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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4일(월)
* 시작 기도
주님...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면 잔치는 파장입니다.
나의 인생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옷이 벗겨지는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늘도 내일도 늘 주의 은혜를 덧입는 자로 살게 하소서.
나는 없음이요 무력한 자 아벨(히, 하벨)로 살아가길 원하오니 주의 은혜의 단비만 바라나이다.
그 은혜의 단비는 주께서 주시는 생수이며 그 생수를 마시는 주의 자녀로 서게 하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소서.
나의 옛 사람과 자기주장의지는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을 이루는 믿음의 소유자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민 4:21-33
제목 :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과 그 줄들과
21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2 게르손 자손도 그 조상의 가문과 종족에 따라 계수하되
23 30세 이상으로 50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
24 게르손 종족의 할 일과 멜 것은 이러하니
25 곧 그들이 성막의 휘장들과 회막과 그 덮개와 그 위의 해달의 가죽 덮개와 회막 휘장 문을 메며
26 뜰의 휘장과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과 그 줄들과 그것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를 메며 이 모든 것을 이렇게 맡아 처리할 것이라.
27 게르손 자손은 그들의 모든 일 곧 멜 것과 처리할 것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명령대로 할 것이니 너희는 그들이 멜 짐을 그들에게 맡길 것이니라.
28 게르손 자손의 종족들이 회막에서 할 일은 이러하며 그들의 직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이 감독할지니라.
29 너는 므라리 자손도 그 조상의 가문과 종족에 따라 계수하되
30 삼십 세부터 50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
31 그들이 직무를 따라 회막에서 할 모든 일 곧 그 멜 것은 이러하니 곧 장막의 널판들과 그 띠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32 뜰 둘레의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그 말뚝들과 그 줄들과 그 모든 기구들과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이라. 너희는 그들이 맡아 멜 모든 기구의 품목을 지정하라.
33 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의 수하에 있을 므라리 자손의 종족들이 그 모든 직무대로 회막에서 행할 일이니라.
* 나의 묵상
아론과 그 아들들을 비롯하여 그들이 속한 종족인 고핫 자손은 성막 안에 있는 성물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궤와 떡상 그리고 등잔대, 분향단 번제단을 정리하고 옮기는 역할을 맡았다.
오늘 본문은 30세 이상 50세까지의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옮겨야 하는 성물들이다.
이들은 중요 다섯 가지 성물을 제외한 나머지 부수적인 성물들로써 게르손 자손은 성막을 이루는 각종 휘장들 회막의 덮개와 그 위의 해달의 가죽 덮개 그리고 회막의 휘장 문을 메고 가야 한다.
또한 뜰의 휘장과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 그리고 그 줄들과 거기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들이다.
이 모든 일들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명령대로 할 것이며 아론의 아들 이다말이 이들을 감독할 것이다.
므라리 자손도 장막의 널판들과 그 띠들 그리고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 뜰 둘레의 기둥들과 그 받침들, 그 말뚝들과 그 줄들 그리고 거기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들을 메거나 수레에 싣고 옮겨야 한다.
므라리 자손들의 할 일 역시 아론의 아들 이다말의 감독을 받을 것이다.
어찌 보면 오늘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들이 옮겨야 하는 성막의 성물들은 고핫 자손이 옮기는 성물들에 비하면 그 가치 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줄이나 띠 같은 것은 없어질지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은 어디서든지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 하나까지 상세하게 기록하여 잘 관리하도록 하는 것은 흔하기 때문에 소홀히 할 것이 아니라 그것 역시 성막 전체적으로는 없어서는 아니 될 중요한 성물이기 때문이다.
성물은 증거궤, 떡상, 등잔대, 분향단, 번제단과 같은 하나님께 제사하는데 사용되는 직접적인 물건들만 성물이 아니라 거기에 따르는 부수적인 모든 물건들 역시 다 성물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분향단이 중요해도 그 분향단에 불을 붙이는데 사용되는 숯을 담는 향로나 집게 같은 것이 없으면 분향단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성막은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요 또한 백성들과의 교제의 장소이다.
그것은 오늘날 교회를 상징하며 교회는 성령님이 거하시는 내 개인의 몸이 될 수도 있고 또한 이런 개개인이 모인 공동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공동체로써의 교회를 이루는 데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교회가 중요하다.
오늘날 이 교회는 목사와 장로 집사와 권사 그리고 직분이 없는 일반 성도들로 이루어진다.
거기는 힘도 없고 연약한 어린 아이들도 포함된다.
교회는 목사 혼자만 이루는 것도 아니고 목사와 장로만 이루는 것도 아니다.
목사와 장로를 비롯하여 모든 성도들이 함께 이루는 것이 건강한 교회이다.
물론 교회의 형편상 목사가 없는 교회가 있을 수도 있다.
때로는 장로나 권사도 없을 수가 있다.
그럴지라도 그곳 역시 교회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집인 성막을 이루는데 중요한 다섯 가지 성물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 중요한 성물을 성물되게 하는 부속품들이 너무 많이 필요하며 그런 부속품들이 없으면 중요한 성물 역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크든 작든,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많든 적든 상관없이 성막을 이루는 데는 줄 하나 띠 하나까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택하실 때 그들이 다른 민족에 비해서 강하거나 숫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수효가 적기 때문에 택하셨다.
(신 7:7)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또한 이스라엘의 각 지파들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로 택하여 이런 성막의 성물들을 담당하도록 하신 지파는 레위 지파로써 이들은 요셉 지파를 둘로 나눈 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지파를 포함하여 모든 지파들 중에서 가장 그 숫자가 적다.
