를 완성한 류호우성 교수와 고구려사 총론을 완성한 이다롱 교수도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김우준 (연세대 교수):"동북공정 했던 사람들이 투입된 걸 보면 청사공정도 동북공정처럼 어떤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청나라 역사를 재해석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그동안 내놓은 동북 공정 논문을 놓고 볼 때 한중간에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간도 귀속 문제와 조선족 이주 문제, 백두산 영유권 문제 등이 청사공정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백두산 정계비에 새겨진 '토문강' 해석을 둘러싼 수백년간의 논란도 중국측 주장대로 '두만강'으로 정리될 전망입니다.
<인터뷰>전인갑 (인천대 중국학과 교수):"현대 중국의 판도를 만들어냈던 청대의 영역속에 포함된 모든 민족과 그 지역을 중국사의 범위로 확정시키려고 하는 것..."
중국은 그동안 서북,서남 그리고 동북 공정을 차례로 진행시키며 청나라 시대 확보했던 변경 지역 역사를 모두 중국 역사로 편입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물들이 모아진 시점에서 숙원사업이던 청사 공정을 본격화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동북공정을 학술연구일 뿐이라고 변명하던 중국 정부가 이번 청사 공정의 경우 국책 사업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사 공정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따라서 동북공정 결과물 등 왜곡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우리 정부와 학계에서 먼저 협의를 요청해서 사전 방지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동영상을 퍼올줄 몰라서 글만 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