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숙박한 우리는 아침 일찍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를 향해 길을 떠났다.
프로방스 속의 원앙이라는 뜻의 엑상프로방스는 말그대로 아주 사랑스러운 도시일 것 같다.
칸은 영화제 시상식장을 중심으로 바닷가에 고급 호텔과 명품가게들이 즐비해있는 것을 제외하곤 그리 볼게 없는 도시다.
물론 찾아보면 많이 있겠으나 잠깐 왔다 가는 방문자에게는 눈에 띄는 볼거리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제부터는 진짜 프로방스 여행이 시작된다.
반 고흐가 사랑하던 별과 구름과 햇살이 우리를 맞아주겠지.
반 고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라고. 하긴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좋아하니 그 말이 맞긴한 것 같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가지다. 메시지가 분명하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있지도 않고 너무 잘 그린 것도 아니고. 하지만 거친 붓질의 점묘법을 사용한 인상주의의 그림은 묘하게 사람의 마음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고흐는 나중에 표현주의화가로 진화했지만서도...
그의 일생 또한 우리에게 많은 동정과 연민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는가?
평생동안 단 한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한 화가. 그마저도 미술상인 동생이 사들인 그림이었는데 고흐의 엄마조차도 고흐가 선물한 그림을 닭장의 가리개로 썼다고 한다.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지만 부모에게 많이 인정받지 못한 고흐가 너무 안됐다.
그의 외로운 영혼이 위대한 예술을 탄생시켰으리라.
어쨋든 고흐 전에 세잔의 아뜰리에를 보러 간다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문을 닫는 날이라고.
노동절 연휴 탓인가? 애들은 왜케 많이 문을 닫아?
안에 별로 볼게 정~말 없다는 가이드님의 말을 위로삼아 그냥 밖에서 설명듣고 사진만 찍는걸로.
미라보거리의 분수.
엑상프로방스는 분수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다니다보면 여기저기 진짜 많다. 그 이유는 광천수가 유명한 곳이라서? 여기는 스파가 유명하다고한다.
또한 이 도시는 폴 세잔으로 유명하다. 그의 아뜰리에가 있고 절친인 에밀졸라와 우정을 나눈 카페들도 있다고 한다.
폴 세잔의 동상인데 내가 사진을 찍을때 진짜 바람이 너무 불었다. 바람이 세다는 것을 남기고 싶어 과장된 포즈를 취했는데 진짜 우스꽝스럽게 됐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식당.
굉장히 크고 사람이 가득. 아마도 맛집?
비좁은 식탁 사이로 접시를 나르는 아저씨의 표정이 힘겨워보인다.
자~배에 힘주시고, 아자! 혜정언니가 잡은 식당의 배스트 컷.
콜슬로우 맛이나는 샐러드. 당근시려~
닭고기와 밥.
나는 스테이크. 기름기가 없어 씹기에 녹녹치 않았으나 맛있게 나눠먹었다.
세잔의 아뜰리에가 있는 언덕으로 가는 우리 버스.
거리가 너무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플라타너스가 이렇게 예뻤나?
아뜰리에 가는 길에 찍은 프로방스의 구름.
날이 시원치가 않지만 그런대로 매력 철철~~
익숙한 풍경.
이게 바로 프로방스의 풍경인가?
이름 모를 평안함이 찾아오네.
바람이 많이 부는 데라서 그런지 소나무의 굴곡이 멋드러진다.
바랜 붉은색의 기와와 파란하늘 그리고 구름, 또 제멋대로 뒤틀리며 자란 나무들.
이런 자연환경이 화가들에게 큰 영감을 불러일으켰으리라. 괜히 나도 그림 그리고싶네.....
저 멀리 산도 보이고. 하늘과 구름이 너무 깨끗한 곳.
아마도 이분이 폴 세잔인듯.
해가 먹구름에 가려 얼굴을 내밀었다 감췄다를 반복한다.
중간중간 멋없이 자란 사이프러스나무가 괜시리 든든해 보인다.
날씨는 바람불고 쌀쌀하지만 피크닉을 나온 가족.
아가야, 안춥니? 강하게 크는구나....
재빠르게 사진찍으러 한바퀴 돌고오시는 우리 김쌤의 모습이 보이네.....
세잔의 갤러리주변을 돌고 온 우리는 언덕을 내려와 시내로 들어왔다.
엑상프로방스는 작은 도시는 아닌것 같다.
대학이 유명하다고 아까 설명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시내의 성당.
문이 닫힌건가?
성당 맞은편에서 밥먹는 젊은이? 학생? 총각? 삼촌? 아무튼 남자사람.
광장으로 접어드니 꽃을 팔고 있다.
