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식구들, 특히 아들은 바나나를 엄청 좋아해서
큰 거 한 송이를 사다 놔도 이틀을 넘기지 못한다.
헌데 아들이 결혼해 분가를 하고 나니
바나나 없어지는 속도가 예전같지 않다.
하룻밤 사이에 생긴 검은 반점이 엄청나다.
더 물러지기 전에
요즘들어 저녁마다 빵을 자주 찾는 남편을 위해
머핀을 만들어야겠다.
★재료: 밀가루3컵, 아몬드파우더큰술, 계란2개, 버터110g, 설탕1컵,
바나나3개(중), 블루파피씨드1큰술, 소금약간, 베이킹파우더1/2작은술. 호도약간
바나나 껍질을 벗겨놓고 보니
속살은 이리도 뽀얗고 멀쩡한데...
대충 썰어놓은 바나나를
숟갈로 곱게 으깨어 놓는다.
부드럽게 풀어놓은 버터에 설탕을 넣어 주는데
바나나 자체에도 강한 단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설탕양을 1/2로 확 줄였다.
계란 2개를 한 개씩 넣어가며 잘 저어주다가
바나나 으깬 것을 넣고
다시 한번 휘이익 저어주고...
밀가루, 아몬드파우더, 블루파피씨드를 넣고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재빠르게 골고루 잘 섞어준다.
반죽 사이사이로 촘촘히 보이는 파피씨드가 귀엽고 앙증스럽다.
이번에 구입한 베이킹 재료에 덤으로 보내져 온 아이다.
머핀틀에 유산지를 깔고 완성된 반죽을 70~80%정도씩 채워준다.
반죽위에 호도를 한개씩 얹어 장식을 하고
머핀틀을 2~3번 탕탕 내리쳐 준 다음
180도 예열된 오븐에서 30분동안 구워준다,
꼬지테스트를 거쳐 빵빵하니 예쁘게 잘 구워져 나온 아이들
코끝을 스치는 달달한 바나나향이
늦은 밤 내식욕을 자극하고...
자아~~~설탕양을 확 줄인 바나나머핀의 맛은 과연 어떨까?
잔뜩 긴장되는 마음으로
머핀을 포크로 사정없이 잘라봤다.
촉촉하고 부드럽게 보여지는 속살에
일단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머핀 한조각을 입안에 넣는 순간
많이 달지는 않았지만
내입맛을 사로잡는 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바나나만이 가지고 있는 달달한 향기
담백한 듯 하면서도 가볍게 느껴져 오는 단맛과
씹을수록 톡톡 씹히는 즐거움을 전해주는 파피씨드의 맛이
파란 가을하늘에 떠 있는 하얀 새털구름처럼 경쾌하기 까지 하다.
출처: 미즈쿡 레시피 원문보기 글쓴이: 우담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