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 전하는 세상의 지식 (매-세-지, 11월 9일)
1. 플랫폼과 스타트업 호황, 사모펀드(PEF) 번성 등 코로나 특수를 타고 몸값이 크게 올랐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스카우트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음. 신규 수요 폭발로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이직 시장에서 대접을 받던 회계사 변호사 정보기술(IT) 개발자 등의 퇴직률이 올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줄었음. ‘직장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빚어졌던 2020~2021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란 분석이 나옴.
2. 국민의힘이 8일 경기 침체를 감안해 1조 7000억 원 규모의 서민 지원 대책을 제시했음.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신용카드·현금 소득공제 한도를 100만 원 늘리고, 실수요자 약 22만 명에게 안심전환대출 한도를 최대 5억 원까지 확대하자는 것임.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민생·약자·미래’라는 3축 아래 분야별로 20대 주요 증액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음. 증액분을 모두 더하면 1조 7000억 원으로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639조 원의 0.3% 수준임.
3. 사상 최악 경영난을 겪는 한국전력이 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 대출까지 두드리고 있음. 한전은 이달 초 주요 은행을 상대로 운영자금 차입금융기관 선정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음. 그동안 회사채(한전채)를 발행해 전력구매대금 등으로 사용해왔지만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자 은행으로 눈을 돌린 것임. 정부도 한전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년 전기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음.
4. 신한은행이 호주달러 표시 채권(캥거루본드) 4억 호주달러(약 3600억 원) 발행에 성공했음.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해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전액 상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 기업 발행 외화채권(한국물)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임. 8일 신한은행은 당초 3억 호주달러 규모 캥거루본드 발행을 목표로 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예정 발행 규모 대비 2.17배인 6억5000만 호주달러 투자수요가 들어옴에 따라 발행 규모를 1억 호주달러 증액했음.
5.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8일 경찰청 등 55곳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섰음. 지난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구청 등 8곳을 압수수색한 뒤 6일 만임. 이날 압수수색에서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집무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집무실 등도 포함됐음.
6. 국제 밀가격 급등으로 라면 가격이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각각 10% 가량 상승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온라인에서 라면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 농심의 라면 온라인 판매(매출액 기준) 비중이 지난 2020년 6.2%에서 지난해 8.3%, 올해 상반기 10.3%로 해마다 2%포인트씩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음. 오뚜기도 올해 9월 말 기준 라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비중이 약 10%라고 밝혔음. 라면 제조사들도 유통 비용을 줄여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팔 수 있는 직영 온라인몰 운영에 점점 공을 들이는 모양새임.
7. 정부가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 금리를 연 1.8%에서 연 2.1%로 0.3% 포인트 올렸음. 금리 급등으로 인한 시중금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임. 청약저축 금리가 오르는 것은 2016년 8월 이후 6년여 만임. 청약저축 납입액이 1000만 원인 가입자는 현재 연 이자 18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3만 원을 추가로 받게 됨. 인상 시기는 관련 절차를 거쳐 이달 중 적용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