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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지천 ‘애물단지’ 전락 | ||||||||||||
전년대비 수질평가지표 악화…수질개선사업 5000억여 원 ‘헛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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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평택호 오염의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인 황구지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경기도와 화성시는 최근 3년 간 5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왔지만, 하천수질평가 지표 상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황구지천은 의왕시 오봉산에서 발원해 왕송저수지를 지나 남류하다 평택시 서탄면에서 진위천과 합류하는 총 30.4km 구간에 걸쳐 있는 하천이다.
황구지천은 상류인 왕송저수지에서 황계동 대황교보까지 14.1km 구간은 지방2급 하천이며, 화산동·정남면·양감면 등을 지나 진위천 합류지점까지 16.3km는 국가하천으로 구분된다.
이 유역 일대 주민들은 매년 하천에서 발생되는 악취와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 토사유입, 농경지 유실 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수원시를 비롯한 용인, 화성, 의왕 등 도시인구가 밀집된 이곳에 인근 일월·서호 저수지의 오염수가 하류 지천을 통해 유입된다면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에 경기도는 2010년부터 3년 간 국·도비와 시·군비 5144억원을 들여 황구지천의 수질개선 등을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등 22개 사업을 통해 2014년까지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8.0㎎/ℓ 이하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시작 전 2009년 황구지천의 BOD는 9.5㎎/ℓ였던 것이 사업 첫해인 2010년 7.5㎎/ℓ, 2011년 6.6㎎/ℓ로 개선 기미를 보이다가 지난해 목표치를 웃도는 8.7㎎/ℓ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2125억 원을 투입해 수질개선사업을 함께 진행한 오산천의 BOD가 2009년 5.2㎎/ℓ, 2010년 3.8㎎/ℓ, 2011년 4.0㎎/ℓ, 2012년 3.3㎎/ℓ로 성과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를 두고 환경시민단체 등 일각에선 결과적으로 비효율적인 예산집행과 사업추진으로 오히려 주민 불만만 가중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있다. 팔당수질개선본부 관계자는 “황구지천은 광교택지개발지구 등 인근 지역 개발로 수질개선에 어려움이 있다”며, “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라 곧 수질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황구지천, 오산천 유역의 오·폐수 배출시설 21개소의 BOD, COD, SS, T-N, T-P, 유량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성신문> 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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