주님께서는 오늘날도 동일하게 일하신다.
주님은 결코 혼자 일하지 않으신다.
사람과 함께 일하시는데 주님이 택하여 일하시기 원하는 자들은 세상적으로 잘 준비되고 힘이 있어 보이는 강한 자들이 아니다.
오히려 연약한 자들, 없는 자들, 미련한 자들을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신다.
(고전 1:25-29)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주님께서 택한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말 보잘 것 없는 자들이다.
배움이 없어 무식하고 대부분 어부들이기 때문에 육신의 힘만 자랑하는 자들, 걸핏하면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무뢰한과 같은 자들이다.
그런데 주님은 그런 자들을 택하여 12명의 사도로 삼으셨고, 3년 동안 주님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을 이 시대의 진정한 사도로 세우신 것이다.
다윗 왕국의 초석을 놓았던 이들 역시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도망한 아둘람 굴에 모였던 400명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원통한 자들로써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가장 밑바닥의 인생을 사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다윗과 함께 위대한 다윗 왕국을 세우는 일등(1等) 공신이 된 것이다.
오늘 현실을 바라보면 성경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 아닌 것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날 교회는 더 큰 것,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 등 온갖 물량주의에 빠져 있다.
성도들 중에서도 부자, 많이 배운 자, 권세나 힘이 있는 자를 더 선호하고 소중히 여긴다.
말로는 하나님 앞에서 영혼이 다 소중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그들을 대하는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약 2:1-5)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 만일 너희 회당에 금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올 때에 너희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자를 눈여겨보고 말하되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소서 하고 또 가난한 자에게 말하되 너는 거기 서 있든지 내 발등상 아래에 앉으라 하면 너희끼리 서로 차별하며 악한 생각으로 판단하는 자가 되는 것 아니냐?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느냐?
돈이 없다고, 무식하다고, 연약하다고, 아무런 힘이 없다고 내가 무시하는 그 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가장 존귀한 자가 된다는 진리를 나는 지식으로만 알았을 뿐, 나의 삶이나 목회 현장에서 전혀 적용하지 못하는 자였다.
그것은 억지로 적용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정말 내 안에 예수의 생명, 아들의 생명이 있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나는 나 스스로 영혼을 판단하고 날카로운 칼로 내 맘대로 재단하는 우를 범하는 자였음을 고백한다.
사실 이런 내가 주님 앞에서 판단 받아 죽어야 할 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헌금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귀하게 여기고, 적게 내는 사람이나 내지 않는 사람은 소홀히 여기는 나였다.
사회적으로 이름이 있고 힘이나 권세가 있는 사람 앞에서는 굽신거리면서 이름도 없고 힘도 없는 무명한 사람 앞에서는 거들먹거렸던 나는 주님 앞에서 심판 받아 죽기에 합당한 자이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여 세상에 속한 만물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 버린 오늘날 교회의 모습은 다름 아닌 나의 모습임을 고백한다.
그런 나를 주님은 심판하셨다.
물질로 세상 권력으로 명예로 학력으로 판단하던 나를 심판하시고 더 이상 그것이 판단의 가늠자가 되지 못하도록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나는 넘어진다.
그래서 돈 좀 있는 사람이 우리 교회에 등록해서 부족한 재정을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것은 나를 넘어지게 하여 죄로 이끌어가는 옛 사람의 습성임을 알고 곧바로 십자가로 달려간다.
나 역시 가장 연약한 자이다.
내가 이처럼 목회를 하는 것 역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나를 내가 바로 직시할 줄 안다면 결코 연약한 자, 없는 자, 미련한 자를 나 스스로 판단하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한 영혼 한 영혼이 주님 앞에서는 귀하고 너무나 소중하다.
그 영혼을 보내주신 주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 영혼들을 내 몸과 같이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은 내 안에 아들의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베트남 하이퐁에서 지극히 작은 한인 교회를 목양한다.
이렇게 되니까 진짜로 옛날 김해에서 개척하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정말로 한 영혼이 너무 귀하고 소중함을 느낀다.
예배 중에 문이 열리고 여기 예배하러 왔어요, 하는 소리가 마치 환청을 듣는 것 같이 들리고 보이기도 한다.
진작 이렇게 영혼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내게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주님 앞에서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나는 연약한 자입니다.
그런 나를 주님은 주의 종으로 삼으시고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나의 약함을 알지 못하고 나는 그저 세상적인 관점에서 크고 화려하고 좋아 보이는 것들만 취하려는 악한 자였나이다.
이런 나를 심판하소서.
오직 주님의 뜻과 말씀만이 나의 기준이 되게 하소서.
연약한 자를 가장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참된 주의 종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벽돌 한 장 한 장이 모여서 큰 집을 세우고, 작은 음표 하나하나가 모여서 감동적인 노래를 만들어내며, 색깔 하나하나가 모여서 아름다운 그림을 조화롭게 만들 듯이 큰 것에 마음을 두기보다 가장 작은 것에 마음을 두는 자 되게 하소서.
큰 것을 자랑하기보다 작고 없는 것을 자랑하는 자 되어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주님만 드러나게 하소서.
오늘 나는 증거궤와 떡상, 등잔대와 분향단 그리고 번제단과 같은 성물을 진정한 성물 되게 하는 부젓가락이나 줄이 되어 오직 예수만 드러내기를 원하나이다.
그것에 자족하는 자로 서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