프랑스 사람들도 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태리를 갔더니 식당이고 호텔이고 죄다 조화가 꽂혀있어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긴 동절기라 그런지는 몰라도 영국은 어딜 가나 생화, 이태리는 어딜가나 조화.....이런 실용적인 로마인들 같으니....^^
휴일이라 아직은 한가로운 카페. 앉아서 게으름 부리고 싶은 곳.
대학이 유명한 도시라고 들었는데 젊은 예술가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왼쪽에도 뭔가 공연을 하는 모습이다.
휴일인데도 나와서 뭔가를 하는 것을 보니 관광객이 많은 도시임에 틀림없다.
오늘은 문을 닫은 이 곳도 미술 관계된 뭐라고 들었는데 따라가기 바뻐서 잊어먹었다.
김쌤이 찍으신 사진인데 나도 이 곳 사진을 찍었지만 어디 박혔는지 못찾고 있다.
여기도 분수가 있다. 왠지 고색창연해 보이는 이 장소는 아마도 사진 좋아하는 사람들의 베스트 스팟이 아닐까?
여기가 어딘지 아시는 분 내게 좀 알려주세요~~
역사가 깊어보이는 골목길로 오가는 우리들과 또 사람들.
있는 힘껏 물을 내뱉는 분수.
표정이 너무 익살스럽다. 센스 만점!
여기는 분명 프랑스 10대 도시안에 꼽히지 않을까?
골목골목 상점도 많고 명품브랜드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폴세잔이 단골이었다는 카페.
난 불어는 모르지만 deux는 숫자 둘. garcon은 소년이란 뜻으로 기억한다.
재미있는 이름의 카페. 안팎으로 사람이 많은데 화장실 갈때 보니 실내가 너무 고풍스럽고 멋있다.
카푸치노를 시키자 자기네는 비엔나커피란다.
비엔나커피라면 아인슈페너를 말하는 것인지? 맛을 보니 그거보다는 조금 진한 맛이다.
여기가 미라보거리인가?
암튼 쭉 걸어나가면 rotonde분수와 연결된다.
여기가 미라보광장인가?
하여간 광장도 크고 작은게 너무 많아서 알 수 없지만 이 돌은 또 뭔지....... 아시는 분?
가다보니 또 분수. 재미있는 모양이다.
분수에 식물을 같이 키워서 멀리서 보면 거대한 이끼같다.
이건 아마도 지하상가일거같다.
엑상프로방스는 참 예쁜 도시다.
아기자기 볼거리도 많고 상점도 많고 도시자체도 이전에 봤던 코트다쥐르의 휴양도시들보다 사람들이 사는 도시의 느낌이 강하고 안정감이 충만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느끼지만 이렇게 휙보고 지나가기엔 너무 짧다.
그래서인지 아쉬움도 크고 뒤에 많은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안되겠어.....다시 한번 지도를 펴보면서 여행동선을 짜본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여행을 만드는 날을 꿈꾸며.....
첫댓글 이렇게 열심히 후기올리시니 상드려야되겠어요 ㅎㅎ
감사히 잘보겠습니다.
글쎄요, 왜 시작은 해서 고생을 사서하네요.
저도 이해가 안됩니다.
요즘 라마단이라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 다행입니다
@발칙한 상상 힘은 들어도 훗날 보시면서 뿌듯한 마음들거에요
개인적인 사진등은 이리 저리없어지고 카페거는 20년이 지나도 잘있더라고요 ㅋㅋ
하하하 사진이 재미있습니다
정말 바람이 너무너무 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너무 황당하네요~ㅎㅎ
파란하늘 뭉개구름 사이프러스나무가 서있는곳
완벽한 자연환경 와 아름다워요
엑상프로방스 너무 아름답고 좋은 곳입니다.
프로방스가 볼것도 많지만 그냥 있어도 좋은 곳이더라구요~^^
@발칙한 상상 이름도 예뻐요~~~^.*
프로방스 전원이 아름답고 꽃향기 풀내음 낡은듯한 소품 좁은길목에서 진한 커피향이 날듯
덕분에 카페에서 힐링하는시간입니다
세잔의 다리를 붙들고 가지 말아 달라고???
아니면 세찬 바람에 날리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ㅎㅎ
아무튼 너무 리얼한 멋진 모습이예요~~^
글과 사진을 보면서 다시한번 느끼지만
내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듣지 못한것
그대는 모두 보고 느끼고 들었네!!!
그 날 바람이 너무 불었잖아요~
우리가 방문했을때 날씨는 별로였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렇죠?^^
아기자기 예쁜 도시네요^^
분수도 많고 곳곳에 둘러 볼곳도 많고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들도 넘 아름답네요^^
감사히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도시였어요.
다시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곳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