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2013-10.21)

[미류나무]

막상 오대산으로 향했지만 마땅히 갈곳이라곤 친숙한 사찰이 떠올랐다.

월정사 인근에 저녁무렵 도착, 사찰 입구의 민박촌에 솔향기라는 간판이 달린 아담한 민박집을 살펴보니 몇백년은 되었을성 싶은 고목의 소나무가

마당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왠지 혼자들어가는 민박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이런 소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있는 집이라면 가풍이 있을성 싶은 안심, 역시나 마당으로 나온 주인께서는 상냥하고 친절하였다.

차도 한 잔 내며 나그네에게 오대산 월정사, 상원사의 드라이브코스까지 자세하게 알려주어 다음날 아침 새벽6시30분 경에 일주문을 통과했다.

민박이라곤 처음 해보는지라 방을 살펴보니 작고 간단한 밥솥과 냉장고, 주전자까지 주방용품을 갖추고 깨끗한 이부자리도 두채씩 준비되어 있고

방도 따끈따끈하게 해주어 다음날 새벽 거뜬히 일어나게 되었다. 

6시 30분 경에 월정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1km의 전나무숲을 산책, 왕복 한시간 가량 산림욕을 하며 깊은 사색에 젖을 수가 있었다.

쾌적하고 고요한 새벽 산사! 전나무숲길! 계획도 세우질 않고 빈손으로 떠났던 여행 자칭 멋지게 했다는 생각이다.

월정사 일주문에는 종이학이 반기고 있었다. 아마 월정사의 유래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곳 일주문에서 부터 전나무숲길이1km다.

이 최고령 전나무가 수령600년을 자랑했는데 2004년 밤에 쓰러졌단다.

쓰러져 누워있는 전나무, 탐방객들의 관심과 보호를 당부하는 팻말이다.  

스님들의 새벽 포행시간 인 듯  

사천왕문을 들어서니 중년의 해외 탬플스테이단들이 포행에 나서고 있었다. 

경내가 가까워 지자 올 봄 초파일에 달았을 것 같은 예쁜 물고기 등이 바람에 찢겨져있었지만 그래도 이뻤다.

초록물고기 연등

                             계곡에 있는 풍물단과 북

계곡엔 용도 보이고 호랑이도 보이고 하늘도 비치고..

경내로 들어서니 하얀 달이 아직 떠있다. 이른아침 7시 반경 인데..

[엽서]

오대산 단풍 티비 뉴수에서도 보여 주더니 참 곱군요. 아직도 연등이 보이네요. 낮달도 일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